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았던 하늘에 구멍이 뚫려 비가 쏟아져 말랐던 바닥에 물이 넘치듯이
나의 한달도 순식간에 나를 바꿔버렸다.
그 길었던 한달, 짧았던 하루를 되뇌어 본다.
나의 꿈은 발명가였고, 또 나의 꿈은 싱어송라이터이자 가수였다.
이적, 박효신 처럼 남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는 노래를 부르고 또 쓰고 싶었다.
너무나 좁은 길,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길,
하루하루가 불안했던 시간들,
미래에 대한 걱정,
한줄기 빛 하나 없는 어둠,
이 많은 것들이 늘 나의 밤을 괴롭혔다.
우울함, 초조함, 절망감, 불면증, 이 것들은 나에게 영감도 주었지만
독이 되었다.
내가 노력한 만큼 이룰수 있는, 받을 수 있는 그런 멋진일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많은 것들을 찾아보다가 내 눈은 한 곳에 멈춰있었다.
내 가슴을 다시 뛰게 만들어 주는 일
'프로그래머' , '개발자'
그 순간만큼은 이미 나도 개발자가 되어있었다.
그 날은 아직도 기억 한편에 남아있다.
모두와 처음으로 소통했던 그 날
비록 직접 만난 날은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나의 동기들과 이어졌던 순간이었다.
작은 휴대폰으로 잠깐이지만 목소리를, 대화를, 얼굴을 봤던 시간들.
앞으로 3개월간 보게될 나의 동기들 어쩌면 평생 함께 할 수 있기에 더욱 새로웠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사전스터디를 통해 처음으로 나의 팀들과 만났고, 그 안에서 조금씩 서로 의지하고 또 기댈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사람들에 비해 보잘 것 없던 나의 실력. 해왔던 것은 중고등학교 시절 했던 공부, 지금까지 해왔던 나만의 음악 밖에 없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이 생각이 드는 순간 이상하게도 나는 웃음이 나왔다.
고등학교3학년, 공부만했던 내가 음악이 그저 좋아서 음치였음에도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기쁨과,
내 앞에 펼쳐질 날들은 더 좋아진 나 밖에 없다는 사실에 마냥 달려갔었던 나,
그리고 그 끝에 당당히 대학을 가고 나만의 음악을 했었던 나였다.
그리고 나는 달려갔다.
처음보는 컴퓨터의 코드들, 터미널
, 노션
, 슬랙
, html
, css
이 모든 것들은
컴퓨터를 잘 알고 있고 금방 잘 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나를 완전히 깨부셔버렸다.
마치 갓난 아기가 부모에게 한글을 하나씩 배우듯, 하루하루 주어지는 새로운 것들은 나에게 낯설고 기억하기 어려운 것들 이었다.
하지만 아이가 부모에게 필요한 것을 얻기위해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것들을 기억하듯, 나의 뇌도 필사적으로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같았다.
html
, css
, javascript
모든 것들이 새로웠지만 신기하게도 즐거웠다.
내가 공부 하면서 이렇게 즐겁게 했던 적이 있었을까?
집에 와서도, 자는 시간을 아껴가면서 까지 몰두한 적이 있었을까?
사실 많이 두려웠다. 막상 개발자가 되고싶어서 달려들었지만, 이게 나의 길이 아니라면 어떡할까.
적성에 맞지 않고 하루 12시간 이상하는 코딩과, 공부에 지쳐서 버티지 못하면 어떡할까.
그렇게 생각했던 나를 비웃듯이 나는 개발에 나의 예상보다 흥미를 느끼고 있었고, 잠을 더 자는 것보다 동기들과 공부하고 함께 하는 순간들이 더욱 귀하고 행복했던 것 같다.
그렇게 repl.it 을 어려움과 함께 차근차근 하나씩 이해하며 잘 풀어 나갔고,
위스타그램 클론을 하면서 하루하루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정리하고 기억하며 나의 코드에 적용을하고 수정하며 한 주를 보냈다.
나만의 위스타그램.
그렇게 나는 개발의 산을 조금씩 올라갔다.
먼저는 지난 한달을 돌아보았다.
나는 어떤 하루를, 어떤 한주를 보내왔는가
어렸을 때부터 무엇이든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것을 만들어 보고 싶고 에디슨 처럼 발명가가 되어 창작하고 싶었던,
그리고 노래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들에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어주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던 나.
그리고 코드를 짜고 나의 아이디어로 나의 페이지를 만드는 개발자가 되고 싶은 나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이미 개발의 길에 발을 담그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은 창작과 아이디어로 이어져있다.
"create"
나는 개발자 이자 싱어송라이터, "크리에이터" 가 되고 싶고, 될 거다.
위코드의 한명 한명이 나에게는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고 기둥이다.
우리는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시합을 하는 것이 아니다.
"협력"
협력은 앞으로도 내가 가지고 가야할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를 더욱 발전시키고 단련시켜야 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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