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정글 - 입소부터 Week0 까지의 회고록

이형준·2023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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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날

너무나도 정신없었음과 동시에 정글이 어떤 곳인지 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던 날. 입소 첫날부터 상당히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앞으로 오랫동안 함께할 룸메이트와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입소식을 진행한 후, 간단한 0주차 발제와 동시에 바로 미니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팀원이 누구인지와 같은 내용은 사전에 일절 공지되지 않았다. 처음 보는 두명의 동기와 이틀동안의 준비 후 웹 서비스를 구축하고 배포해야만 했다. 배운 거? 당연히 없다 😂 방금 정글 입소했다니까!!

그야말로 정글. 정글에 두 명과 함께 알몸으로 내던져진다면 이런 기분일까 생각이 들었다. 🥹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정글의 먹잇감이 되길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 협업의 정수는 소통이고, 소통은 서로를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팀원들의 간단한 프로필을 교환하고, 앞으로 편하게 부르자고 제안했다 😄 정말정말 다행히 내가 0주차에 만났던 팀원들은 나에게 과분할 정도로 최고의 팀원들이었고, 이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

죽이 생각보다 잘 맞았던 우리 팀은 생각보다 빠르게 기획 단계를 진행할 수 있었고, 다들 피곤하기도 했기에 첫날은 빠른 시간에 숙소로 돌아왔다. 물론 다른 분들에 비하면 그렇다는 거지 우리도 거의 자정까지 작업했다. ㅋㅋㅋ 그리고 숙소가 너무 좋았기에 빨리 들어가서 숙소를 느끼고(?)싶은 것도 있었더랬지.

이후 최종 프로젝트 발표까지

미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있었던 해프닝을 하나하나 적으려면 10페이지도 부족할지 모른다. 특유의 케미를 자랑하던 우리 팀은 척척 각 기능들을 구현해나갔고, 요구되는 사항을 구현하기 위한 추가적인 공부도 함께 진행해나갔다. 이렇게 잘 맞으면서 구현도 척척 되기 시작하니 어땠을까? 살짝씩 프로젝트에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ㅋㅋㅋ 우리 팀은 기초적인 기능에 더해 각종 추가적인 기능과 코치님이 초안 발표때 구현해보면 어떻겠냐 제안해주셨던 재밌는 기능도 구현하려고 맘먹었다. 결과적으로 원하던 기능을 거의 구현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이때문에 많이 구르기도 했던 것 같다 🤣 이러한 부분은 팀원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현업에서 잠시 일하다 온 동갑내기 친구와 열정과 집중력이 대단한, 또 기본 지식까지 탄탄한 형 한분이 크나큰 도움을 주었다.

공부라고 해봤자 독학 몇개월 + 프로젝트 경험 또한 전무한 난 이 팀에서 대체 뭘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내가 선택한 길은 모두가 모르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공부 + 새로운 CSS 라이브러리를 공부해보고 이를 적용한 프론트엔드 작업에 힘을 쏟는 일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러한 부분을 맡았기에 다른 팀원들이 본인이 잘할 수 있는 부분에 힘을 쏟을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했고, 실제로 팀원들도 그렇게 말해주어서 너무 힘이 되었다 👍 프론트엔드의 중요성과 작업시의 고충에 대해도 느껴볼 수 있었고, 흥미 없다고 치부했던 프론트엔드 작업에도 공부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정글에서의 발표는 정말 '가차없다' 한마디로 설명되지 않을까 싶다. 팀당 단 5분만의 시간이 주어지며,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면 가차없이 코치님들의 지적이 들어온다. 발표 시간 뿐 아니라 발표 능력, 발표 자료의 구성과 외형,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시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최종 발표와 초안 발표 중 난 초안 발표를 맡았었는데, 평소에 자신있던 발표지만 정글 한가운데라 그런가? 너무 긴장해서 제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이마저도 우리 팀원들은 칭찬일색이었지만 😄 다시한번 좋은 팀원을 만나 너무나도 행복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미니 프로젝트의 목적은 무언가 공부하는 것보단 팀원과 친해지고 정글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코치님들이 말씀해주셨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난 정글을 함께 헤쳐나갈 든든한 동료 두명이 벌써 생겼다! 정글에서의 첫 발디딤은 대만족이다,

ETC

쓰고 싶은 이야기들을 계속 써내려가다보니 끝이 없는 것 같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소개하고 이번 회고록을 마무리 해야겠다. 그 순간은 다름이 아니라 구현을 마치고 배포를 앞둔 상황에서 로컬 - 서버 환경 차이에서 오는 충돌 + 서버 버전 이슈로 서버에 DB설치가 불가능간 상황이 발표 5~6시간 전에 발생했다. 5~6시간 전!!! 그야말로 우리 팀은 패닉이었다. ㅋㅋㅋ 새로운 것을 공부하거나 구현을 마칠 때마다 토크를 나누던 우리는 약 3시간 가량을 서로의 얼굴 한 번 안쳐다보고 이를 해결하려 노력했다. 난 서버와 DB버전 최신화로 이를 해결했고, 동갑내기 친구는 import했던 패키지들을 만져보며 이를 해결했다. 거의 동시에 해결했지만, 발표를 목전에 둔 상황이기에 배포 환경이 구축되어있는 친구의 노트북으로 배포를 진행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우린 오후 1시부터 다음날 발표인 9시까지 단 한숨도 자지 못했다 😂😂 문제 해결과 동시에 배포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 이와 동시에 풀리는 긴장.. 평소에 서로 하이파이브를 자주 했던 우리 팀이었지만, 이 순간 만큼은 아무도 하이파이브 같은 건 하지 않았다. 그럴 힘도 없었거든 ㅋㅋㅋㅋ 다들 안도의 한숨만 내쉬고 서로 고생했다는 말만 연발할 뿐.

결과적으로 좋은 팀원을 만나 많이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0주차였다. 최종 발표 이후 진행한 회식에서 지난 회포를 거하게 푼 후에야 밀렸던 피로를 풀 수 있었다. 이제 1주차 컴퓨팅 사고로의 전환의 시작이다. 또 어떤 모험이 정글에서 기다릴까? 이만 쓰고 눈좀 붙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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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미약한 재능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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