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극강의 ENTJ 인 나에게 회고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다만, 2022년 말에 쉬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예상치 못한 큰 일들이 많이 발생해서 회고가 좀 늦어지게 됐다.
학과 선배 형이 "너는 왜 회고 안 써?" 라고 물어보길래, 이번 2학기 복학 수업에서 회고의 중요성에 대해 공부했던 만큼 2022년을 돌아볼까 한다.
1~5월 : 제품을 만드는데 있어, 개발 외적으로 수많은 것을 배운 시기
Agile 의 참맛을 보았던 시기...
이 시기를 요약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① 개발 외적인 능력치의 퀀텀 점프
- 기획-디자인-개발의 협업과정
- 커뮤니케이션
- PM의 역할 -> 이 시기에 임시적으로 PM 을 맡을 수 있었다.
- 제품의 가치
- 유지 보수의 과정
- 기획과 디자인을 보는 시각과 평가, 특히 UI&UX 관련
- ② 다양한 R&R 을 수행했다. 조직이 개편되면서 기획과 디자인에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해졌다.
- ③ 에자일이 어떤 느낌으로 동작하는지 개인적인 인사이트를 가지게 되었다. 타겟 유저들의 반응을 토대로 갈아 엎는게 에자일의 숙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 ④ 기업에 있어 조직 행동 방침 (조직문화, 인사방침, 평가관리체계, 커뮤니케이션-특히 피드백)은 가치를 매길 수 없을정도로 아주 중요하고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배웠다.
지금 돌이켜보면, 단 5개월동안 일어났던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개발 능력치가 오르긴 했으나, 선형적인 상승이었다. 그에 반해 위에서 언급한 사안들은 무지하다가 눈을 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경험을 통하지 않았다면 절대 느끼거나 알 지 못했던, 한편으로는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서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했던 5개월이었다.
6~7월 : 프론트 개발의 재미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느낀 시기
개발자로서 가치를 느꼈던 그 순간
이 시점은 온전히 개발에만 집중을 하던 시기였다. 다른 R&R 이 주어지긴 했지만, 1~5월에 비해서 나의 메인 R&R 은 아니었고 익숙해져 있는 부분이 있었으므로, 개발에 좀더 나의 자원을 투자할 수 있었다.
이 시기를 요약을 하면 다음과 같다.
- ① 개발자로서 나의 정체성과 가치를 느낌
- 바로 위의 사진인데, 내가 만든 제품을 팀이 원했던 방식으로 사용하며 제품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온전히 느끼는 사람들이셨다.
- 이들을 직접 마주했을때 희열감 그리고 짜릿함은 단순히 표현하기 어려운 강한 행복감으로 이루어져있다.
- ② 프론트 개발이 개발답다고, 그리고 진지한 고민을 해봐야하는 포인트가 매우 많다라고 생각
- 프론티는 백이나 AI, 데이터분석 또는 블록체인등보다는 확실히 진입장벽이 낮다.
- 현업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결국 대부분의 페이지는 거의 같은 방식으로 작성을 하게 된다.
- 5월까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게 개발자인가? 아니면 진짜 코드 막노동꾼인가? 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다.
- 하지만, 6-7월 시기에 아래와 같은 것들을 마주하게 됐다.
- 반복되는 비즈니스 로직
- 끝없이 변경되는 컴포넌트별 요구사항
- 점점 무거워지는 라이브러리들과 전체 번들링 사이즈
- 타입스크립트를 단순히 정적 타입을 고정시키는 것 이상으로 제대로 사용하고 싶은 욕구와 그에 따른 생산성 & 제품의 효능 상승
- 현 제품에 딱 알맞는 디자인 시스템 , 그리고 이를 개발로 구현
- 라이브러리 또는 프레임워크를 사용함으로서 발생하는 문제와 해결
- 단순한 퍼블리싱을 넘어서 에니메이션, 조건부 처리등이 포함된 퍼블리싱
- 그래서 이때부터 개발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정말 열심히 고민하고 생각해야 위와 같은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대학교 1학년때 첫 C 언어 과제하는 느낌이었다.
- 아쉽게도 복학을 위해 퇴사를 하면서, 위에 적은 것들을 모두 해결하거나 확실히 배웠다라고 할 만한 것이 적다. 하지만 프론트 개발자로 계속 살아가는데에 있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될 수 있다 라는 것 하나 만으로 충분한 의미를 담은 2달이라고 생각한다.
8~12월 : 복학 그리고 느긋한 공부를 해본 시기
Heatmap 이라는 것이란다!
1년을 딱 채워 일을 하고 복학을 했다.
이 시기에는 딱 정해진 목표를 세우고 (자의반 타의반) 느긋하게 쉬면서 목표를 달성해봤다.
- ① 다양한 것을 공부해보기
- 확률및통계 수업을 수강하면서 python을 이용해 데이터분석을 해봤다.
- 정보시스템설계 수업을 수강하면서 시스템설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프로토타입 제작은 덤이다.
- 사실 이것 이외에는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해서 공부하지는 않았다. 느긋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 ② 학과 공부에 최선을 다하기
- ③ 교수님들과 친분 쌓기
- 예전에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본인이 실력이 없을때 쌓는 인맥만큼 의미없는게 없다"
- 바꿔말하면 실력이 쌓인 이후에는 인맥만한게 없다는 것이겠다.
- 교수님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시다. 한양대학교에서 교수직을 맡고 계신다면 더더욱
- 그래서 수강하고 있는 모든 과목의 교수님들과 친해져봤다. 결과적으로는 교수님과 밥도 먹고, 교수님과 상담도 하고, 다음 학기 부터 조교도 맡게 됐고, 시험 점수를 확인하러 갔을때 이름을 물어보지 않고 내 정답지를 주는 사이가 되었다!
- 이 인연들이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르지만, 분명한건 나쁠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기타 : 2022년 목표의 달성 여부, 개발 외적의 회고
2022년 새해 목표 정조준 velog 포스팅
① 실력있는 프론트앤드 개발자가 되기 🤔
- 연초에 의도하거나 바랬던 방식으로 실력이 키워지지는 않았다.
- 심지어 해당 글에 작성되어 있던 Task 는 아예 손도 못댔었다.
- 하지만 프론트앤드의 다른 방면으로 실력이 폭팔적으로 상승한건 사실이다.
- 반정도 달성한듯 하다!
② 한번에 하나만 진득히 집중하기 aka 회의때 딴 짓 안하기 ❌
- 정말 잘 못지켰다.
- 연말에는 조금씩 실천중이긴 했으나, 분명 2022년에 이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 특히 2학기 복학 이후 수업시간에 딴짓이 정말 많았다 ㅋㅋㅎㅎ
③ 끝내지 못한 아쉬운 일들 마무리하기 ❌
- 이건 잘 못지켰다 라기보다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 동아리 프로젝트, 알고리즘 공부, 1달 1 드럼 커버, 1주일 신규 식당 찾기 등은.. 생각하지도 않았던게 많다.
- 일종의 매몰비용으로 확인해야할 것들을 아쉽다는 마음에 무리해서 목표를 설정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④ 규칙적인 삶을 살기 🤔
- 주단위는 규칙적이었으나, 일단위는 규칙적이었다 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웠던 삶이다.
- 정확히 내가 계획한대로 하루가 흘러간 경우가 적었다. 이건 사실 예측하기 어려웠던 사항들이 발생한 날보다, 계획을 안 세운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 그렇지만 주 단위로 본다면, 할 일들과 계획했던 일들을 충분히 마무리했던 경험이 많다.
⑤ 인간관계 정비하기 (라고 쓰고 정리하기 라고 읽기) ✅
- 확실히 잘 해냈다 라고 생각이 든다.
- 이젠 주위에 소중한 사람들이 가득하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소중한 분들은 행복한 2023년이 됐으면 한다.
2023년 OKR 은 다음 포스팅때 작성하겠다. 다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