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캠퍼스 : PM 부트캠프 1기] 프로덕트 매니저에게 워라벨은 없다 _그룹스터디 프로젝트

‍CICITHUS·2023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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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나는 2022.12.19 ~ 2023.06.02 기간동안 내일배움카드로 수강하는 국비지원교육 중 K-digital training(패스트캠퍼스 주관 메가바이트 스쿨: 프로덕트 매니저 취업 과정 1기)을 듣고 있다.



눈 감았다 뜨니 한달이 지났다


첫 글이었던 패스트캠퍼스 PM 부트캠프 OT 후기 를 쓴 게 엊그제 같은데.. 작년 12월 21일이었다 😱

꾸준히 1주마다 회고하려고 다짐했는데, 과제 하고 수업듣기도 너무 바빠서 도저히 벨로그를 들여다 볼 수 없었다. 대체 뭐 하느라 그렇게 바빴냐? 에 대한 대답으로 한 달을 짧게 요약해보자면

< 부트캠프 한 달 요약 >

1주 : 그룹 스터디 편성, 강사님 소개 등 각종 warm-up 활동 / PM 관련 필수 강의 수강 / 메인 강사님 강의 및 과제(5whys 문제정의 실습)

2주 : 기획 관련 권장 강의 수강 / 메인 강사님 강의 및 과제(사용자 인터뷰 설계와 진행, 인터뷰 토대로 Affinity diagram 제작, superheaders 까지 도출, 사용자 persona 작성)

3주 : 디자인 Figma 필수 강의 수강 / 메인 강사님 강의 및 과제(Feature들 도출하고 우선순위 세우기, BM과 OKR설계) / 디자인 강사님 강의 및 과제

4주 : 강의 수강 불가(너무 바빠서ㅋㅋ) / 디자인 강사님 강의 및 과제 (figma 엘리먼트 제작, 동종유사 앱 6개 asis 분석) / 메인 강사님 강의 및 과제(user story, journey map 작성, wireframe 제작)

이렇게 요약해놓으니 깔끔하지만, 이 모든 활동을 각 그룹스터디 팀원들과 함께, 연달아 4주간 진행하니 진짜 죽을 맛이었다. 과장 없이 정말로, 그룹스터디 팀원들과 통성명 할 시간밖에 없었다.

2주를 내리 브레인스토밍하고, 아이디어 발산하고, 수렴하고, 기획 수정하다가... 3주만에 감격스러운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ㅋㅋㅋ!

나이, 전공, 하던 일, 취미 등등 다양하게 수다를 떨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값지고 즐거운 휴식 시간이었다. 매일 빡시게 회의만 하다가 다같이 깔깔 웃으니 사람 사는 것 같았다..



브레인스토밍 시간을 제대로 갖고 나니, 스터디 팀원들과도 좀 더 가까워지고 여유가 생긴 듯해 과제를 하다가 서로 mbti 얘기도 하고, 이것저것 테스트를 공유하면서 간간히 놀기도 했다.


팀원 중 한 분이 보내주신 설날 mbti 테스트 였는데 이런 거 좋아해서 재밌었다. 그리고 사람 알아가는 데 mbti는 역시 유쾌하고 편리하다 .. 내가 팀원분들 mbti를 잘 맞췄는데 mbti 석박사로 인정해주셔서 기분 좋았다 😂


아무튼 이렇게 !
(설 연휴 끼고) 바쁘고 정신 없었던 6주차 과정 이 마무리 되고 있는데, 6주간 그룹스터디 팀원들과 실습, 웜업 프로젝트를 하며 느끼고 배운 점을 간단히 정리해보려 한다.

교훈 1 < 발산은 쉽고 수렴은 어렵다 >

실력 있는 PM은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낸다기 보단, 많고 좋은 아이디어들을 잘 추리는 사람이다.

내가 예상했던 부트캠프의 첫 달 모습은 열심히 강의를 듣고, 베이스를 채우고, 간간히 개인 과제를 하며 각자의 실력을 양성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메인 강사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빨리 실무를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

강의를 듣고 기획 단계에 맞게 하나하나 실습해보는 개인 과제가 아닌, 그룹 스터디 팀 내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기획하는 방식으로 과제가 진행되었다.

초기에 조금 깔짝댔던 강의를 베이스 삼아 다같이 머리 맞대고 기획을 하는데, 아이디어 발산 단계에서는 힘든 줄도 모르고 즐거웠다. 나 천상 PM 아니야? 이러면서 ㅋㅋ

(조장님이 깔끔히 정리해주신 figma 팀 기획보드. 초기 아이데이션 단계에서는 진짜 세상 너저분하고 복잡했다.)

문제는 아이디어 수렴 단계에서 너무 버겁고 재미도 없고 내 역량의 한계를 느낀 기분이었다. 물론 팀원분들과 계속 회의하다보니 어찌저찌 정리되긴 했다. 그럼에도 쓸모 있는 아이디어를 구분하고, 이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갈무리 하는 것이 아직 내겐 어렵고, 이 역량을 더 발전시켜야 겠다고 느꼈다.


교훈 2 < 커뮤니케이션 코스트를 줄여야 한다 >

PM이 말이 많다곤 하지만, 회의는 짧게 끝낼수록 능률이 좋다.

지난 6주간 가족, 친구, 애인보다 그룹스터디 팀원분들과 더 많은 대화를 했다.
ㅋㅋㅋㅋㅋ

2,3월에 프로젝트 돌입해서야 그룹 과제가 시작될 줄 알았으나, 강사님 커리큘럼을 그룹 단위로 따라가다 보니 첫 주 부터 엄청난 양의 회의를 했다.

1.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 발굴이나 과제를 각자 해온 후
2. 웨비나로 서로의 결과를 브리핑 한 후
3. 피드백을 하며 수정한 후
4.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강사님 과제를 보통 이 프로세스로 해결 했는데, 당연히 이 모든 과정은 (1번 제외) ZOOM 회의를 통해 이루어졌다. 그러다보니 회의 시간만 5-6시간은 기본이었다.

( 슬랙에 커뮤니케이션 코스트에 관한 이슈를 수강생분이 질문주셨는데, pm 1기 수강생분들이 다 공감하실만한 문제임이 증명된다 ㅎ )

개인 공부 시간에도 회의가 잦았기에, 결국 나의 강의 학습률은 참으로 처참하다. 수업 후 혹은 주말에 빡세게 몰아 들어라 하는데 말이 쉽지.. 10시 지나면 녹초가 되고 (혹은 추가 회의), 주말엔 과제하랴 과외하랴 바쁘다

물론 죽은 셈 치고 체력 기르고, 휴식 없이, 공부만 하면 강의는 어떻게든 들을 수 있긴 하다 😂

아이디어 교환 + 정리 를 위해서 회의 를 거쳐야 함은 분명한데.. 대체 어떻게 해야 효율적이면서 목적도 달성할 수 있는 명료한 회의를 할 수 있을까? 커리어와 경험이 쌓이면 극복이 될까? 아무튼 더 디벨롭 해봐야 함은 분명하다.


교훈 3 < 베이스 없이 기획하면 사서 고생한다 >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는 것이 힘이다. PM 이론 지식이 있어야 맨 땅에 헤딩 안 한다.

강의 들을 시간이 없으니 자연스레 PM, 기획에 대한 나의 지식 수준은 기초에 머물렀다.

물론 천사 같은 우리 팀원분들이 우쭈쭈라이팅을 너무 잘 해주셔서 내 아이디어나 방향성, 결과물에 대해 공감이나 칭찬도 간간히 얻어냈다. 그리고 그룹 과제를 해결할 때 "하는 일이 없어, 도움이 안 돼 " 생각 들지 않게, 최대한 누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긴 했다.

그리고 나도 기획이나 아이데이션을 워낙 좋아하고 많이 해왔어서 참여 자체에 무리는 없었다.

문제는 지식 기반이 단단하지 않으니 실행에 불필요한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것이었다.

이건 mockup도, prototype도 아닌, low-fidelity wireframe의 극히 일부이다. 이런 퀄리티의 스크린이 몇십개는 더 있다😂 우리 팀은 wireframe 과제를 위해 며칠을 figma에서 노동하고, 엄청난 시간동안 회의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wireframe 은 이렇게까지 만들 필요가 없었고, 초기 MVP 설정이 약해서 지금은 다시 방향 잡기 회의 중이다. 과제 다 끝나고나서야 관련 강의들을 듣는데, 이걸 왜 다 까먹고 있었지? 아차 싶었다. 이론 지식이 확실히 자리 잡지 못한 상태에서 기획을 하려고 달려든 것에 대한 당연한 결과였다.


쉴 새 없이 바빴는데 첫 단추를 잘못 끼웠을 때


wireframe 과제에 대한 강사님의 피드백 후 길을 잃은 우리 팀은 MVP 설정부터 다시 하자 결정했고, 이렇게 하고도 계속 백스텝을 밟아, 결국 설 연휴 동안은 페인포인트를 다시 잡아오자 에 도달했다.

막막했다.
속상하기도 했다.
6주간 정말 쉴 틈 없이 바빴고 작업량도 엄청났는데, 기대만큼 깔끔하게 기획이 진행되지 않으니 당연하다.

서비스를 기획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제대로 배웠다.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프로덕트들이, 사용자에게 필요한 존재가 됨과 동시에 누군가의 지갑을 채워줄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깨달았다. 내 홈화면에 있는 필수 앱들을 만들어낸 그들이 누군진 몰라도 참 존경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진행해 나가야 한다.
6주가 지나가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이제 시작 아닌가?

첫 단추를 잘 못 끼웠으면,
어쩔 수 없지만, 다시 풀고 제대로 맞춰 채우면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괜찮은 기획을 해내는 게 PM 1기 부트캠프 활동의 목표니까 말이다.

오늘도 긴 회의를 했다.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오늘 회의를 통해서 조금 더 배우고 성장했으며, 우리의 기획이 다시금 방향을 찾아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다시 화이팅 !


( 나름 열심히 다듬어 본 과제를 강사님이 미처 피드백 해주지 못했을 때, 대신 칭찬 스티커 붙여주는 우리 팀원분들 )

이렇게 알아서 우리의 방식대로 해나가면 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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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을 연구하는 아마추어에서 Product을 가꾸는 프로가 되기까지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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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26일

지금까지 엄청 노력해온 과정이 글에서 잘 느껴지네요!! 부단히 노력한 과정이 헛되지 않고 좋은 결실을 맺길 바라봅니다! 끝까지 파이팅!!!👏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