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나르시스트를 상대하는 방법

Hojune Yoo·2024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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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의 이직을 거쳐왔지만, 직장에서 동료와 직접적으로 문제가 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 의견 차이가 있어도 대화를 통해 타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 직장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팀이 생긴 지 2년밖에 안 되었고, 그간 리더들이 잘못된 리더십을 행사해 능력 있는 사람들은 이미 떠났습니다. 그러고 나니 남은 경력만 많은 나르시스트가 감언이설과 장시간의 노동으로 테크 리드 자리를 차지한 듯합니다.

이 나르시스트는 자신의 권위에 도전한다고 판단되는 모든 행위를 권력으로 억누르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이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리더십이 아닌 직위를 내세운다.
  • 자신의 계획에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의견을 용납하지 않는다.
  •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 사과를 모른다.
  • 남 탓을 한다.
  • 다른 사람의 실수를 들추며 자신을 치켜세운다.
  • A와의 1:1 미팅에서 B를, B와의 1:1 미팅에서 A를 깐다.
  • 모든 공을 자신에게 돌리고 잡무를 팀원에게 분배한다.

이외에도 조직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동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 잘못된 행동이나 의사 결정에 대한 정확한 기록 (일시, 상황 등).
  • 피드백은 매니저가 있는 상황에서 프로페셔널하게 전달.
  • 상대가 감정적으로 나와도 동요하지 않음.
  • 인사팀과 매니저에게 상황을 보고.
  • 생각이 같은 팀원과 동맹 형성.
  • 팀 내부뿐 아니라 외부 리더들과 좋은 관계 유지.

직장에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나 의사결정을 지속적으로 내리는 리더를 만나더라도, 준비 없이 권위에 도전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특히나 직장 내 입지가 좁다면 우선 주변으로부터 지지와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면 굴러들어오는 모멘텀과 함께 나의 덩치를 불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현 직장에 입사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사실 이 정도 되면 전 직장에서는 일이 지루해져 다음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을 타이밍인데, 이런 환경 덕분에 매일이 새롭고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노하우를 쌓는 것 같아, 어떻게 보면 이런 환경에 들어온 것이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박힌 돌을 빼내는 시도를 해보려 합니다. 처음 하는 경험이라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지금까지 배운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종종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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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미국 개발자입니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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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1일

불합리한 상황과 시스템을 개선 하려고 하는 모습이 대담하게 느껴집니다. 추후 글을 기대 할께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