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다음부터는 진짜 프로젝트에만 9~18시를 쓸 수 있으니 진심 모드로 임하겠다"고 했는데. 그 이후에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아래에서 이야기 하겠다.
많은 팀이 그렇듯이 이 시기에 프로젝트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고(처음 낸 아이디어로 밀고 나가는 팀은 거의 없다), 지금은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진행하며 느낀거지만 SKT FLY AI 장점 중 하나가 프로젝트 비용이나 환경이 좋다는 것이다. 비용에서는 어지간하면 부족할 일 없으니 인터뷰에도 과감하게 진행할 수 있고 고성능 노트북도 제공해줘서 터널만 뚫어 놓는다면 따로 서버를 구매할 필요도 없다.
수업이 끝나고 프로젝트 기간에 들어가니 가장 먼저 체감된 변화는 장소였다. 이전에는 보라매 사옥에서만 진행했는데, 프로젝트 기간에는 을지로 T타워 회의실을 예약해서 쓸 수 있다.
팀 단위로 회의실을 잡고 하루 종일 붙어서 이야기할 수 있으니 확실히 진도가 다르게 나간다.
그리고 T타워에 오는 또 하나의 이유. 바로 밥이다.
OT 때도 적었지만 을지로 T타워 밥은 진짜 맛있다. 프로젝트하면서 지칠 때마다 밥심으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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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맛있으면 회의도 잘 된다(진짜다)
우리 팀이 최종적으로 잡은 주제는 뷰티톡(Beauty Talk),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메이크업 어시스턴트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화장을 하면 베이스가 뭉쳤는지, 립이 번졌는지를 본인이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사진을 찍으면 AI가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 찾아서, 손 감각만으로 고칠 수 있게 음성으로 알려주는 앱을 기획했다.
문제는 이 주제도 결국 "진짜 수요가 있는가"를 우리가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전 주제에서 검증 문제로 크게 데인 만큼 이번에는 책상에서 자료조사만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시각장애인 대상 뷰티·메이크업 클래스를 진행하는 곳에 무작정 연락을 드렸는데. 담당자분께서 흔쾌히 참관을 허락해 주셨다.
인터뷰하러 떠나는 두 남자
시간이 좀 남아서 잠시 커피 타임
참관 현장은 사진 촬영이 어려워서 이후 사진은 없다. 대신 그날 느낀 건 확실했다.
자료로만 보던 "필요할 것 같다"가 아니라, 실제로 화장을 배우고 싶어 하고 혼자서 확인하지 못해 불편함을 겪는 분들이 눈앞에 있었다. 지지부진하던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이 하루로 잡혔다고 생각한다.
지난 글에서 누군가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추진해야 진도가 나간다고 적었는데, 그 확신을 팀이 처음으로 같이 가지게 된 날이었다. 이후로는 팀 회의 속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프로젝트 기간에는 가끔 매니저님, 교수님과 팀별로 저녁 식사 자리가 있는데. 우리 팀 차례가 이때였다.
고기 진짜 너무 맛있었다.
밥 얘기만 계속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지만 ㅎㅎ... 이런 교육에서 식사는 빼놓을 수 없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내 벨로그를 몰래 보고 있는 현쌤(음침해)
현재는 최종 발표를 앞두고 PPT를 만들고, 멘토링을 받고, 깨지는 과정의 한가운데에 있다.
문제정의가 제일 중요하다, 기능이 단순해 보인다, 임팩트가 부족하다 같은 피드백을 계속 받으면서 자료를 갈아엎는 중이다.
그래도 중간에 실제 사용자분께 앱을 써보게 하고 받은 피드백이 힘이 됐다.
"활동지원사가 있긴 하지만 24시간 같이 있는 건 아니라서, 혼자서 수정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는 말씀이 표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뭔가 가치를 인정받는 기분
아쉬움도 남지만 동시에 다른 팀들은 얼마나 잘했을지 기대도 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힘들었고 의견 충돌로 많이 싸우기도 했는데. 결국 서로 잘 되자는 방향에서 낸 의견들이었기 때문에 조금씩 양보하며 여기까지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