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의 스프린트 15기 mc 후기

이효진·2023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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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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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지원했나요?

필자는 이미 12기와 14기를 한 적이 있었다.

테오의 스프린트 14기 MZ2MO 참여 후기

둘 다 프론트엔드로 참여하였고, 스프린트 기획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욕심 많은 이 필자는 이번 스프린트도 참여하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스프린트 과정을 지켜보고 싶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두 번이나 했기도 하고, 그 주에는 싸피 잡페어가 겹쳐 일정도 빡빡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mc였다. 저번에 글도 써봐서 내용도 설명할 수 있겠다, 테오의 스프린트에 착안해서 기획도 몇 번 해봤겠다...어? 근데 나...말도 나름? 잘하지 않나? 어머나, 낯도 안가리네? 그럼 mc도 해볼만하지 않나? 그렇게 테오에게 MC를 신청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겁이 없었다.


고맙게도 테오는 반갑게 받아줬고, 그렇게 스프린트 mc로 참여하게 되었다. 모승, 테오, 나 이렇게 셋이서 간단한 회의를 거쳤고~개인 사정으로 수요일, 목요일에는 10시부터 참여한다고 전달했다. 이후에 수달까지 참여하였다. 시간 분배랑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대비 완료! 이제 남은 것은 스프린트 뿐이었다.

아, 나에게는 나름의 특기가 있었다. 바로 그림 그리는 것이다. 타블렛을 마침 들고 다녔다. 그리고 모퉁이에 하찮은 무언가를 그리는 것이 습관이었는데, 이번 스프린트 때도 신나게 그리고 다녔다. 어쩌면 정신 사나웠을 수 있는데 다들 잘 받아주셔서 고마웠다.

스프린트 템플릿에 그려둔 하리보들


🐣 첫째날

그렇게 찾아온 밤 10시. 10시반 아이디어 논의 중 특기를 계속 발산했더랜다.

스프린트 아이디어마다 그려둔 하리보들


나름 한 아이디어 당 하나씩 그려드리는 게 목표였다. 거의 다 그렸을 즈음 8시반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 때 못 그려드린 분들에겐...기획 이틀이라는 시간을 속으로 기약하고 넘어갔다.

그렇게 8시반에 합류하여 부랴부랴 자기소개하기 바빴다. 방마다 돌면서 계속,

🐰 : 안녕하세요...잠시 자기 소개를 하자면 저는 이번에 mc를 맡게 된 꾺이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려요...호호...

이러고 다녔던 거 같다. 심지어는 어떤 방에서 들어가자마자, 이런 헤프닝도 있었더랜다.

🐔 : 꾺, 본인의 장점은 뭔가요?
🐰 : 에? 예? 어? 저...사람 좋아하고...낯 안 가려요.
🐔 :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여러분! 장점 포스트잇에 적어주세요!
🐰 : 혹시 지금 예시가 걸어 들어온 상황인가요?

그렇게 화기애애하고, 어쩌면 우당탕탕 자기 소개를 마쳤다. 역시 누구보다 열심히 타블렛을 사용했다. 옆에 곰돌이를 그려놓고 가기도 하고, 고양이든 뭐든 어떤 동물 하나는 그리고 나갔다. 다들 귀여워해주셔서 고마웠다. 이렇게 그림에 좋은 반응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심지어 어떤 조는 내일도 그려달라고 하셨다. 그림쟁이 왕뿌듯. 이거 진짜 평생 가슴에 안고 갈 수 있다, 생각하며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 둘째날

드디어 기획을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날! 지도그리기의 날이다. 자세한 건 14기 후기를 참고하시길.

10시반 소개 중 테오의 진행을 어쩌다 넘겨받아 설명하게 되었다. 14기의 기억을 더듬으며 얘길 했는데...테오가 후에 말 잘한다고 칭찬했다. 이꾺의 어깨 높이 20cm 상승하는 순간이었다.

다시 테오가 메인 진행을 맡으며 생각했다. 첫날보단 한산하고 정돈된 이 곳에서 내가 선택한 것은...테오의 스프린트 계의 뱅크시가 되는 것.

물론 어느 순간 그림 그리고 사라지는 것이 똑같아서 뱅크시라고 했을 뿐이다. 진짜 뱅크시가 들으면 광화문 거리에 벽화로 공개처형 당할 것이 뻔하다.

뱅크시에 대한 설명-나무위키


더구나 오늘은 워드 클라우드도 있는 날! 뱅크시를 선언한 것 치고는 상당히 뻔뻔하게 팀원들 앞에서 그림을 그렸더랜다. 각 팀의 아이디어에 맞게 워드클라우드를 꾸몄다. 만일 그림이 생각 안나거나 난이도가 있다면(ex: 나영석 PD) 최대한 유사도가 높은 사물을 골라 그렸다.

13조 워드 클라우드


가끔 그림 그리는 걸 보면서 어떤 소재인지 맞추기도 하더라. 너무 재밌었어요...

9조 워드 클라우드


결국 오늘의 목표, 모든 워드 클라우드 꾸미기 성공. 그러고 나서도 한참을 떠돌면서 그림을 그렸더랜다. 중간중간 수달이랑 모승, 테오랑 수다도 떨고, 보람차게 보냈다.

8조 '어떻게 하면~'에 낙서한 곰팅이들과 햄스터


이쯤 되면 여러분의 뇌리 속에 한 마디가 스쳐지나갈 것이다.

🐔 : (이 사람...상당히 놀고 왔는데? mc 맞아?)

믿어주길 바란다. 그래도 나름 돌아다니면서 그림도 그리고, 얘기도 하고 설명도 했다. 가만 듣고 있다가 헤메는 듯 하면 조용히 피그마 채팅으로

🐰 : 등장~

을 올리고 음성으로 설명하고를 반복했다. 횡설수설하고 실수도 분명 있었지만 다들 잘 해주시더라. 감사할 따름이었다.


🐤 셋째날

오늘은...이제 참여자들이 그림을 그리는 날이다. 그럼 mc들은 잠시동안 할 일이 없어진다. 그 틈마다 스태프들끼리 조용히 얘기하고 그랬다. 호호...

그리고 일정 이상의 광기도 있었던 날이었다. PL과 UX 결정권자를 뽑는데, 중간에 모든 팀을 돌면서 뽑았는지 확인하고 다음처럼 꾸며 두었다. 지금 다시 보는데 무슨 생각이었지? 싶지만, 분명 내가 아는 나라면 돌아가서도 똑같은 짓을 반복했을 것이다.

8조 PL과 UX 결정권자의 명예의 전당


BDD와 SDD라는 가장 어려운 난관 속에서, 열심히 돌아다니며 설명했다. 설명하고, 예시를 설명한 후 그 팀이 설정한 화면 속 가장 만만한 화면을 골라 BDD를 함께 하기도 했다.

또한 이 날은 열정이 꺼지지 않는 날이었다. 새벽 2시, 3시가 넘어가면서 왜...다들 안 자지?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테오가 14기 때의 우리 조를 떠올려주었다. 그래, 그 때는 4시까지 했었지...잠시 은은해 진 후 고대 아테네 아고라 못지 않은 열기에 새삼스레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바쁜 와중에도 간간히 그 장면을 떠올리며 활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열기는 열기. 오늘의 잠은 잠. 사람은 잠을 안자면 죽는다는 것을 실시간으로 체감하며 철수하였다.


🐰 느낀 점

6월 후반 개인 일정


결론은 즐거웠다! 원하는 목표도 달성했다. 특유의 낯 안가리고 활달한 성격이 이렇게 마음에 들 줄은 몰랐을 만큼, 재밌었다. 많은 개발자들과 얘기하고 나보다 먼저 개발직에 뛰어든 분들과 커피챗을 통해, 중간중간 있었던 일을 정리할 수 있었다. 에너지를 받아간 만큼 빡빡했던 위의 일정을 더 잘 소화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많은 분들이 내 그림을 즐거워해주셨고, 설명과 개발에서 내 그림의 새로운 쓰임새를 찾았다. 지금은 조금 더 조정중이지만 공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다음에도 하실 건가요?)

여건만 된다면, 당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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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나라 감자서민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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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9일

ㅋㅋㅋㅋㅋ 그때가 생각나네요~ 꾹은 온라인MC로써의 자질이 아주 충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잘했어요 :)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컨텐츠를 보고 바로바로 그림을 그려내는 재주는 정말이지 부럽습니다. 그림이 있으면 훨씬 더 주목도가 높아지고 그림이 가져다주는 추상화 능력은 어마어마하지요 게다가 그 그림이 귀엽기까지 한다면??! +_+

다음번에도 시간이 된다면 함께 하고 싶네요! 그때까지 잘 지내다가 꼭 MC들의 회식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추억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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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30일

꾺 15조 썰입니다. 그림도 너무 잘그리시고 설명도 잘해주신 능력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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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일

꾹 덕분에 너무 재밌었습니다!!
특히 꾹의 그림실력은 ... 저 같은 개발자에게는 신처럼 보입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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