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마지막 기말고사가 끝났다. 종강! 시원하다.
나는 25년 2학기에 3학년으로 편입을 했고, 10여년만에 다시 대학생이되었다.
학과 오리엔테이션도 가보고 캠퍼스에 가는 것이 설레기도 했다.
스터디 모임하며 다른 사람들 만나는 것도 재미있었고, 강의도 배울 것이 많았다.
항상 컴퓨터에 대해 더 배우고 싶었는데, 나에게 방송통신대 컴퓨터과학과는 최고의 선택지였다.
저렴하고, 전공 지식들을 탄탄한 커리큘럼대로 배울 수 있는데 다 들으면 학위까지 준다.
(물론, 교수님마다 강의력 차이는 있다. 어차피 나는 대학에서는 교재를 통해 내가 무엇을 모르는 지 알면 되고, 모르는 건 GPT와 유튜브, 구글에게 배우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
물론 방송통신대라고 해서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저마다 입학의 목적이 다를 것이다.
한 학기 동안 느낀 건, 결국 매일 꾸준히 해야 한다.
평소 매일 1개의 강의 집중해서 듣기 → 강의록 복습 → 교재 읽으며 복습 → 해당 워크북 풀기
시험기간에는 강의록/교재 복습 + 워크북 복습 + 기출 3년치 돌리기를 했다.
나는 하루에 강의 1개 → 후반에 2~3개 페이스로 들어서 시험 4주전 즘 완강하고 시험 공부를 시작했다.
(컴퓨터과학 개론 출석 수업을 못 가서 대체 시험 준비하느라 일찍 시작했다.)
꽤 일찍 시작한 것 같은데도 빡빡했다.
나는 지금 남들보다 비교적 시간이 많은 편이라 하루에 2~3개씩도 들었는데,
일반적으로 직장 병행하는 경우 하루 1개가 최선일 것 같다.
(그래서 다음 학기 전에 미리 공부를 좀 해두어야 할 것 같다.)
자 그럼, 이번 학기에 들은 과목들의 후기이다.
그냥 방송통신대학교 튜토리얼 강의다. 별 것 없지만 또 들으면 도움이 된다. 밥 먹을 때 틀어두고 들으니 금방 다 들었다. 별도의 평가 등은 없다.
제일 재미있어 보여서 이 강의부터 들었다.
수업 스타일은 약간 횡설수설하는 느낌으로 호불호가 갈린다. 나는 호! 좋았다. 불호인 분들은 아마 체계적이지 않아서, 잡담(?)이 많아서일 것이다. 그리고 녹화 중 실수한 부분을 자주 언급하시는데, 아마 아무도 없는 곳에서 강의를 녹화하면 멋쩍고 어색해서 뭐라도 말해야할 것 같은 마음에 그러시는 것 같다. 나는 지루한 온라인 강의 중 교수님의 그런 농담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횡설수설 하는 듯 하지만 듣다 보면 가장 중요한 본질이 느껴진달까? 그래서 좋았다. 그리고 강의 후반부로 가면 내용이 어려워지며 잡담이 줄어드시고, 녹화에도 익숙해지셨는지 설명도 점점 체계적으로 잘하신다.
교재는 구어체가 섞여있다. 전반적으로 좋았다. 아쉬운 점을 뽑자면, 1. 교재에 연습 문제가 없고 2. 워크북이 없다. 3. 앞쪽 쉬운 단원은 개념 설명과 코드 설명이 엄청 자세히 되어 있는 반면 뒤쪽 어려운 단원에서는 오히려 설명이 짧다. 4. 중요한 개념인데 소개만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ex 레드 블랙 트리) 물론 소개되어 있어서 궁금한 사람은 찾아보면 되긴 한다.
어렵지 않게 나왔고 기출 풀어본 것으로 잘 대비되었다. 그런데 기출에 정답 정정이 너무 많아서… 공부할 때 조금 불편했다. 그래도 이 정도 난이도로 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교수님.
개론이니까! 자료구조 다음에 듣기 시작했다.
두 분의 교수님이 단원을 나눠 수업을 하시는데 강의 스타일이 정반대라 재미있었다.
개론 수업 답게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며, 어쩔 수 없이 설명의 깊이가 얕아서 오히려 어렵다.
높은 학점을 목표로 한다면, 다른 전공을 듣고 4학년 때 개론을 듣는 것이 효율적이고 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개론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찍먹하기 위해 첫학기에 들었다.
교재는 꽤 좋다. 방통대 교재들이 다 괜찮은 편이다. 워크북의 몇몇 문제들에 해설이 자세하고 도움이 된다.
개론이라 지면이 제한적인데도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기 위한 노력들이 보인다.
나는 앞쪽 자료구조, 알고리즘까지는 쉽게 따라가다가, 운영체제부터 어? 하다가 컴퓨터 구조 단원부터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사람들마다 어려운 단원이 무조건 있을 것이고, 공부량이 상당히 필요한 과목이다.
하지만, 개론을 충분히 공부했다면 확실히 다른 과목들이 쉬워진다!
이후에 컴퓨터 구조 들을 때는 개론을 들어서 훨씬 쉽게 들었다.
아, 나는 이 과목 출석 수업 일정이 안 맞아서 대체 시험으로 봤는데, 학점 관리를 하려면 출석 수업을 가는 게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출석 수업 점수가 더 잘 나온다.
최종적으로 A+를 받고 싶다면 95점 이상이 나와야한다.
즉, 형성평가+출석 수업 만점 가정하에 기말고사에서 2문제까지 틀려도 A+이다.
그런데 출석 수업 대신 대체 시험을 만점을 받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대체 시험에서 3문제 틀리면 A+은 날아가는 것이고, 1개만 틀려도 기말에서 1개까지만 틀려야 A+이 나와서 부담스럽다.
난 대체 시험에서 하나 틀렸는데, 틀린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기간있어 가 보았다.
그런데 내가 전혀 생각지 못한 문제에서 엉뚱한 답이 마킹되어 있었다.
시험 태블릿이 팜리젝션이 안되는, 그러니까 펜을 쓰지만 손바닥으로도 터치가 되는 태블릿이다.
위에 문제 마킹을 하다가 손바닥으로 밑에 문제 답이 눌린 것 같다…ㅠㅠ
그래서 그 다음 부터는 한 문제씩만 뜨게 하고 펜 없이 그냥 손가락으로 마킹을 했다.
교재, 워크북, 기출이 많이 도움되었다. 문제가 아주 지엽적으로 나오진 않았음에도 4문제 정도가 헷갈렸는데, 범위가 워낙 넓어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교수님 강의 전달력이 좋으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설명하신다.
그러니까, 군더더기는 빼고 핵심을 설명하시며, 실습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강의가 개념 설명 반, 실습 반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후반으로 가면 실습이 훨씬 길어진다.
강의에서 시키는 것만 해도 간단하지만 꽤 많은 실습 경험을 해볼 수 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강의 시간이 부족하신지 실습 진행이 빠르고, 코드가 너무 길어져서 내가 안보고 쳐보기보다는 딸깍 딸깍 눌러만 보고 넘어가게 되었다.
교재는 아주 두껍고 양이 많다. 설명이 친절하고 실습이 많아서 그런듯하다.
아쉬운 점은 워크북이 있으나 워크북이 교재에 대한 워크북이 아니라 마크다운과 깃허브 사용에 대한 내용이다. 교재에 단원별로 문제가 있으나 객관식5 주관식5개 정도씩으로 넉넉하지 않다. 그런데 워크북에 교재 내용에 대한 문제가 없다. 게다가 이 과목은 신규개설 과목이라 기출도 없다. 그래서 공부한 것을 연습하고 확인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시험대비 역시 그랬다.
워크북 문제와 기출이 없어 걱정했던 것에 비해 시험은 어렵지 않게 나왔다.
풀어볼 수 있는 문제는 강의 형성평가 + 교재 연습문제가 전부였다.
이 교수님은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러니까 지엽적인 내용 없이 기본적인 내용 위주로 출제되었다.
실습을 중요시 하셔서 코드 있는 문제도 어느 정도 나왔다.
하지만, 코드 역시 기본적이고 중요한 부분만 알고 있으면 풀 수 있었다.
교재 연습 문제 주관식에 있는 코드들을 달달 외웠었는데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개발 공부하면 윈도우 말고 맥이나 리눅스를 써야할 것 같은 기분이다.
이제 까만 화면에 명령어 치며 폴더를 만들 수 있다.(고작? ㅋㅋ)
아쉽게도 강의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너무 많은 명령과 옵션들을 알려주셨고, 과연 이걸 다 외워서 쓰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그 양에 압도되어 무엇이 중요한 것인 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아 그리고 최근에 개정되며 네트워크, 서버 부분 빠지고 깃이 들어왔다.
나는 개정 전 내용이 더 유닉스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그걸 배우고 싶었어서 아쉬웠다.
교재는 리눅스 사전? 바이블? 느낌으로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 좋았다.
워크북 문제도 내가 모르는 부분 체크하기에 좋았다.
교재가 사전 느낌으로 좋다고 했는데, 시험을 위해 사전을 외워야한다… 아…
교재는 시험 기간에 보다 보다 너무 지쳐서 중간에 포기하고 강의록+워크북+기출만 봤다.
이번 기말 공부량 압도적으로 이 과목이 제일 많았다.
그런데 시험 풀 때 제일 어려웠다.
지엽적인 문제가 많았다.
어려웠고 어려웠다…
무난하게 좋다. 컴퓨터가 동작하는 아랫 단(?)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프로그램 설치할 때마다 내 컴퓨터가 32비트인지 64비트인지 확인했었는데 이제 이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컴퓨터를 설계하고 만드는 사람들이 새삼 대단해보였다.
논리 회로 만들어서 컴퓨터 처음 만든 사람은 얼마나 뿌듯했을까.
CPU 설계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천재일까 대단하다.
아 교수님이 이론적인 부분 뿐 아니라 실제 요즘 컴퓨터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해주신다.
그런 점이 좋았다.
좋았다. 그런데 내용 자체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좀 있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기출과 워크북 문제에서 벗어나는게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이 강의 스타일이 제일 잘 맞았다.
한 슬라이드에 딱 적당한 양의 정보
슬라이드에 없는 부연 설명은 이해를 돕기에 아주 적절함
부연 설명이 없어도 시험 대비에는 무리 없음
실습 코드도 적절하게 띄워줌
그리고 뭔가 C를 배우니까 개발 공부하는 느낌이 팍팍 나서 기분이 좋다.
근본 있는 느낌이다.
교재도 아주 좋았다. 실습 코드들이 꽤 있는데 따라 쳐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시험도 어렵지 않아서 좋았다.
기출 + 워크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5-2(완료): C프로그래밍, 컴퓨터과학개론, 오픈소스기반데이터분석, 자료구조, UNIX시스템, 컴퓨터구조
26-1: 파이썬프로그래밍기초, Java프로그래밍, HTML5웹프로그래밍, 디지털논리회로, 운영체제, 알고리즘, 인공지능
26-2: 프로그래밍언어론, JSP프로그래밍, 시뮬레이션, 머신러닝, 컴파일러구성, 클라우드컴퓨팅, 딥러닝
27-1: 데이터베이스시스템, 컴퓨터그래픽스, 모바일앱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공학, 정보통신망, 컴퓨터보안. + 1개 더 뭘 들을까 고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