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정글 Wee1 - 특별한 과제

이형준·2023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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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나를 돌아보며

과분하게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 훌륭하신 부모님과 사랑하는 동생은 항상 나를 믿어주었다. 이러한 무한한 신뢰와 편의가 독이라도 되었던 것일까? 과분한 사랑에 난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이려는 듯, 늘 내가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최소한의 노력만을 하며 살아왔다.

그렇게 꽤나 오랜 시간이 흘러서 나를 관찰해 보았을 때에는, 자기위로와 열등감으로 점철된 못난 헛똑똑이가 하나 있었더랬다.

그럴듯한 말솜씨와 행동으로 본인을 멋지게 포장하는 것은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 방구석의 나보단, 사회에서 제각각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있는 건 누구나도 알고 있기에.

바로 여기에 서서 나를 바라보며

그렇기에 난 변해야 한다. 어떠한 변명도, 핑계도 용납되지 않아야 한다.

열등감은 늘 나를 움츠리고 경직되게 만들어왔다. 지금은 이 녀석을 발판으로 삼아 보려 한다. 이전에는 부끄럽지 않기 위해 숨었다면, 이젠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당신이 믿어준 나라는 사람이 이렇게나 성장했다고, 할 수 있는 놈이었다고, 당신이 믿어주었기에 해낼 수 있었다고.

앞으로의 나를 생각하며

정글은 냉혹하다. 변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인생의 커다란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말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 5개월을 보내게 될 것이다.

평소의 난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었다. 필연적으로 나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되고, 때론 우울해지기도 했기에 원초적인 오락으로 이를 떨쳐내왔다. 하지만 정글 입소 이후로는 자주 나에 대한 생각을 하곤 한다. 5개월 뒤의 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일은 어떤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까와 같은 기분좋은 질문들이 머릿속을 채우곤 한다. 한평생 애써 모른척해왔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이는 요즈음 나에게 상당한 동력원이 되어주곤 한다.

5개월 뒤의 내가 어떨 것인지는 하느님 부처님이 와도 모르지만, 단 하나만큼은 알 수 있다. 내가 노력한 만큼, 반드시 성장해 있을 것이다.
끝의 끝까지 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크래프톤이 그러더라고~

오늘 알고리즘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알고리즘 주차를 진행하면서 재능을 체감할 거란 생각은 어렴풋이 있었지만, 같은 공간에서 그러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건 솔직히 그다지 좋은 경험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내 밑천이 드러난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아니면 그냥 시기와 질투? 아무래도 좋다. 이곳은 정글이고, 옆에 있는 동기들은 맹수가 아닌 정글을 함께 헤쳐나갈 동료들이다. 내일은 '재능러'분들에게 커피나 한잔 사들고 가볼까? 이만 자야겠다.

기억하자.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며, 유일한 적은 어제의 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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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미약한 재능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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