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1 비극의 탄생

Clay Ryu's sound lab·2022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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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sophical 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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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SpiYx7vjiQ 의 강의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구원하는가?

비극의 탄생

니체의 문제의식

니체가 <비극의 탄생>을 쓴 이유는 19세기의 유럽을 어둡게 보고 있었던 니체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현실이 죄로 가득 찬 곳이며 하늘이야말로 인간이 향해야하는 곳이라고 보았던 당시 기독교에 대해서 니체는 무력한 본능, 생기발랄해야할 인간의 본능이 몰락하는 징후를 보았다. 거기에 산업화의 확산에 따른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함에 인간의 고귀함이 사라져 간다는 것을 니체는 지적하고 있는듯 하다. 이에 예술을 통해 상실의 위기를 맞이한 인간의 문화를 다시 재건하고자 하는 니체의 강력한 의지가 비극의 탄생을 통해 드러나게 되었다.

쇼펜하우어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팬인듯하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14일 동안 잠자는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을 독서를 했다고 한다. 쇼펜하우어가 이 세상을 고통으로 본 것은 인간의 욕망이 언제나 결핍을 전제로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 결핍은 맹목적인 것이라 그 원인을 알 수 없으며 그저 꿈틀거리기만 하고, 개별화의 원리(개별적 자아에 집착하여 모든 고통이 비롯된다고 보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적 입장)에 따라 분란을 만들게 된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체념의 염세주의로 의지를 꺾어버리려고 했다.

니체의 전개 = 강함의 염세주의

니체는 이 세상이 고통이지만 그것에 마음이 꺾이는 것을 나약한 염세주의라고 보았으며 예술을 통해 이 세상을 정당화, 긍정하고자 한다.

근원적 일자

맹목적 의지로서의 세계는 세상을 고통으로 만들게 된다. 칸트가 우리 밖의 세계를 물자체로 둠으로 선을 그었다면 쇼펜하우어는 이 세계를 의지의 집합으로 바라보며 그 생김새를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한다는 불가지론은 유지하면서 그것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논하며 그것이 고통이라고 보았다.

니체의 미학적 형이상학의 중심개념은 근원적 일자이며, 그것은 끝없이 솟아오르는 힘이며 그 자체로 분출하는 무언가이다. 우리안의 충동. 그 충동은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으로 나뉜다.

아폴론적인 충동이 개별화의 원리를 따라 독립된 개체의 형태를 만들고 인식하고자 하는 충동이라면, 디오니소스적인 충동은 일체화의 원리에 따라 독립된 개체들을 통일시키고자 하는 충동이다. 조각 서사와 음악의 대립이다.

하지만 니체의 초기 철학은 플라톤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이원론적 세계관을 유지하는 면이 있으며 실체는 근원적 일자, 속성은 가상(현실=가상)이 된다. 하지만 니체의 이원론은 근원적 일자에 상호 대립되는 두 충동이 내재해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이원론과는 다르다. 하지만 후기에 들어 니체는 우리의 현실에 대한 것만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하는 일원론적 세계관을 펼치게 된다.

창조, 예술가 - 형이상학

주체할 수 없는 힘은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게된다. 따라서 근원적 일자는 이러한 고통을 극복하며 스스로를 위로, 구원하기 위해 세계를 창조하게 된다.

"다만 가상으로만 자신을 구원할 줄 아는 가장 괴롭고, 대립적이며, 모순에 빠져 있는 자, 그는 영원히 변하며, 영원히 새 환영인 세계에서 매 순간 신의 구원이 실현된 상태에 있다."
이렇게 창조된 이 세계는 예술가가 창조한 하나의 작품 같은 것이므로 고통, 번민, 부조리등이 들어 있는 이 세계를 오로지 미적, 예술적 현상으로서만 정당화 할 수 있다.
근원적 일자는 예술가이며 그의 자기 구원을 위한 창조 행위, 넘쳐나는 힘을 통해 세계를 창조하는 하나의 놀이를 펼치는 것이 예술행위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의 결과로 있게 된 우리는 바로 예술적 현상으로 이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세계의 존재가 단지 미적 현상으로서만 정당화 된다라고 한 것이며, 이것이 예술가 - 형이상학이라고 하는 것이다.

아폴론적 충동

그리스인들은 세계의 본질이 고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대항으로 놀랍게도 그들은 아폴론적인 것, 개별화의 원리("아폴론의 내면에 자리한 구체적인 그 충동이 올림포스라는 세계 전부를 탄생시켰으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아폴론이야말로 세계의 아버지라 해도 좋다.")를 들고 온다. 개별화의 원리를 통해 삶의 일반적 모습을 미적으로 완벽한 영원한 형상으로 미화한다. 이를 통해 고통을 이겨내는 베일을 만들어낸다.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예술을 제시하는 관점은 니체가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니체는 삶을 긍정하도록 하는데 비해서 쇼펜하우어는 예술을 일시적 진정제로 본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디오니소스적 충동과 비극의 탄생

아폴론적 충동이 은폐라면 디오니스소적 충동은 이를 드러냄이다.
디오니소스에 대한 여러 버전 중에서 자그레우스zagreus 버전을 선택한다. 헤라가 찢어놓은 디오니소스를 아폴론이 다시금 하나로 조합해낸다. 개별화 개체화 된 것을 일체화하는 것을 상징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는 삶과 죽음, 난교와 같이 스스로를 망각하며 지독한 상황("거의 모든 곳에서 이 축제의 중심은 성적인 무질서함 속에 있었다.")들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즉 개별화된 세계의 파괴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자체는 인간에게 매우 위험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니체는 외부에서 들어오느 디오니소스적인 무언가를 그리스인들은 아폴론적인 것으로 승화시켰다고 말한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비극이라는 장르이다.
이 비극이라는 장르는 합창단의 음악에서 나왔다고 한다.

음악musik

음악은 인간에게 주어진 예술중에서 가장 고차원적인 것이며 우리에게 세계의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본 철학자가 쇼펜하우어였다. 니체는 이러한 생각을 받아들여 음악은 세계의 본모습을 반영한 현상을 모사하는 것이 아니고, 이것은 물자체, 의지, 근원적 일자의 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모사하는 장르이다. 따라서 음악은 우리에게 좀 더 직접적으로 전달이 되며 직관적인 것이다.

정리하자면 고대 그리스인들은 아폴론적 미화를 통해 개별화의 원리에 따른 개체에게 영원한 미의 형상을 부여함으로 고통을 극복하고자 했다. 그것이 올림포스 신화이다. 하지만 이는 극복을 위한 가상으로 가상의 가상이 된다. 따라서 그리스인들은 디오니소스적인 충동을 예술로 승화시킨 비극 속 찬가를 통해 아폴론적인 것이 은폐한 것을 디오니소스적인 것으로 다시금 드러내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따라서 비극이란 디오니소스가 아폴론적으로 객관화되는 현상이다. 그리고 이 일체화의 체험을 통해 우리는 세계의 본질을 체험하게 되며, 주체인 동시에 대상이 되며, 자기의 삶의 모든 사건들을 미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게 된다.

개체화와 비극

개체화에서 탄생한 서로 다른 욕망이 잊혀져 하나의 근원속에 용해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근원적 일자를 직관하여 보게 된다면 충돌들은 극복의 길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개체로서의 자아를 잊고 음악에 도취하여 근원적 일자를 체험하는 것. 니체는 진정한 비극은 음악으로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책의 원래 제목도 '음악 정신으로부터의 비극의 탄생'이라고 한다.

그리스 비극을 망친 인물

소크라테스와 에우리피데스는 지적인 예술로 인간의 지성을 통해 합리적으로 이해된 세계이며 예술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예술은 디오니소스적인 충동을 단절하는 결과를 만들었으며 그럼으로 아폴론적인 충동과의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었다고 한다.

결론

환희와 기쁨, 고통과 공포로서의 이 세계는 오로지 근원적 일자의 아폴론적 충동과 디오니소스적 충동의 투쟁 및 화해의 과정으로만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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