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해의 절반이 지났다.
작년 이맘때 취준에 목맸던 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1년차 직장인이 되어간다.
시간은 이렇게 금방 지나간 것처럼 짧지만,
나에겐 너무나도 밀도 높은 반년이었던 것 같다.
작성하는 블로그가 있다는 것만으로 나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다.
혹시 블로그를 작성하지 않고 있다면,
작성해보는 것을 강추한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이 글은 정신없이 보낸 내 2026년 상반기에 대한 회고다.
회사에선 1년 동안 여러 로봇 자동화 프로젝트를 동시에 맡았다.
올해는 거의 실시간 제어 환경에서 기능을 추가하며 보냈다.
기존 RTOS와 EtherCAT 기반 시스템 위에 기능을 더하고 보정 알고리즘이나 TCP, UDP 통신을 다루며 센서와의 로직을 다루기도 했다.
실제 동작하는 로봇의 기능을 추가하고, 이에 대한 성과를 시각적/수치적으로 확인할 수 있던 경험이었다.
1월에 출장은 이전에 작성했다시피 상당히 힘들었지만,
결국 그 뒤로, 되려 스스로를 밀어붙이며 성장과 이해에 목을 맸던 것 같다.

(빨간 선 기준, 1월에 출장을 갔다 오고 무언가 결심한 모습이다)
퇴근 후에는 앞서 말했듯,
취미라는 이름으로 의지를 가지며 나만의 무언가를 하나씩 쌓기 시작했다.
거창한 계획이 있던 건 아니었다.
그냥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을 만들고,
해보고 싶은 것을 했다.
해커톤에 다수 참여하며 경험을 쌓기도 했고,
그러다 친해진 분에게 링크드인을 추천받아 링크드인을 시작하기도 했다.(1촌 신청 많관부)

지금은 인생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라,
스스로에게 적응 기간을 주기 위해 쉬고 있지만
너무 재밌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최근엔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면서 과거에 오픈소스에 올렸던 내 PR에 대한 지적 리뷰를 받아들여 새 PR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렇게만 끝내기엔 이외에도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렇게 많은 일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즐거웠던 것 같다.
velog도 마찬가지였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배운 것을 한 편씩 기록하고 쌓아가고 싶었다.
머릿속에만 있던 개념을 정리해두면 당장에 기억이 희미해지더라도
기억을 되살리기 정말 쉬웠다.

무엇보다도, 내가 공부하고 있다는 허상의 개념을 시각화한다는 게 정말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그렇게 속으로만 삼키는 배움이 아니라 가시적으로 쌓아가는 것이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는 만큼 조금씩 쌓여 나만의 무언가가 되어가는 것 같아,
그 과정이 좋았다.
이번 글의 핵심인데 정말정말 긴 고민 끝에,
첫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퇴사 후에 잠시 쉴까를 생각해봤지만,
스스로에게 강제성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공부했던 나는
퇴사 후에 취준을 시작하면 그 기간이 짧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상반기 동안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최근에 여러 회사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전형 간 합격도 탈락도 많이 있었다.
탈락에 대한 감정은 여전히 무뎌지지 않는다.
하지만 노력 끝에 결국 하고 싶은 업무와 직무가 있는, 내 기준으로 좋은 회사에 입사하게 될 것이다.
물론 들어가봐야 알겠지만 아무튼 설레면서도 조금은 두렵다.
그래도 나는 결국 나의 할일을 책임을 다해 할 뿐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적응력이나 수용력은 자신이 있어서 괜찮을 것 같다.

퇴사 통보 후, 인수인계를 하며 새삼 느낀 것이 있다.
회사에 다니는 동안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마지막 몇 주가 그 사람들을 기억하게 만드는 시간인 것 같다.
결국 남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잠깐의 마찰 때문에 불편하게 기억하기보다는,
웃으며 인사하는 마무리가 훨씬 가치 있다고 느낀다.
송별 기념(?) 회식 때도 웃으며 마무리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첫 회사, 첫 퇴사.
지금까지 쌓은 경험이,
새로운 곳에서 어떤 모양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이 모든 것이 하나도 빠짐없이 언젠가,
나에게 중요한 자산이 되었으면 좋겠다.

끗^^
이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