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VLE SCHOOL 3기 회고

June·2023년 7월 19일
0

KT AIVLE SCHOOL

목록 보기
31/31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에이블스쿨 3기의 찐찐찐막 6개월 과정이 종료되었다. 필자의 에이블러로써의 찐찐찐찐막글이 될 그동안의 회고를 하고자 한다.

이 길은 나의 길이 맞는 것인가

에이블스쿨 3기의 시작 후 합격의 기쁨과 도전의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한 감사함은 잊은 채 과정에 대한 의문이 생겼었다. 정확히는 나 자신에 대한 의문이었다. 코딩의 ㅋ 자도 모르는 나에게 컴퓨터 언어는 생소하고 어려운 것으로 다가왔다. 교육이 점점 진행되어 1차 미니프로젝트가 끝나고 이 의문은 불안의 확신이 되기 직전이었다. 일찍 포기하고 다시 돌아갈까? 포기도 용기 있는 행동이지 않을까라고 위안하기도 했다. 내 주위에 이러한 불안을 확실하게 해소해 줄 멘토는 없었다. 위로나 공감은 받을 수 있어도 해결책은 되지 않았다. 늦은 나이에 직무 전환을 위해 큰 마음먹고 도전한 에이블스쿨을 이렇게 가볍게 포기할 순 없었다. 그때 에이블스쿨의 1 대 1 문의에 위와 같은 내용의 고민을 적었다. 수업 내용에 대한 질문도 아니고 그저 사적인 내용이었기에 조심스럽고 부끄럽기까지 했다.
보조 강사이신 김건영 강사님께서 나의 고민에 메모장으로 장문의 진심 어린 답장을 주셨다. 비전공자로써 데이터 분석을 하게 되신 강사님께서는 본인의 일화를 바탕으로 나의 상황을 공감하셨기에 이러한 감동의 답장을 주시지 않으셨을까 싶다. 이 답장이 마음을 다잡은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의 나는 어땠는지 돌아봤고 헤쳐나갈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농담이 아니라 교육받으면서 조금 힘들 때마다 이 메모장을 켜서 마음을 다잡았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강사님!


42.195, 결과가 아닌 과정을 배우다

에이블스쿨에 입교하며 세웠던 목표 중 하나는 "풀 마라톤 완주하기"였다. 취미가 러닝이었지만 무릎 부상으로 뛰기가 어려웠고 뛴다 해도 이전과 같은 페이스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무언가 올해에 끝을 한번 보자는 일념 하에 동아 마라톤을 신청했고 떨리는 다리를 붙잡으며 레이스에 임했다. 굉장히 느린 속도이지만 나는 완주에 성공했다. 후반에는 다리를 질질 끌어가며 정신력으로 버텼고 완주 메달을 목에 건 순간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기록이라는 결과가 아닌 완주라는 과정을 배운 순간이었다. 에이블스쿨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6개월의 과정을 배울 수 있는 마라톤을 나는 완주했다.


트렌드 스터디와 기자단

새롭게 에이블스쿨에 입교하시게 될 예비 에이블러님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활동은 바로 스터디와 에이쁠 기자단이다. 서른이 넘어 처음 해보는 스터디와 기자단이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웠다. 이왕 공부하는 거 기록하고 정리하면 머리에 더 남지 않을까? 시작했던 것이 기자단이고, IT와 관련된 상식이 전무했기에 IT 트렌드 스터디에 참가했고 이 내용도 기록하고자 했다. 내 스스로는 확실히 개인 공부도 열심히 했고 기록도 잘한 것 같다. 같은 방향을 가고 있는 스터디원분들의 다양한 정보와 지식도 습득할 수 있었고 자극도 많이 됐다. 특히 트렌드 스터디에서 공모전 수상하신 분들을 많이 배출하였기에 스터디에 대한 자부심도 생겼다. 이들과 함께하는 스터디라니! 영광이다.

기자단은 에이블스쿨의 활동과 개인 공부를 "가득" 담았다. 에이블스쿨의 시작을 함께한 블로그인데 벌써 총방문자가 6,000명이 되어 간다. 어그로 없이 이 정도면 진짜 선방 of 선방이다. 필자는 에이블스쿨의 기자단으로써 진심으로 느낀 점들을 블로그에 담고 싶었다. KT나 에이블스쿨의 교육을 찬양하거나 홍보하는 가식 전부 버리고 나와 같은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싶었다. 글을 잘 못써서 내가 느낀 감정과 생각이 온전히 담기진 않았겠지만...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는 기자단이 되고 싶었다. 그래도 꾸준하게 기고했으니 괜찮았겠지?

자격증, 공모전 = 자신감

나는 약간의 자격지심이 있다. 어떻게 보면 승부욕이고, 무언가 계속 도전하게 되는 욕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나보다 잘하는 다른 누군가를 이기겠다는 그런 마음 말이다. 그런데 에이블스쿨에서는, 특히 우리 반에는 다양한 배경과 지식을 갖춘 인재들이 넘쳤기에 나는 자격지심을 넘어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때 도움 되었던 것이 자격증과 공모전이었다. 자격증은 에이블스쿨에서 공부를 하면 자연스럽게 딸 수 있는 자격증인 ADSP와 AICE Associate를 취득했다. ADSP는 DX컨설턴트의 과정을 축약? 한 내용이기에 한 8시간 정도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해서 취득을 했다. AICE는 KT에서 만든 AI 자격증으로 총 2번의 시험 기회를 제공한다. 1차는 밤새우고 75점으로 불합격하고, 2차는 절치부심으로 마찬가지로 밤새워 90점으로 합격했다. 성취감이 풀 충전될 수 있었다.

공모전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일깨워준 계기가 되었다. 앞서 말했듯이 자격지심이 좀 있었는데, 교육이 진행될수록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을 통해 본인의 이름을 에이블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리시는 에이블러분들을 보며 "나도 내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욕심과 조급함, 초조함까지 들었다. 학부시절을 떠올리며 밤새 아이디어 생각하고 PPT 만들면서 여러 공모전에 임했다. 그 결과, 미래산업 인재 육성 컨퍼런스 VALUE UP 공모전의 Social 아이디어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관광 경영을 전공하여 여행사에서 일을 했었고, 투어 가이드를 했었던 나는 여행을 주제로 한 아이디어로 수상을 했기에 기쁨과 자신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내 생애 최고의 장려상이다.


빅프로젝트와 건강한 수료

마라톤 완주와 더불어 목표했던 것은 에이블스쿨의 "건강한 수료"이었다. 창창한 미래의 20대 친구들 사이에서 30대인 나는 주눅이 들기도 했었다. 팀에 민폐 끼치지 말고 1인분은 하자라는 마인드로 자신을 되새김질했지만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은 항상 존재했다. 그동안의 교육 과정을 총망라한 대망의 빅프로젝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1등 하고 싶다. 그런데 잘할 수 있을까? 확신 없는 불안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이러한 불안과는 반대로 나 그리고 우리 빅프로젝트 팀은 건강한 수료를 할 수 있었다.

우리 팀은 현재 사회적으로 가장 대두되고 있는 마약 문제를 주제로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사실 이 아이디어 도출부터 잡음이 있었다. 아이디어는 정말 너무 좋은데 우리가 이 솔루션을 실현 시킬 수 있을지, DX 기반으로 제안을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몇 날 며칠을 주제만 놓고 회의를 했는지 모를 정도였고 심지어 고객사와 제안사를 정하는 것에도 최후의 최후까지 회의를 했다.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위한 모델링은 어땠을까? 마약이라는 문제가 노출되어 있는 부분이 없었고 거의 극비 문서 마냥 공개되어 있지 알았다. 그렇기에 관련 데이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때 도움이 되었던 것이 실제로 마약 관련 수사를 담당하는 검찰과의 인터뷰였다. 운이 좋게도 실무자와 대면하여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고 모델링을 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얻게 되어 프로젝트가 쭉쭉 진행될 수 있었다.(고객사 실무진과의 인터뷰 꼭 참고하세요 예비 4기 분들^^) 거기다 2기 빅프로젝트 대상 배출 멘토이신 최용배 코치님께서 우리 팀의 멘토님으로 날카로우면서 최적의 코칭을 더해주셔서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영상에도 힘을 썼다. 데이터를 만들기 위한 재현 촬영, 제안사로써 고객사에 우리의 솔루션에 대한 신뢰를 보여줄 수 있는 발표 촬영까지 많은 공을 들였다. 재현 촬영에서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다 같이 다이소에서 셀카봉을 구매해서 CCTV 화면과 최대한 일치하게 촬영하고자 빨빨거리며 인계동을 거닐었던 부분이다. 어디 유튜브에서 나왔냐고 물어보셨던 아주머니도 기억에 남아있다. 한두 번 찍은 게 아니라 오랜 시간을 들여 촬영했음에도 힘들다기보단 재미가 더 컸었다. 마약 하나도 모르고 할 생각도 전혀 없는데 연기하느라 아주 진 빠지면서 재밌었다. 발표 촬영은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지닌 조원분께서 발표를 담당하셨다. 나도 발표에 욕심이 있었지만 개인의 욕심보다 팀적인 면에서 조원분이 훨씬 좋은 퀄리티의 영상을 뽑아낼 수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조원분을 추천했다. 개인 취미로 사진 촬영도 좋아했기에 발표 촬영도 재밌게 진행되었던 것 같다. 하루 온종일 쉴 틈 없이 대본 읽느라 힘드셨을 텐데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했고 대단했다. 최상의 발표를 위해 에어컨도 끄고 일정한 목소리 톤과 눈동자까지 디테일하게 잡았던 부분들도 너무 좋았다. 아나운서인 줄.. ㅋ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팀의 제안서는 30년의 인생 중 최고의 프로젝트라고 자평을 했었다. 끊임없는 토론과 작업에 힘들고 지치기도 하고 예민해지기도 했지만 팀으로써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설득하는 방법, 나아가 올바르고 건강한 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협업의 시간이었다.

발표회 당시 많은 분들께서 응원의 메시지와 피드백을 달아주셨다. 우리 팀이 정말 헛되이 프로젝트를 보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트 눌러주시고 후기 남겨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팀은 빅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동료들한테 얘기했지만, 내심 그래도 무언가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큰 대상을 받아 기분이 감개무량하다. 태어나서 1등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뭐 2등까지는 해봤는데 진짜 1등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그런데 이런 가장 큰 상을 팀으로써 1등을 했다는 것에 수상 순간 가슴 벅찬 감격을 만끽했다. 집에 도착해서까지 입이 바짝 마를 정도니... 대상을 계기로 더 열심히 정진하고 또 정진해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 팀 분들, 멘토님, 매니저님, 강사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나는 에이블스쿨의 6개월을 건강한 수료를 통해 완주할 수 있었다. 목표했던 것에 끝내 도달했던 에이블스쿨의 포스팅은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에게 맥주 한잔 사며 또 다음 여정을 준비해야겠다.

지금까지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rofile
화이팅

1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3년 7월 19일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답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