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키보드 분석 2

Hawaii·2022년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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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화에 미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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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에필로그

저번 글에서 풀배열, 텐키리스, 인체공학 키보드의 특징을 분석하고 왜 저 키보드들을 쓰면 안되는지를 다뤘고, 따라서 "Split keyboard"가 필수라는 중간 결론을 내렸다. 이번 글에선 그래서 내가 찾은 궁극의 키보드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스플릿 키보드가 뭘까?!



이렇게 커스텀 버전도 있댄다! 역시 세상은 넓고 신기한건 이미 있다. 하지만 가격이 나를 짓눌렀다. 이 키보드는 50만원..? 다른건 최소 20만원..? 구매해도 조립되어서 오는게 아니라고..? 조립 서비스는 6만원은 더 내야한다고? 어후. 이러면 또 돈 안쓰고 해결하고자 하는 자린고비 정신이 가만히 있질 않지.









4. 매직키보드 + 맥북키보드 (매직키보드 6만원)


맥북과 매직키보드를 겹쳐서 사용하는, 이런 괴랄한 방식을 떠올린 이유

1) 이 때 이미 스플릿 키보드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도전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컸다. 비주류라서 한 번 써보고 당근에 올려도 팔리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컸고, 실제로 당근에 올라온 매물도 거의 없었다.

2) 돈을 많이 쓰고 문제를 해결하는건 재미가 없다. 문제를 해결할 도구가 제한될 때 재밌는 상상력이 발휘가 되는데, '돈으로 해결하지 뭐'란 생각이 들면 문제 해결의 의지가 반감된다. 그래서 키보드 두 개를 겹쳐서 썼었다.



그래서 이렇게 타이핑 했었는데, 얼마 못가서 접었다. 어설프게 최적화 하려다가 더 불편했다. 안봐도 비디오.









5. 골드터치 세미스플릿 (번개장터 3만원 판매링크)

번장에서 이 키보드를 발견해서 바로 샀다. 3만원에 스플릿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공홈에 들어가보니 이거 인생키보드라도 극찬하는 미국브로들도 많았다. 멤브레인 키보드이긴 하지만 멤브레인이라고 다 퀄이 나쁜게 아니다. 멤브레인은 품질 별로 가격 편차가 아주 커서, 15만원이 넘는 고급 멤브레인 제품군도 있다. (맥북의 펜타그래프도 멤브레인 방식의 일종이다.)

키감 : 힘이 없어도 너무 없다. 다만 좌우로 많은 기능키가 마음에 들었었다.

궁극적 문제점 : 키매핑에 제약이 있다. 게임용 키보드가 대부분 기계식인 이유는 무한 동시입력 기능 때문이다. 게임을 하다보면 키를 동시에 5개 6개씩 눌러야 할 때가 있는데, 멤브레인 키보드는 눌린 키의 조합에따라 3개까지만 인식되기도 하기도 한다. 나처럼 '키보드에서 손을 떼지 않는 것이 개발자의 미덕'이라 여기는 Geek에게, 최적화된 특정 조합의 키를 직접 고안해서 단축키로 활용하지 못한다는게 용납할 수가 없었다.

(번장에서 여전히 팔고 있기 때문에 사고 싶으신 분은 링크 참고하세요~! 저도 저 판매자에게 구매했고, 중고로 스플릿 키보드 맛보기 하고싶은 분들 위해 공유합니다~!)










6. 풋스위치 (번외, 쿠팡 2만원)

emacs 개발자들은 vi보다 더 많은 단축키를 기본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코딩을 위해 발(foot)도 활용한다...!! 세상은 역시나 넓다.. 하지만 바로 처분했다.

1) 발을 한 곳에 고정해야 하는게 마음에 안들었다.
2) 아직 발까지 동원해야할만큼 단축키가 많이 필요하진 않다. 커맨드, 컨트롤, 옵션, 펑션, 시프트 이 5개면 충분했다.
3) 밖에서는 결국 활용을 못한다. 발로 특정 키를 계속 누르는데 익숙해지면, 발을 못쓰는 환경에서는 큰 제약이 된다.

https://www.emacswiki.org/emacs/FootSwitches









마지막 발악

7. 탭스트랩, 문림 키보드

탭스트랩 :

손에 스트랩을 껴서, 제스처로 입력하는 방식이다. a~z, 1~9, 각종 특수문자를 입력하는 방식을 배우는게 어려울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금방 배운다고 한다. 한국어 지원 미약해서 걸렀고, 후기가 너무 적어서 걸렸다. 근데 사서 써보고 싶긴 하다 ㅋㅋㅋ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도전!! 유튜브 리뷰 링크




문림 :

내가 원한 궁극기에 제일 가까웠지만 미출시. 한국인 개발자가 만들다가 개인 사정으로 중단된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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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괴짜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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