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면접을 보며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나의 모습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2022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오늘이 2022년 마지막 날이다. 2020년 더존비즈온으로 이직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설렜었다. 하지만, 2년이 넘는 외로운 타지 생활과 만족스럽지 않은 회사의 모습을 보며 새롭게 이직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게 맞는 선택인가 많이 고민했다. 자신이 있었다. 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실을 직시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2022년 8월 12일 퇴사 후 4개월의 시간 동안 회사 16곳에 지원하였지만, 서류 탈락 9번, 코딩테스트 탈락 3번, 과제 탈락 1번, 1차 면접 탈락 3번이라는 처절한 결과를 맞이하고 현실의 벽을 느끼고 말았다.
이제 상상하던 나의 모습이 아닌 현실적인 모습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물론 실패를 통해 내가 뭘 해야 할지 알게 되었다. 항상 생각했었다. 코딩테스트가 실제로 개발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길래 보는 것이냐고 말이다. 이 생각은 나의 부족한 점을 회피하기 위한 하나의 자기 위로였다고 말이다.
퇴사 후 4개월의 시간을 이것을 깨닫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사실 아깝다고 생각했다. 4개월이라는 시간을 내가 좀 더 빨리 깨달았다면 제대로 사용할 수 있지 않았느냐고 말이다. 근데 이미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고 후회하면 어쩌겠는가 돌아갈 수 없는 게 시간인걸...
그렇다고 이 4개월이라는 시간을 허투루 사용하지는 않았다. 가족을 위해 투자한 시간도 있었고 연인과 추억을 쌓기도 했으며 공부도 꾸준히 했다. 그 공부의 방향이 잘못된 걸 이제 알았을 뿐이다. 어떤 시간이든 의미 없는 시간은 없으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2023년에는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고 진행할 생각이다. 하나를 계속 붙잡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를 한 번에 잡을 방법으로 말이다. 돌이켜보니 하루에 5시간 이상 공부를 했지만 나에게 남은 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딱 집어서 말하기 어렵다. 이런 생각을 할 때면 나 자신을 미워하게 된다. 왜 똑똑하게 공부하지 못했을까 나의 미래를 위해 어떤 게 필요한지 알지 못했느냐고 말이다.
그냥 2022년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에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다. 현실의 쓴맛을 봤으니 이 글에서 나의 부정적인 생각을 다 내려놓고 이제는 달콤함 나의 미래를 위해 긍정적인 생각만 할 것이다. 또 나약해질 나를 위해 이렇게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