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FOMC를 소화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연준은 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했으나, 점도표의 금리 궤적은 상향조정되었고, 성명서는 크게 축소되어 불확실성을 키웠다. 특히 성명서가 한층 간결해지는 과정에서 포워드 가이던스가 삭제됐는데 결국 시장은 더 높아진 점도표와 달라진 소통 방식이 낳는 불확실성을 동시에 마주해야 했다.
시장과 소통을 덜 하는 편이 낫다는 워시의 의견이 그대로 드러났다.

중간값이 1회 인상으로 수렴했고, 여기까지는 시장이 예측하던 대로였으나, 여기서 중요했던 것은 워시의 투표가 빠져있었다는 것.
만약 워시가 동결 또는 인하를 제시했다면, 중간값은 '1회 인상'이 아니라 '동결'이 될 수도 있었다.
경제전망(SEP)에서는 성장률과 실업률, 헤드라인 물가 전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반면, 근원 물가 전망은 상향 조정됐다. 결국 위원들의 근원 물가 전망 변화가 향후 금리 경로 상향의 주된 배경이었던 셈인데, 다만 점도표와 마찬가지로 여기에도 워시의 전망은 빠져 있었다.

점도표와 경제전망에서 워시의 전망이 빠져 있었던 만큼, 그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이는 기자회견에서도 쉽지 않았다.
그나마 워시의 입에서 나온 표현들로 정리해보자면, 미국의 경제 활동은 아직 견조한 속도를 보이고 있고, 생산성 증가와 자본투자는 모두 강하며, 고용 증가세는 노동력 증가 속도에 맞춰 이어져 왔고, 실업률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반면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워시는 에너지 등 일부 섹터의 공급 충격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2% 목표를 웃돈다"며 물가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견조한 경제에 대한 평가와 맞물려, 시장이 매파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다만 워시는 "최근의 과거가 반드시 미래의 전조일 필요는 없다",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기 위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하던 견해를 공유하지 않는다", "강한 성장, 낮은 물가, 강한 고용을 양립시킬 수 있다"고 언급하며 유연한 사고를 강조했는데, 이는 자칫 매파적으로만 들릴 수 있었던 기자회견의 균형을 맞추려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생산성과 관련해서는 "공급과 수요 사이에 경쟁이 있다", "수요 측 효과를 더 잘 집계할 수 있다고 해서 이를 더 중요하게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공급 측면이 확장될 것이라는 직관은 있을 수 있지만,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며 공급 효과의 '시차'를 언급했는데, 그러면서도 "생산성 주도의 강한 성장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환영할 일"이라고 덧붙이며, 생산성에 대한 시각에서도 균형을 맞추려는 모습이 보였다.
결국 이번 FOMC는 금리 결정 자체보다, 상향 조정된 점도표와 변화한 소통 방식, 그리고 워시의 전망 부재가 남긴 '불확실성'이 더 부각된 회의였다. 기자회견에서도 워시는 물가 대응, 생산성 기대, 연준 운영 방식 변화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며, 시장이 당분간 그의 의중을 계속 추정해야 하는 환경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