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톤 6기 후기

이효진·2023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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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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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에

상당히 긴 글이다. 안내문보단 일기의 성향이 더 짙을 예정이다. 팀마다 성격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니 가볍게 봐주시면 좋겠다.

나름 팁이다! 싶은 것들은 따로 🍯 이모티콘을 사용하여 표시해두었다. 우측 사이드바에서 내용을 확인하면 된다.


🍊 왜 구름톤이었나요?

스프린트에서 코트니가 구름톤을 알려줬었다. 당시 5기였는데...싸피하던 도중이라 참가를 못했다. 이번엔 마침 싸피도 끝난 이후겠다, 냅다 지원했다.

가지고 있는 욕망이란 고작 매슬로의 욕구 피라미드 제일 최하위에 위치하던 인간이, 구름톤에 대한 갈망을 보이니 주변에서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면접이랑 겹치니 정 안되면 면접을 포기하겠다-라는 결론까지 냈었는데, 주위에서 그렇게까지요? 라는 반응이 많았다. 왜 그렇게까지 가고 싶었을까, 지금에서야 회고하면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었겠다.

  1. 해커톤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2. 기획자와 디자이너 등 다른 직군을 경험하고 싶었다.
  3. 역량이 뛰어난 개발자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4. 장소가 제주도니까, 좀 더 색다른 경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였던 것 같다. 더 많지만 글의 간결함을 위해 여기서 끊겠다.


🍊 지원서를 써보자

그래서 열심히 지원서를 썼다.

지원서 키워드는 총 두 개였다. #제주, #클라우드였는데, 마침 사촌 오빠가 클라우드 엔지니어여서 그에 대해서 물어볼 수 있었다. 마지막 키워드는 당일 공개여서 어떤 아이디어를 해야할까...고민하며 노션에 인사이트를 정리하고, 도출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지원서를 썼다.

🍯 지원서 팁!

아이디어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솔직하게 썼다. 여기엔 왜 오고 싶었고, 나는 무엇을 했던 사람이며...끝나고 나서야 생각한 건데, 지원서는 진정성과 솔직함이 제일 중요했던 것 같다. 그곳에서 사람들과 나눴던 대화에서 가장 많이 느껴졌던 건 그 사람들의 내공과 짙은 경험담이었다.


이후에 구름톤 4기 경험이 있었던 모승에게 커피챗을 요청해서, 구름톤이 어떤 과정인지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모승의 후기는 여기로. 이번 15기 스프린트 때 참여자분도 같은 기수에 참여하시게 돼서 같이 디스코드를 했더랜다.


🍊 D-1

부랴부랴 면접 보고, 바로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왔다. 미리 잡아둔 숙소에서 하루 쉬면서, 다음날을 위해 혼자 휴식했다. 제주시청 근처 감초국밥 맛있더라...

🍯 숙소

첫날에는 구름톤에서 숙소를 지원하지 않는다. 추천하는 장소는 제주시청인데, 그래서인지 그 쪽에 숙소를 잡은 사람들이 많았다.
아예 모이는 장소 바로 옆에도 호텔이 곳곳이 있었다. 첫날에 사람들과 많이 놀고 싶다면 제주시청 근처, 거리가 중요하다면 근처 호텔을 추천한다. 다만 제주공항 근처는 거리가 상당하다. 유의하자.


🍊 D-0

안녕하세요.
첫날부터 지각한 사람입니다.
변명을 위해 꿀팁부터 남긴다. 현지인 선배한테 부랴부랴 전화한 내용도 동봉한다.

🍯 교통

생각보다 버스가 많이 늦다...! 제주 시청에서는 환승이 불가피한데, 버스 시간표를 꼭 확인해보길...! 참고로 필자는 네이버 지도에서 40분정도 걸린다는 말을 찰떡같이 믿고, 50분 전에 출발해서 1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제주도는 택시를 많이 탄다고 한다. 하지만 카카오택시가 제일 잘 잡히고, 아니면 지역 택시에 직접 전화해야한다. 이 지역택시도 잘 확인해봐야한다. 지역마다 회사가 다르다...!!!!!!돌아갈 때 전화했더니 해당 지역이 아니라고 거절 당했다.


무튼 부랴부랴 도착해서 멘토분들께 머쓱한 인사를 남기고...ㅎ 기념품을 받았다. 뒷면에 일정이 적힌 목걸이와 카카오 선풍기와 컵, 그리고 3박 4일간 입을 구름 티셔츠였다. 루키한테 똑같은 티셔츠라고 사진을 보냈더니 되려 구름톤 티셔츠는 없다고 원망을 받았다. 놀리기 성공.

🍯 의류

3박 4일간 구름 티셔츠를 입는 게 장려된다! 의무는 아니다. 티셔츠 하나면 찝찝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말라. 중간중간 여분 티셔츠를 나눔해주시기도 하고, 해커톤 장소에 세탁기(4000원)와 건조기(5000원)가 있다. 세제도 별도니까 현금 만원은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아이스브레이킹으로 단체 팀전 게임을 하고, 민규의 활약으로 도렐 카페의 쿠폰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간단히 일정을 소개해주신다.

🍯 일정

  • 당일 저녁에 마지막 키워드를 공개한다. 다음날에 각자 아이디어를 발표하거나 자기 PR을 할 수 있다. 이 역시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
  • 당일에는 강연이 많다. 우리의 경우 공통 강연 3개 정도, 외에 크램폴린 배포와 GDS 시스템 강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 노트북을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강연에서 잘 사용해보자.

이후 점심 먹으러 이동한다. 카카오 사옥에서 밥먹는데 맛있게 먹었다. 역시 노비도 대감집 노비가 짱이라며 농담하며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과 많이 얘기할 수 있다. 서로 얘기를 듣고, 맞은 편 어바웃 커피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계속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할 수 있으니 조급한 마음은 안가져도 될 듯 하다.


강연이 끝나고 난 후, 사람들을 모아 다같이 저녁을 먹으면 좋을 거 같아서 모아봤다. 기껏해야 10명 오겠거니-했는데, 25명 가량이 모여서 함께 저녁을 먹고 자유롭게 얘기했다. 뿌듯했다.

🍯 회식

로건 말로는 매 기수마다 첫날 저녁에 모여서 밥을 먹는다고 한다. 이때 사람들과 한번 얘기를 나눠봐라. 아이디어 얘기도 하고, 팀 얘기도 한다. 다만 사람들이 모일 때 구심점이 필요하다. 당신이 구심점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 D+1

오늘도 지각할 쏘냐!
그래서 너무 일찍 도착했다. 한 40분 일찍...? 택시가 짱이다. 여러분 택시타세요. 택시가 짱입니다.

먼저 도착하니 다니엘이 인터뷰를 요청했다. 직군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면서, 다니엘이 자신의 직업에 가진 자부심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 인터뷰

중간중간 스탭분이 인터뷰를 요청한다. 편하게 잘 진행해주시니 부담감은 가지지 말자. 다만 화장할 걸...후회는 했다.


그리고 대망의 아이디어 발표 시간이 왔다. 인당 3분의 시간이 할당되고 칼같이 끊긴다. 개인적으로 아이디어를 다 정리하고 어떤 걸 할 지 고민했다. 따로 기술적으로 뭐가 필요하겠네~적기도 하면서 마음을 정했다. 재밌는 아이디어들이 많아서 재밌게 들었다.

이후에는 자기 PR시간이 온다. 아이디어를 발표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상이고, 1분 커트라인이 있다. 자신의 작업물을 PPT에 띄우기도 하고, 따로 QR코드를 올려주시기도 했다. 나는 자기 PR이 누락됐었는데 슬랙으로 말하니 바로 추가해주셨다. 이 모든 것은 장려되며, 자율적으로 안할 수도 있음을 확인하자.

🍯 자기PR

QR코드를 넣으면 다른 사람들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포트폴리오와 깃허브를 올렸는데, 이후 기획자의 말로는 깃허브만 떠서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너무 간결하게 작성하진 않도록 하자. 프론트엔드 개발자나 디자이너는 작업물을 PPT에 넣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이후에 팀이 결성되고, 간단히 이야기를 하다 플레이스캠프로 이동한다. 참고로 비어파티 직전까진 정신이 없다. 짐도 옮겨야하고 시간도 어정쩡하다. 그 사이엔 다른 사람들과 근처 바다를 가거나 피로를 푸는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근처에 성산일출봉이 있다. 사진이 위와 같이 찍힐 만큼 가깝다.
강연 도중 강연자분이 스트레스 해소 코스로 숙소-올레길-성산일출봉 루틴을 설명해주셨는데, 농담인줄 알았다. 근데 한번 편도로 걸으니까 20분 가량 걸린다. 시간이 남는다면! 갔다와도 좋을 듯 하다.

대망의 비어파티! 자리는 랜덤으로 주어진다. 같이 먹으면서 얘기하고, 가볍게 대화 주제를 정할 수 있도록 딥톡 카드도 함께 있다. 음식은 뷔페식이고 마실 건 물과 맥주 밖에 없다. 중간중간 멘토분들도 오셔서 대화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다!

다만 모승이 당부한 게 있었다. 모승의 경우 비어파티 시간을 아끼고 바로 해커톤에 뛰어들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시간을 잘 못 즐기고 온 게 아쉬웠고, 꾺은 잘 즐기고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이유를 알겠더라. 나의 경우 멘토님들과 많은 대화를 못 나누고 온 것이 아쉬웠다. 해커톤 기간동안은 상당히 바빴어서 멘토님과 대화를 못나눴는데, 이 비어파티만큼 여유롭게 대화 할 시간이 없더라. 이건 같은 기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해커톤이 시작되면 자신의 팀 외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러니까 비어파티는 무조건! 여유롭게 즐기고 오자.


🍊 그리고 해커톤

그 짧은 기간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배포가 안돼서 우리팀 백엔드가 이틀을 연달아 밤새기도 하고, 팀 내 갈등도 있었다. 이 많은 일을 다 얘기하기엔 벨로그는 짧아서 말을 줄인다. 이만큼 드라마틱한 경험은 없었다. 그만큼 즐겁고 더 유대감 넘치게 지낼 수 있었다. 꿀팁만 남기고 해커톤은 여기서 끝내기로 한다.

🍯 시설

해커톤 장소 바로 앞에 도렐 커피가 있고, 조금 더 가면 스타벅스가 있다. 도렐 커피의 경우 모든 사람들에게 5000원권도 주어진다. 해커톤 장소 뒤쪽에는 에너지 드링크와 과자, 믹스커피가 많은데, 환기할 겸 따로 커피를 많이 사오는 분위기였다.
비어파티 장소 근처, 세탁 시설 옆에 간이 노래방이 있다. 곡당 500원이다. 필요하면 갔다오자...


🍊 D-END

대망의 마감일.
당일 오전 11시에 발표자료를 포함해서 모든 것을 제출해야한다. 아, 시연영상은 옵션이다.
체크아웃도 11시라 짐정리도 모두 마친 지금, 제출 이후 시간이 붕 뜨게 된다. 그 사이에 각자 발표할 컴퓨터를 확인하는 시간이 생긴다. 프로젝터에 화면에 잘 나오는지 다니엘과 함께 체크한다. 그러니 체크 이후에 자유시간을 갖도록 하자.


점심을 먹고 솔직히 말해서...기억이 없다. 도렐 커피가서 쿠폰 털었던 거 같은데. 다들 수고했다 말하고 발표 준비 도와주고...


점심 먹은 직후 1시, 발표 시작이다. 우리팀은 첫번째였다.
모두의 발표를 들으며 놀라기도, 웃기도 하며 보냈다. 다들 뛰어난 작업물을 보인다. 그리고 다시 쉬는 시간을 가지고 수상발표를 기다린다.

대망의 우수상 수상!
초췌한 몰골이기에 얼굴은 가린다.


🍊 어땠었나요?

먼저 역량 부족을 느낄 수 있던 경험이었다. 상을 받고, 지금은 디벨롭을 앞둔 상황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는다. 좀 더 잘했더라면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기획자를 만나서 협업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즐거웠다! 다양한 경험에 다양한 사람들...한 명씩 만나서 모두 얘기해봤다. 사업 얘기도 하고, 아이템 얘기를 넘어 조금 더 경험적인 부분을 공유하기도 했다. 해커톤이 끝나고 나서도 다른 분들과 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새로운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끝나고 나서 제주도에 남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을 모아서 제 2의 구름톤을 시작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놀다가, 어제 다시 서울로 올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구름톤 회고를 하기도 하고 각자의 직무 얘기를 하면서 개발 외적인 부분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


이상으로 구름톤 회고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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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나라 감자서민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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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2일

고생 많으셨어요 꾺! 역시 피그잼을 잘 활용하시는 거 보니 저도 많이 배워야겠어요.
저도 언젠가는 해커톤을 한번 참여해서 좋은 경험을 쌓고 싶은데, 요즘은 그런 기회를 찾기가 참 어렵네요.
그래도 우수상까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재밌는 경험을 하고 오신 것 같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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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3일

역시 꾺님이셨네요 열심히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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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9일

저도 가고 싶었는데, 나이가 안돼서 지원조차 못 했었네요..ㅎㅎ 나중에 꼭 참여해보고 싶네요!
우수상 받으신 거 축하드리고!!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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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2일

안녕하세요 :) 국비지원 부트캠프 엘리스트랙입니다! 개발 공부 열심히 하고 계시군요! 멋지십니다 :)
혹시 신입으로 개발 공부하면서 기술면접에 대한 대비가 막막하시다면, 이번 기술면접 특강도 관심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아 댓글로 행사 안내드려요~

프론트/ 백엔드 모두 실력있고, 실제 면접관으로 활동하고 계신 개발자 코치님께서 진행하시니 참여해 보세요> https://festa.io/events/4389

그럼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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