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3학년시절 큰 돈을 벌고싶어서 디지털노마드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사업자도 내고 1인사업을 운영하며 돈을 벌긴했지만
1년의 시간이 흘러 걸어온 길을 돌아보았을 때,
졸업 후 디지털 커머스 광고대행 스타트업에 들어가 마케터로서 일을 배울 기회가 생겼다.
마케터분들을 얕잡아 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맡는 업무를 살펴보면 사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바이럴분야는 업무가 매우 단순한 패턴으로 구성되어있고,
퍼포먼스분야는 미디어 매체마다 정도(正道)가 있다.
3개월의 학습기간이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대체 가능한 업무라는 생각이 든다.(Growth Hacker 분들은 논외)
그건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었다.
마케터로서의 생활을 3년, 5년, 10년 지속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쌓인 연차에 대한 대우는 받겠지만,
그저 그런 마케터로 살게될 것 같았다.
기술적으로 대체불가한 인력이 되고 싶었다.
시장에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다른 직업을 살펴보았다.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아버지께서 금융IT시장에 계시며 직접 권유하기도 하셨고
학부전공과정 내 웹디자인 강의를 통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학과교수님께서는 웹'디자인' 강의라 UI/UX위주의 강의를 진행하셨지만
나는 웹프론트엔드에 흥미가 갔다.
실제로 방학기간을 활용해 코드잇에서 진행했던 대학생 코딩캠프를 수료했으니 당시에 나에게 프로그래밍이란 꽤 흥미로운 주제였다.
이후 코딩애플, 노마드코더, 생활코딩 등 여러 강사분들의 Youtube를 보고 강의를 결제해서 완강하기도 했다.
따라가는 과정이 벅차기도 했지만,
여러 에러를 해결하고 정상동작했을 때의 드는 감정은
메이플스토리 몬스터 100,000마리 잡기 퀘스트를 깨고 레벨업을 한 기분 (라떼는 레벨업하기 힘들었다.)
이었다.
이후로 혼자 독학하며 학업을 병행하다가
멍청하게 사업뽕에맞아 사업을 시작하며 공부에 소홀하게 됐었다.
(하...... 글을 쓰면서도 너무 후회된다........)
정녕 내가 최씨라그런 것인가 너무 고집을 세우며 살아왔다.
내 무덤에도 풀은 안자랄 것 같으니 그냥 화장하는 편이 좋겠다.
프로그래머가 성향에 맞는 것은 나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먹기까지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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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과거는 잊고
앞으로 나아가야지
두서없이 글을 작성했는데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이유를 정리해보자면
끊임없이 발전하는 것을 원한다.
그 안에서 성취를 느끼고싶다.
책임질 것들이 많으니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잠은 죽어서 잔다.
뚜까맞기 전까지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있는 법.
한 번 맞아보니 정신이 번쩍 든다.
그리하여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빠꾸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