오늘 뭐 먹으러 가지.

최봉수·2023년 11월 24일
0

우리 회사는 총 3곳의 한식뷔페 및 백반집 식권을 중식으로 제공한다.
꽤나 퀄리티도 괜찮고 매일 비슷한듯 바뀌는 메뉴라 고민 할 필요없이 더 땡기는 메뉴로 선택해서 가면된다.

식당들은 모두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데 그 곳에 매일 오전 11시 ~ 11시 30분 쯤에 오늘의 메뉴 게시물이 올라온다.

하지만 이게 3곳이다 보니 매일 점심에 확인하는 것이 귀찮다. 한 눈에 보고싶다.
그래서 내부 NAS에 각 업체의 오늘의 메뉴 사진을 노출시키고 싶어졌다.
그러면 나 포함 사내 직원들 모두 1~2분 만큼 편해질 것이다.

시도

1트

인스타그램 제공 API를 사용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앱을 등록하고 키를 받고 계정 인증 후 토큰을 받고 사용을 하게되는데 만약 내가 퇴사한다면 누가 관리하지? 탈락.
그리고 개인정보 때문에 다른 사람의 프로필을 못 가지고 오는 거 같았다.
무엇보다 내부에서 점심 메뉴만 볼 용도인데 개발자 프로필로 전환~~머시기 하기에는 닭 잡는데 소 잡는 칼 쓰는 느낌.

2트

구글링하다보니 스크래핑 방법이 있었다.
URL 뒤에 ?__a=1&__d=dis 라는 쿼리를 추가해 검색하면 해당 계정의 정보가 json 형태의 데이터가 나온다.
그래서 해당 url에 request를 쏴서 데이터를 가공하고, node에서 스케줄링을 해주면 되겠다 생각했었다.
당연한 소리지만 CORS 발생 탈락.

3트

실제 인스타그램에서 계정 정보를 가져올때 쏘는 Request를 발견.
고민하며 의미없는 새로고침을 반복하다 발견했다.
'?username=???'인데 이 응답 헤더에 2트에서 봤던 데이터가 그대로 들어있었다.
그래서 requset url/headers를 참고해서 다시 fetch를 시도했다.
당연히 역시나 CORS.
인스타그램에 문의해서 '회사에서 점심 메뉴 좀 편하게 확인하고 싶어서 그러는데 허용해주세요ㅜㅜ' 하고싶더라
그리고 무엇보다 요청헤더에 들어가는 값 중에 어느 값이 요청하는 프로필의 고유 id인 줄 알았지만 여러 계정에서 동일하게 나오는 것을 보면 이게 내 계정의 고유 id인가 싶더라. 혹여나 계속 쏘다가 정지 먹을까봐 허겁지겁 중지.

4트

왜 굳이 js로 해결하려 했을까? 이런 분야는 py가 전문이잖아?
하지만 난 py를 하나도 모른다.
그래도 일단 찾아봤다. 모르면 공부하면 되겠지.
가볍게 훑어본 거지만 오 꽤나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할 수 있다고 느꼈다.
그러나 간과하고 있던게 있었다.
인스타그램은 게시물을 확인하려면 로그인을 해야한다. 이 점은 1트와 같은 문제를 발생시킨다.
내가 퇴사하면 누가 관리하게?
지금까지는 이게 제일 현실성있기에 탈락은 아니고 보류.

앞으로

우리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식권 식당은 고정이 아니다. 더 좋은 업체가 생긴다면 추가되고, 기존 업체를 직원들이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면 없어진다.
유연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내가 퇴사하게 되면 누가 이것을 관리하지? 라는 것에 집착하는 이유와 연결된다. 내가 재직중일 때는 내가 스태틱하게 관리해도 괜찮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사람들이 관리하며 쓸 수 있는 하나의 사내 인프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 사람들 우리가(개발팀) NAS에 신입 사원을 위해 자리배치도 만들고 각종 사내 자료들과 자주 발생하는 프린터 오류 발생시 메뉴얼 그리고 급한대로 식당 인스타그램 링크 등등 올려놓고 알려줬더니 왜 아무도 안보냐..

그래도 만들어보고싶다.

그래서 방법을 계속 찾아 볼 것이다.

profile
돈이 좋아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