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 하오

오다혜·2023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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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게 된 계기

https://youtube.com/shorts/mjsDKjgdke0?feature=share

야근하고 집에 오는 택시 안에서 영상 하나를 시청하게 되었다. 토스팀에서 만든 영상인데, 제목은 ‘바쁠수록 일단 멈춰야 하는 이유’ 다. 계속 밀려드는 일에 점점 몸이 지치고 마음은 더 지쳐있는 상황에서 제목이 너무 강렬하게 들어와서 홀린 듯이 클릭했다. 짧은 영상이지만 더 간략하게 요약하면, “일(야근)을 잠깐 멈추고 효율성을 위한 고민을 하니 팀원 모두의 효율의 올라갔다.” 라는 내용이었다.

요즘 나는 별 것도 아닌 일에 시간을 자꾸 빼앗기고, 야근을 하면서 피곤이 누적되고, 다음 날 출근이 늦어지는 악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또한 업무 외에 공부나 스터디를 유지하는 것이 무척이나 부담스럽고 힘들어지고 있다. 노력은 하고 있지만 성과는 크게 안 나고 이렇게 일하다가는 또 금방 지쳐버릴 게 뻔하기 때문에 무조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영상 속 발표자님처럼, 객관적으로 내가 어떤 일에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살피면서 지금 하는 일을 잠깐 멈추고 나를 돌아보고자 한다.

입사 후 얼마나 성장했는가, 나의 현주소는?

입사 하기 전 나의 상태(2022년 상반기)

무엇을 했는지, 얼마나 성장했는지 정확하게 알려면 그 전의 상황을 알아야겠지.

나의 포트폴리오에 적혀져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보면 위와 같다. 뭔가 잘하는 것처럼(?) 많이 써놨지만 보면 다 자잘한 것들이고 필요한 부분들이 많이 빠져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기술]

  • CSS: grid 잘 안 써봐서 flex 만 언급. 제대로 공부한 적 없음.
  • Next.js: 써보긴 했으나 잘 모름(사실 안다고 생각했으나 회사 와서 사용해보니 1도 모르는 사람이었음)
  • Typescript: 거의 모름(JS 그 이상은 지식 전무. 유틸리티는 고사하고 타입도 잘 못잡음)
  • 번들러(webpack, vite 등): 아예 모름(개념도 잘 모르고 용어도 모름 → 포폴에 언급조차 안 함..ㅋ)
  • 상태관리(Redux, Zustand, mobx, recoil 등): 사용해본 적 없음. React context api 로 모든 걸 처리

자랑할만 한 것은 React Native 개발 경험 정도가 될 거 같다. 그마저도 상태관리 라이브러리 없이 Context API 로만 개발했으니 React 를 기술적으로 깊게 이해하고 사용했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이 있었으니…

💪🏻 [역량]

  • 공부를 진득히 하는 법을 까먹고 대충 공부하고 개발하는 나쁜 습관이 들어있음
  • 공식 문서를 안 봄, stack overflow, 한국어로 되어 있는 블로그 참고하는 걸 좋아함

사실 지금보니 개발 실력보다도 역량에 적힌 부분들이 가장 심각한 문제였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병아리 개발자들이나 개발자 준비생이 있다면 나랑 정반대로 하는 게 빠른 성장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당장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멋진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로 ‘돌아가면 장땡’ 의 마인드로 개발하다보니 익히고 넘어갔어야 할 개념들이 군데군데 빠져있게 되었다. 그 때는 잘못된 줄도 모르고 내가 개발을 잘한다고 으스대고 있었다.

병아리 개발자의 입사 후 방황과 학습(2022년 하반기)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나는 회사 입사 후 엄청난 고민에 빠졌다. 다른 분들에 비해 개발 실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성적표를 눈으로 직접 보면서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성장에 대한 뚜렷한 목표도 없었다. 목표와 동기가 없으니까 공부는 하기 싫고, 그렇다고 남들한테 뒤쳐지기는 더 싫고, 못하는 모습 보이기엔 창피하고… 한동안 뒤죽박죽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회사를 다녔다. 다닌 게 아니라 버텼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겠다.

그래도 이러한 혼란스러움을 견디면서 9달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 참여한 프로젝트와 기술
    • Nuxt.js SSG → Next.js SSR 컨버팅
      • Vue.js SSG 로 되어 있던 프로젝트를 Next.js 를 활용한 SSR 을 지원하도록 변경
      • SSG(Static Site Generation) 기술과 SSR(Server Side Rendering) 기술을 구분하고 적용
      • Open Graph 태그 사용으로 검색 엔진 최적화, 카카오톡 공유 시 이미지 설정 등
      • typescript 를 어느 정도 쓸 줄 알게 됨
      • 숙련도
        • Next.js: 40%
        • typescript: 50%
    • A 프로젝트
      • 초반에 엎어졌음
      • Ruby on Rails 세팅
        • Rails 세팅 방법을 알게됨
      • 숙련도
        • Ruby: 5%
        • React: 50%
    • React Native PoC 개발
      • eject 해서 expo 없이 React Native 개발
      • Redux 공식 문서를 읽게 되었다.
      • 숙련도
        • Redux: 30%
        • React Native: 60%
    • B 프로젝트
      • webpack → vite 번들러 컨버팅으로 번들러에 대해 익히게 됨
      • Vue2 composition API 사용
      • React-query 를 사용하면서 조금 알게 됨
      • framer-motion 사용으로 애니메이션 개발
      • 숙련도
        • 번들러: 30%
        • react-query: 20%
        • Vue2(3): 30%
        • GSAP: 30%

입사 10개월 차의 현주소(2023년 상반기)

📈 [성장]

  • CSS: grid 잘 안 써봐서 flex 만 언급. 제대로 공부한 적 없음.
    → grid, flex 등 조금 더 잘 사용하게 됨. tailwind 를 능숙하게 사용함.
    → 애니메이션도 조금 다룰 수 있게 됨
    → 현재 스터디를 통해 CSS 공부중
    → 빔캠프 유튜브 강의를 통해 퍼블리싱을 익히고 있음
  • Next.js: 써보긴 했으나 잘 모름
    → SSG, SSR 의 차이를 알게 됨
    → 다만 아직 정확히 알고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음
  • Typescript: 거의 모름(JS 그 이상은 지식 전무. 유틸리티는 고사하고 타입도 잘 못잡음)
    → interface, type 을 사용하여 타입을 잡을 수 있음
    → 유틸리티 타입 등 중급 정도로 사용할 수 있음(아직 상급은 아님)
  • 번들러(webpack, vite 등): 아예 모름(개념도 잘 모르고 용어도 모름 → 포폴에 언급조차 안 함..ㅋ)
    → 번들러를 왜 사용하는지 알게 됨
    → vite 문서를 보고 옵션을 세팅할 수 있게 됨
    → webpack 은 아직 잘 모름
  • 상태관리(Redux, Zustand, mobx, recoil 등): 사용해본 적 없음. React context api 로 모든 걸 처리
    → Redux, Redux saga 를 사용해보고 익히게 됨
    → tanstack-query 를 사용하고 있지만 정확히 알지 못함.
    → 이외의 상태관리 라이브러리를 아직 사용해보지 못함.

다행인 것은 이전 상태랑 비교했을 때 분명하게 나아진 점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술의 숙련도가 50~60% 에 머물러있다. 그 이유는 내가 공식문서를 열심히 안 읽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에서 해당 기술을 사용하게 되었을 때 조금 더 deep dive 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딱 원하는 기능을 만들 만큼만 공부를 했다. 그래서 아직도 모르는 기능이 더 많고, 원리에 대해서도 불명확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사용해봤다’ 정도로 말할 수 있지만, 실제로 나의 경력이 되고 자산이 되려면 더 기술적으로 명확히 알고 있어야될 거 같다.

되고 싶은 목표

지금 현재 상태를 알아보았으니, 앞으로 하고 싶은 건 무엇일지 구체화를 해보자. 구체적으로 알아야 어떻게 개선할 지 솔루션도 나올테니까.

예쁜 서비스를 잘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프론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목표는 ‘예쁜 것을 만드는 개발자’ 였다. 디자이너도 아닌 것이, 디자인 감각도 없는 것이 꿈은 참 거대하게 꾼다 싶다. 그치만 예쁜 화면이 나의 가슴을 뛰게 한다.

얼마전까지 막연하게 예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글또 커피챗에서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UX Engineer 라는 직책을 가진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UX Engineer 라는 직무가 있는 회사는 몇 군데 없다. 아니면 에이전시 회사를 들어가야 하는데 아직까지 에이전시 회사가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찾아보지를 않아서 아직은 막연하다. 일단은 지금 회사에서 최대한 내가 필요한 역량을 키우면서 준비해봐야겠다.

새로운 기술에 휩쓸리지 않는, 기반이 굳건한 사람이 되고 싶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사용하기 급급해서 정작 CS 에는 시간을 거의 투자하지 못했다. 입사한 이후에 더더욱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서 기본기 없이 위에 기술만 쌓고 있다고 느껴진다. 이러면 배우는 속도도 더뎌지고 조금만 더 깊게 공부하게 되면 벽에 부딪히게 된다.

앞으로 해야 할 것들

이제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앞으로 내가 해야될 것들은 무엇인가?

  1. React, Next.js, typescript, react-query, 빌드도구 에 대한 전문 지식 높이기
    • 공식 문서 독파하기
    • 제대로 알고 쓰자.
  2. 라이브러리 만들거나 오픈소스에 대한 활동하기
    • yarn, npm 등 패키지 매니저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
  3. 애니메이션 라이브러리, 3D 라이브러리 사용해보기
    • Three.js, webGL
  4. 디자인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기(가능하면 회사의 업무에도 도입하거나 참여)
  5. CS 공부하기(네트워크, Database, 컴퓨터구조, 알고리즘)
  6. 브라우저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 최적화하기

근데, 이것들을 다 하기에 지금 나는 너무 바쁘고.. 야근하고 나면 힘이 딸려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잠만 잔다. 무조건 지금 하고 있는 루틴을 바꿔야한다.

  1. 9시 출근, 6시 퇴근 준수!

    10시반에 퇴근하고 집가면 11시, 새벽에 잠들고 오전 11시까지 출근하는 올빼미 삶을 그만하자. 제일 어렵고 힘든 일이긴 하지만 무조건 바꿔야 저녁 시간이 생기고, 그래야 스터디든 공부든 할테니까.

  2. 출퇴근 시간 활용해서 공식 문서 읽기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하다. 출퇴근 시간에 독서를 해봤지만 9시 출근하면 지하철에서는 도저히 책을 펼 수 있는 환경이 안 되고, 게임은 시간이 아깝다.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건 ‘전문적인 사람 되기’ 기 때문에 앞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공식문서를 읽어야겠다.

    읽어야 할 목록: React(Beta), Next.js, typescript, react-query, vite, webpack

  3. 스터디하기

    이거는 지금도 잘 하고 있는 부분이라서 계속 유지하면 되겠다. 특히 CSS나 최적화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FeBase 에 참여를 열심히 해서 얻을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얻어야겠다. 이전에 공부했던 애니메이션이나 Three.js 도 더 심화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모집해봐야겠다.

  4. 근무시간 개선(희망편: 8시 출근)

    버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집중하는 시간을 늘리자. 사실 9시까지 출근하는 것도 힘들긴..하지만 6월까지 시간을 점차 당겨서 8시 출근까지 목표로 하자. 더 일찍 출근해서 1시간 PR 보는 시간으로 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PR 도 보고 근무도 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더 늦게는 효율이 나오지 않으니 8시 출근!

  5. 글또를 문서화로 활용

    글또도 부담으로 느끼기보다는 위의 일들을 정리하고 문서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용해야겠다. 앞으로의 글 소재는 여기서 다 나오지 않을까 싶다. 다음주에는 최적화 관련해서 글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실로 긴 분석글(?) 을 작성했는데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목표를 분석해놓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진 거 같다. 다음 글또 제출 때까지 열심히 달려서 성과를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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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에 백엔드 한 스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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