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1분기에 스터디 2개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말 취업에 성공해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고, 2월부터는 코드스쿼드의 리뷰어로 참여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단기간에 정말 많은 일을 수행하면서 느꼈던 내용을 전달하고자 함입니다.
모두가 스터디하기 전이나 하면서 생각하는 것들일 겁니다.
저는 작년에는 코드스쿼드 멤버들과 함께했던 자료구조 스터디를 시원하게 말아먹고, 한동안 스터디를 하지 않았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것이 효율이 더 낫다고 판단했었습니다.
자료구조 스터디는 제가 처음으로 운영했던 스터디였고, 제가 스터디에 참여하는 데 있어서 많은 영향을 준 스터디기도 합니다.
자료구조 스터디는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에 대면으로 진행했었습니다. 토요일에 진행했는데, 지각 및 약속으로 인해 빠지는 비율이 절반 가까이 되니 스터디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 점은 구성원을 뽑을 때, 정말 빠지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뽑거나 제일 좋은 방법은 지각비를 이용하는 겁니다. 자신이 취준생들이더라도 무조건 걷고, 그만한 의지도 없으면 스터디 참여하면 안 됩니다. 모두에게 민폐입니다.
자료구조 스터디는 강의식 스터디였는데, 강의식 스터디는 효율이 떨어집니다. 무조건 모두가 학습하고 학습한 내용을 공유하는 방식의 스터디를 추진하세요. 발표자 한 명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스터디원 전원이 발표 준비는 아니더라도 공부는 해야 합니다.
이 스터디에서 얻었던 점은 아무리 사람을 믿는다고 하더라도,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학습 준비도 모두가 철저히 해야만, 양질의 스터디를 운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자신은 성장했지만, 구성원들이 성장하지 못해 아쉬운 스터디였습니다.
작년부터 시작한 온라인 자바 스터디입니다. 취준생 시절에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었고, 만족할 만큼 글을 작성했는데, 취업한 이후부터는 쉽지 않더라고요. (출퇴근 왕복 4시간 정도라서 지하철에선 책을 주로 읽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참여했었습니다.
이 스터디는 정말 많은 인사이트를 남겨주었습니다. 가능하면, 항상 github에 열려있을 테니 꼭 내용을 참고하셔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를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학습 방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백기선 님이 올려준 스터디 주제에 대한 학습 -> 기선 님이 보시고 👍 또는 ❤️ 를 남겨주시는데, ❤️를 받은 글은 모두 읽어보면 좋은 글이라는 의미입니다. -> 라이브 방송에서 온라인 피드백
이를 통해서, 학습자의 경우 준비를 했다면, 예습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복습까지 철저히 한 분도 계십니다.
이 스터디에서 얻었던 점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자료조사를 하고, 어떻게 스터디를 준비하는지, 피드백은 어떤 식으로 주어야 하는지, 복습을 어떻게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바이트 코드 분석과 복습을 수행하는 것이 정말 대단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꼭 복습도 해봐야겠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참여하게 된 스터디입니다. 전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단 한 사람의 낙오 없이 성공적으로 종료했습니다. 주제는 백엔드를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주제로 되어있으며, 백엔드만의 지식이 아닌 다른 분야의 지식도 알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의 방식은 한 주에 두 주제씩 공부를 하고, 이를 공유하고, 발표자는 발표 준비를 합니다. 저는 발표 준비를 할 때, 일반적으로 자료조사를 할 때 보다 더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발표하기 위해서 발표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고, 다른 사람이 조사한 자료를 많이 참고하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네요.
이 스터디에서 얻었던 점은, 절대 '강의형 스터디는 만들지도, 참여하지도 않아야겠다.'라는 생각입니다. 무조건 함께 학습해야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발표자료를 만드는 일은 공수가 좀 많이 드는 일인데, 만든 시간 만큼 활용할 수 있다면 만드시고, 아니라면 적당히 만드시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발표자료를 만드는 경험은 쉽게 하기 어려우므로 연습 삼아서 하시는 것이라면 추천합니다.
가끔 제 일정을 들은 지인들이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그걸 다하냐는 건데, 제가 느끼기엔 저는 100% 노력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낼 수 있는 노력의 총량의 80% 정도를 썼던 것 같아요.
그 점이 조금 후회가 되는 점인데요, 100%다 생산적인 일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제가 번아웃에 빠지지 않았던 이유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는 되도록 학습을 하는 스터디는 하나만 참여하고, 나머지 활동은 조금 여유로운 알고리즘 스터디 같은 것을 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학습 목적의 스터디는 그 하나에만 집중하기도 빠듯하더라고요.
회사 일에 50% 정도를 쏟고, 나머지 30%를 학습하는 데 씁니다. 스터디 준비, 강의 수강, 독서 등등의 활동을 조율해서 투자해야 합니다. 나머지 20%는 유튜브도 보고, 뉴스도 보고, 운동도 하면서 100% 만족은 못 하지만, 8~90%는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GTD는 잘 모르지만, GTD와 유사한 흐름으로 작업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을 Inbox 에 쌓아두고, 매일 회사에서 스크럼 하기 전에 무엇을 할지 계획합니다. 원래는 toggl track 같은 타임 트래커를 사용해서 빡세게 관리했었는데, 정신이 없는 요즘에는 조금 소홀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할 생각입니다.
대충 오늘 할 일의 견적이 나오면 집중해서 하나하나 처리합니다.
제가 금요일에 해야 했던 일은
이 있었습니다. 이때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일들은 뒷순위로 처리하고, 오늘 당장 마무리 지어야 하는 일은 빠르게 처리했습니다.
가장 바빴을 때의 일정은
이렇게 보기만 해도 한숨만 나오는 일정이었는데, 놀랍게도 이날의 달성률은 100%입니다. TODO만 잘 세워도, 내가 무엇을 다음에 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져서, 오히려 바쁠 때 더 효율적으로 변하는 것 같네요.
최근에는 조금 흐트러져서, 간단한 일정 관리만 하고 있는데, 다음 주부터는 다시 마음 잡고 빡세게 수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 멀티태스킹이 비효율적일까요? 여러 개 작업을 번갈아 가면서 처리하는 것보다는 단일 작업을 빨리 마무리하는 편이 더 낫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람도 컨텍스트 스위칭이 일어납니다. 더군다나, 컴퓨터처럼 깔끔하게 되지도 않습니다. 이전 작업이 다음 작업에 영향을 마구마구 줍니다. TODO 방식이 이래서 좋은데요, 그냥 그 작업을 끝낼 때까지 다른 작업에 손을 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스터디를 두 개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이기도 한데, 두 개의 스터디를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스터디 자료들을 둘 다 대충 만들어버리는 불상사가 있기도 했습니다.
TODO라고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체크리스트에서 체크만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려면 내가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스터디하는 날은 캘린더에 일정으로 잡아둡니다. 그날에는 따로 일정을 만들지 않습니다.
지인들에게는 내가 스터디한다고 적극적으로 알립니다. 스터디를 그만둘 수 없도록 만드세요.
스터디원분들은 다 업계 사람입니다. 언젠가 분명히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그때 스터디 도중에 그만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으시죠? 물론, 맞지 않아서 중도에 drop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무런 문제가 없는 스터디라면 drop을 생각해선 안 됩니다.
제가 운영했던 자료구조 스터디는 drop을 하는 게 당연했습니다. 억지로 끌고 간 제가 잘못했었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좋은 스터디가 아닌 것 같다고 느껴진다면 drop 하세요. 시간 낭비일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대부분의 스터디는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스터디 준비와 스터디를 하는 날이 일상이 되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책임감을 느끼고 성실하게 임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앞서 말했듯 제가 운영했던 자료구조 스터디는 drop 하는 게 어쩌면 당연했던 스터디입니다. 구성원들이 배울 점이 없다고 느꼈다면, 그게 맞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했고, 실패하는 경험을 많이 쌓았습니다.
NEXT STEP의 TDD 코스에서 박재성 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성공은 실패를 반복하면서 얻어진다는 얘기였습니다. 제가 이전 스터디에서 실패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이후의 스터디는 정말 성공적으로, 좋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터디를 운영하는 사람은 책임이 막중합니다. 아마 스터디를 하나만 운영해도 굉장히 많은 리소스가 소모되실 거에요. 최대한 자동화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대략 제가 운영할 때 들었던 리소스는 이렇습니다.
이렇게 신경 쓸 게 많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참여자는 리더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존중하고 따라줘야 한다고 봅니다. 아니면 도움이라도 주어야 합니다. 리딩은 힘든 일입니다.
스터디가 끝난 후에 꼭 회고를 유도해 보세요. 스터디원 모두가 많은 부분을 얻어갈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좋은 스터디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생각나면 더 추가해보거나, 스터디를 추가로 진행하면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네요.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만 한다면 분명 한 명의 낙오 없이 잘 진행될 수 있을 겁니다.
다음에는 다시 주도적으로 스터디를 모집해 볼 생각입니다. 글을 쓰면서 다시 운영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조금 생겼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