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프로젝트를 마치고 숨을 고를새도 없이 기업협업이 시작되었다.
사회에 나와 첫 회사에 출근하던 그날처럼 떨렸다.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될지, 어떤 업무를 맡게될지, 과연 짧은 시간 동안 배운 나의 실력으로 회사의 업무를 잘 해낼 수 있을지, 함께가는 동기님과 최고의 팀웍을 낼 수 있을지 등등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과 고민도 잠시, 회사에 출근한 그날 이후로 '난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달고 살게 되었다.
재택이 기본이였으나 일할 공간이 필요하단 말에 회사에서는 사무실에 우리의 자리를 내어주셨다. (그땐 몰랐는데, 우리가 사용한 자리는 빈자리가 아니라 다른 직원분의 자리였다...감사합니다.) 그리고 30인치 모니터를 제공해 주셨으며, 계획에 없던 우리의 출근에 식사는 물론 커피도 제공해 주셨다.
출근시간이 자유로운 곳이라 오후에 출근하시던 사수님은 우리의 업무시간에 함께 하기위해 매일같이 일찍 오시고 또 우리와 함께 야근을 하셨으며, 회사 업무와는 별개로 우리의 성장을 위한 과제들을 내주시고 검토해 주셨다. 한가지 질문드려도 될까요? 라고 조심스럽게 여쭤보면 '그럼요, 두가지도 괜찮아요!'라고 대답해주시던 사수님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대표님 또한 우리로인해 자주 출근하셔서 우리의 질문을 받아주시고 맛잇는 술을 사주셨다(?)..기획자님과 사수님의 대화를 뒷통수로 들으면서 큭큭대던것도 떠오른다. 기업협업에 함께 나간 동기님은 소소한 장난으로 항상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셨고, 서로 하나하나 협의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시간이 참 좋았다. 각자 자신의 코드를 짜며 끙끙될 때, 상대방이 서로의 코드에 해결방안을 제시해 줄때면, 동기님과 나는 다르기 때문에 서로 잘 보완이 되는 존재라고 느껴졌다.
3주차 월요일날 진행한 스크럼 미팅을 통해 현재 어떤 부분이 미흡한지, 또 어떤부분을 잘하고 있는지 함께 포스트잇에 적어 나누던 그날도 떠오른다. 위코드에서 항상 강조하던 소통의 중요성을 그날 미팅에서도 느낄 수 있었고, 미팅을 제안하고 진행하신 사수님이 참 멋있어 보였다.
정말 다시 생각해봐도, 한달간 나는 참 많은 사람들의 배려와 친절을 경험했으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2차프로젝트 때, 좋은 사람들과 일하는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이번 협업 역시 그때의 생각을 더 확고하게 만들어 주었다. 좋은 사람들과 일하는 좋은 개발자가 되고싶다.
기업협업의 시간은 정말 모든것이 완벽했다!
협업은 끝이 났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진행하는 외주 프로젝트에 동기님과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 외부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따라 진행되는 첫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이 든다. 한 사람의 몫을 온전히 해내고 싶다. 또한, 이 시간들을 통해 또 어떤 기술과 마음을 배우게 될지 기대된다.
개발자가 되겠다고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위코드에서 공부를 한지 3달이 되었다. 핸드폰 배경화면에 2021년 2월 5일 devCecy
를 디데이로 적어두었는데, 정말 그날이 온 것이다. 3달간 있었던 많은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콘솔창에 인풋벨류를 찍던 날, 감격에 영상을 남겨놓기도 했었고, 위코드에서 동기들과 함께 밥을 먹고 세션을 들으며 레플릿을 풀던 날들, 코로나로 재택이 되었을때 사람들과 줌으로 모각코를 하던 날들, 떨리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했 날, 그러면서 맞이했던 크리스마스와 2021년 새해, 그리고 기업협업까지.. 정말 폭풍같은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나의 개발 실력에 대한 부족함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부족함을 느끼고, 좌절하고 또 일어나며 성숙되기 위해 노력했던 나의 마음속 모든 고군분투들이 자랑스럽고, 이런 시간과 기회를 제공해준 위코드와 3개월간 그 시간 속 함께 존재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회고록을 적으며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보니, 그 간의 시간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개발자로서의 나의 삶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