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회고

사자·2022년 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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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멋쟁이 사자처럼 프론트엔드 스쿨과 함께한 지 벌써 2주가 지나 3주째를 달리고 있다. 빠르게 지나버린 시간이지만, 결코 허투루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하루하루 충만한 기분을 느낀다. 매일 느즈막히 일어나 저녁이 되어서야 혼자 공부를 시작하던, 막막하고 어깨가 무겁게만 여겨지던 이전과는 참 다르다.

아침 9시부터 6시, 실시간 수업이 끝나고 저녁을 먹으면 같은 클래스 사람들과 게더타운에 모여 그 날 과제를 하거나, 오늘 배운 내용을 정리한 블로그 글을 공유한다. 모르는 게 있으면 서로 물어보고 또 답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검색을 해보거나 코드를 뜯어보기도 하는데, 질문하는 사람이 어느 쪽이든 너도나도 새로운 지식을 얻어가고 경험치가 쌓이니 정말 귀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봄맞이 벚꽃놀이도 게더에서 했다. 맨 오른쪽이 나 ㅎ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과제 하고, 정리하고, 하기 싫을 때는 또 마이크를 키고 잡담을 하다 보면 어느샌가 자정이 되어 있다. 피곤하긴 한데 이 시간까지 엉덩이 붙이고 앉은 내가 자랑스러워 자아도취에 빠지고는 한다. (허리건강은 좀 걱정됨)

게다가 같은 것을 공부하고, 같은 과제를 하고 있는 동기님들, 팀원분들이 있으니 외롭지 않고 또 동기부여가 된다. 나도 많이 도움을 드리고 싶다!


좋았던 점

지난 2주 동안은... 내 지식에 얼마나 구멍이 많은지 깨달았고, 많이 배우고 많이 채웠다. 하지만 그런 것 보다도 이 짧은 시간에 내 마인드셋이 바뀌었고 그게 정말 좋았다.

TIL 집착을 끊어내고 꾸준한 블로깅 얻기

개발자는 블로그가 필수, 1일 1커밋 필수... 그런 얘기들을 듣고 나니까 이게 나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섣부르게 생각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부담이 컸다...

잘 쓴 글을 비교군으로 하나를 두고, 만족스럽지 않으면 다시 고치고 고치는 식으로 하다보니 글 하나 쓰는 데 시간이 무진장 걸려서 한참 붙잡고 있다가 결국 때를 놓쳤는데, 매니저님들이 TIL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하셨다. 매일 쓸 필요도 없다고...

그 말을 듣고 반신반의했는데(ㅋㅋ), TIL에 모든 내용을 담으려 하지 말고 새로 알게 된 내용, 어려웠던 내용, 중요한 내용 등 필요한 것만 골라서 글을 쓰다 보니 글이 조금씩 짧아지고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근데 이 글은 분량조절 실패다)

2주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글을 12개정도 썼다. 매일 매일 써야지- 라는 생각은 버리고 주제별로 분류해 새 글로 담아내다보니 하루에 두 개 세 개씩도 썼더니 제법 많은 양이 쌓였다... 감동...

사실 덜 쓰고 비공개 전환해둔 글이 아직도 몇 개 있는데, 얘네는 차근차근 해야겠다...

동료를 경쟁자 삼지 않게 되었다

- '저 사람은 나보다 성적이 좋네.'
- '동아리에 들었다고? 더 실력 차이가 벌어져서 따라잡지 못하는 것 아닐까?'

주변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는 나쁜 습관과 이별 선언을 했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목표로 잡아 경쟁심을 가지고 따라가다 보면, 잠깐의 동기부여는 가능했지만 내가 넘어진 순간에는 더 큰 불안감과 자괴감이 들었다.

사실, 멋사 초반에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나보다 더 꼼꼼히 필기하고, 더 좋은 코드를 짜거나 더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이면 불안감에 숨이 턱 막히곤 했다.

그런데 매 주마다 강사님들과 운영매니저님들이 하시는 말씀이 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자신과 비교하세요!

한 열 번 스무 번은 들은 듯... 우리를 세뇌하려고 하시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아마 강사님들과 매니저님들이 쌓은 빅데이터로 진즉 우리의 상황을 예측하신 것 같았다. ㅋㅋ

게더에서 만난 같은 회고팀, 클래스 동료분들과 이 문제로 같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다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불안해하고 계셨다.

다른 분들도 같은 마음으로 힘들어했다는 걸 알고 나니까 위 말이 좀더 와닿았다. 나보다 더 좋은 질문을 하고, 더 좋은 코드를 짜고, 더 꼼꼼한 TIL을 작성하는 각자의 장점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불안해한다니! 그럼 나도 뭔가 장점이 있지 않을까나...

~보다 뛰어난 이라는 타이틀은 욕심내지 않기로 했다. 내 부족한 점을 전부 드러내고, 내게 주어진 환경을 적극 활용해 그걸 보충해나가고 싶다. 마음이 훨씬 편하다.


앞으로 개선할 점

블로그 작성하는 시간 조절하기

많이 줄어들긴 했는데, 여전히 글을 쓰는 데 오래 걸린다. 모든 내용을 담아내려고 하기 보다는 핵심적인 내용을 담기, 욕심내지 않기 ㅠㅠ. 그리고, 실습 과제하기 전 글쓰기! 과제 하다보면 글을 쓸 생각이 들지가 않더라...

1시 안에 잠들기

거의 매일 새벽 2시쯤까지 게더에서 과제하다가 가는데, 이러니 수업시간에 너무 피곤해서 집중이 흐려진다. 점심시간에 밥 안먹고 잤는데 다시 깨기가 너무 힘들었다... 차라리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보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요즘 고민

  • 일찍 일어나는 걸 못해서 계속 아슬아슬한 시간에 zoom에 접속하고 있다... 이 부분은 일찍 자면 해결이 될 것 같다.

  • 팀원분들과 WTD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중... 하지만 일을 함부로 벌였다가 내가 독단적으로 밀고나가는 형태가 될까봐 무섭다 ㅠㅠ WTD 작성하며 팀 노션도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고 싶은데, 팀원분들이 어떤 의견이실지 궁금하다. 5명이 모두 모이는 때가 잘 없어서 본격적으로 제안을 하고 의견을 듣기가 어렵다. 팀원분들이랑 좀더 본격적인 회의 시간을 갖고싶다~!!!


하고싶은 것들

  • 책 읽기
    멋사 첫 주에 강사님들과 운영진분들 만나자마자 추천받은 책들 구입부터 했는데... 몰아치는 과제에 블로그 글 쓴다고 온 저녁 시간을 할애해서 책 읽을 시간이 없었다. 이번 주 부터는 조금씩 짬 내서 읽어볼 것!

    • 함께 자라기: 애자일로 가는 길 - 김창준
    • DOM을 깨우치다 - 코디 린들리
    • HTML&CSS 웹사이트 개발과 디자인 기초 - 존 두켓
  • 썸네일 메이커 만들기
    블로그 썸네일을 매번 만들기는 귀찮아서, 삼콩님이 추천해주신 썸네일 메이커를 사용중이다. 나름 깔쌈하고 컴팩트해서 잘 사용중이지만, 폰트를 변경한다거나 좀더 랜덤한 방향의 그라데이션이 나온다던지 하는 옵션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내가 만들어봐야지... 라는 생각중.


맺으며

디스코드에서 영웅님이 해주신 말... 너무 감명깊어서 두고두고 보려고 불펌했다 (영웅님 항상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해요)

버릴 것은 버리고, 나를 더 날카롭게 만드는 데 집중하기!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면서 경험치를 높이자고 다짐한다.

2주동안 고생했고, 앞으로도 지치지 않게 페이스 조절 해가며 잘 해보자

와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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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ntEnd Developer 🦁사자의 성장 로그

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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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3일

아악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 쌓여가는 중인 것 같아 보면서 뭉클했습니다아 울고갑니다 후울쩍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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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3일

잘보고 갑니다.. 🤟 앞으로 4개월동안 같이 화팅해요오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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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3일

다희님도 이런 고민을 하고계실줄이야,,🥲 우리 같이 남은기간동안 열심히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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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5일

ㄴㅇㄱ !!!!
글이 이렇게 재밌을 수가 있나요??? 아침 먹으면서 보고 있는데 너무 재밌어서 집중해서 본다고 밥 먹는것도 깜빡했네요😁😁
공감되는 부분들도 많아서 고개 끄덕끄덕 거리면서 보기도 했어요ㅎㅎ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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