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15 14:00에 실시된 CJ 올리브네트웍스의 1차 면접을 무사히 마치고 왔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비대면 화상 면접이었고,
작년과 다르게 토론 면접없이 직무면접만 30분 진행되었다.
이 포스팅에서는 면접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면접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위주로 정리해보려한다.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니 받은 질문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우선 결과부터 스포하자면... 합격!!
잘한 부분도 있고 못한 부분도 있어 반반인 면접이었는데,
면접관 분들께서 장점을 더 후하게 평가해주신 듯 하다.
이제 남은건 최종 면접으로, 본사에서 진행하게된다.
정말 다행이도 다음주에 있을 네이버 최종 면접과 겹치지 않아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온전히 살릴 수 있다.
비록 2차 면접에 붙어도 최종 인턴십 평가가 남아있지만..
일단 붙었다는 사실에 맘껏 기뻐하고 나중에 생각해보자 하핳!
직무 면접에 앞서 개인적으로 AI 면접이라는걸 실시해야했다.
거창한건 아니고 잡다에서 하는 역량검사와 완전히 동일하다.
다만, 기존 역검에서 하는 IQ테스트 같은 문제는 없고
영상 면접 부분만 따로 떼서 한다고 보면 된다.
AI 면접은 사실 준비한게 별로 없었다.
처음에는 준비하려고 예상 질문을 리스트업하기도 했지만,
너무 막막하기도 하고 시간도 별로 없어서 관뒀다.
그냥 간단한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장단점 등
빈출 질문만 리스트업해 어떻게 대답해야지 하는 전략만 짜서 응시했다.
돌이켜보면, 어차피 준비할 수 없는 전형이었고,
빨리 봐버리고 직무면접에 올인했던게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문제마다 다르며, 1분 ~ 2분 30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단답보다는 길게 말하되, 디테일한 부분은 생략해서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1분 정도는 말 할 것
아무래도 영상을 분석할 최소 시간이 필요하다보니,
문제마다 특정 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스킵이 가능하다.
처음에 이걸 모르고 20초만에 답변을 끝내려 했다가
제출 버튼이 눌리지 않아 당황했고, 몇 마디 덧붙여서 제출했다.
대충 1분 정도는 답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게 맘 편할 것이다.
인성 및 경험 관련 질문부터 기술 관련 질문까지 다양함
생각보다 넓은 범주를 포괄하기에 예상 질문이 무의미하다.
따라서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외운다는 식의 접근은 절대 지양해야한다.
'오늘 날씨 어때?' '주말에는 뭐해?' '학교 다닐 때 재밌었던 일 한 가지는?'
같은 질문에 1분만 답변하는 연습하기.
일반적인 면접은 결국 사람과의 대화기 때문에 답변의 길이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단답으로 예, 아니오 정도만 대답할 수도 있고,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TMI로 열심히 설명해도 된다.
하지만 이 AI 면접은 최소/최대 답변 시간이 있는 '나만' 말하는 시스템이므로,
대답을 길게 혹은 간결하게 풀어내는 능력이 중요해 보였다.
따라서 위와 같이 단순한, 일상에서 가볍게 넘길만한 질문도
1분에 맞게 답변을 늘리거나 줄여서 설명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화상 면접으로, ZEP을 통해 메타버스식으로 진행되었다.
옛날에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연말 파티 같은걸
메타버스로 했던적 있었는데, 그것과 굉장히 비슷해보였다.
캐릭터와 가까이 있으면 음성과 화면이 공유되고,
Zoom이나 Google Meet처럼 화면 공유도 가능했다.
면접이라는 긴장되고 자칫 경직될 수 있는 상황에,
이와 같이 귀염귀염한 아바타들이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분위기라니..
기획한 CJ 올네측의 배려도 돋보이고 참여하는 입장에서 꽤 재밌었다ㅋㅋㅋ
각자 pdf 1~2장 분량의 1~2분 자기소개를 해야했다.
이 부분은 디자인보다는 전략이 중요해보였다.
나라는 개발자를 어떻게 소개할 건지,
내 강점을 어떻게 돋보이게 만들건지 고민하고 적용해야했다.
어렵다면, 평소 면접을 다니며 숱하게 해온 자기소개를
ppt 버전으로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말로만 넘어갔던 부분을 텍스트로 강조하고,
가능하다면 프로젝트 이미지까지 보여주면 일석이조!
저번 네이버 면접과 마찬가지로 노션에 예상 질문을 써서
토글 형식으로 답변을 적어놓고 계속해서 연습했다.
다만 답변을 외우기 보다는 어떻게 답변할지 전략을 짜고
특정 질문에 대한 답변 키워드 몇 개를 챙기는 식으로 준비해봤다.
ex)
Q. 본인의 장단점은?
A. 장점 키워드 '추진력', '학습능력', 단점 키워드 '계획', '의욕앞섬'
이 부분은 지난 네이버 기술면접을 대비하며 정리한 Android 정리 노션이 있어
한번 쓱 훑고 대답해보는 식으로 연습했다.
매 면접마다 한번씩 훑어보며 잘못된 답변은 개선하고,
새로운 정보는 추가하는 식으로 보강해나가려 한다.
메타버스 화상면접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면접은 면접이었다.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급격하게 긴장이 몰려왔고,
그런 내 모습을 눈치 채셨는지 서포터분께서 심호흡하라고 해주셨다ㅋㅋㅋ
까짓거 떨어지면 뭐 어때 (떨어지면 상처받는 편)
나 말고 누굴 뽑겠어 (나보다 잘하는 사람 개많음)
라고 속으로 계속 외치며 면접에 임했다.
2:1 면접으로, 두분 모두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주셨다.
하지만 분위기와는 별개로, 질문할 때는 날카롭고 핵심을 찌르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그 모습 알고싶지는 않았어요)
생각보다 기술적인 질문이 많지는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기술질문이란
'xx 기술의 장단점', 'RESTful의 개념', 'Android View의 생명주기' 등
말그대로 '지식'을 묻는 질문이다.
하지만 내가 받은 질문은 이런 직접적인 기술 질문보다는 이를 활용했던 배경이나
기술에 대한 나의 생각 정도를 말하는 느낌이었다.
긴장도 안하시고 말을 굉장히 잘하시네요!
면접이 끝날 때 실제 들었던 칭찬이다..!!
그간 사업하며 사장님들께 영업하거나 IR을 준비하며
말하기 연습을 한게 빛을 발했나 싶었다ㅠㅠ
질문에 대해 두괄식으로 답하고 의견을 덧붙이는 화법이
면접관 분들께 잘 어필되지 않았나 싶다.
Q. 회사가 영업이나 마케팅 등의 직무로 보낸다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A. 회사의 이익보다는 제 커리어를 택하겠습니다😁
Q. ...ㅔ??
이 질문 이전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비록 내 대학 전공인 건축을 버리고 개발자로 전향했지만,
개발 만큼은 내게 딱맞는 직무라고 호언 장담을 한 터였다.
그래서 이 질문을 받았을 때, 개발에 얼마나 진심인지
내 열정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앞서버렸고,
'회사의 이익보다 내 커리어'라는 극단적인 워딩을 해버렸다.
당황하셨는지 면접관 분께서 '솔직한 답변이시네요'라고 하며
그럼 상사가 싫어할텐데 어떡할거냐는 식의 질문을 이어가셨다.
나는 말을 뱉자마자 후회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이렇게 만회할 질문을 주셔서
다음과 같이 다시 답변해 어느 정도는 만회한 것 같다.
방금은 영업이나 마케팅 같은 180도 다른 직무였기에 제가 극단적으로 답변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실제 상황이라면 이렇게 강하게 말씀드리지는 않고, 상사분과 이야기를 좀 나눠볼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업무 중에서도 개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이 많기 때문에, 두 직무를 연결하는 연결다리 역할이 필요하잖아요? 저는 이러한 커뮤니케이터의 역할로 먼저 일하고, 추후 다시 기술 실무로 돌아갈 순 없는지 상사분과 소통을 먼저 해볼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극단적인 워딩보다는 좀 더 유한 표현을 쓰고,
반드시 의견을 덧붙여 중화하는 식으로 답변을 연습해야겠다.
잘 본건가..? 못 본건가..?
이 두 자아가 계속해서 다투던 면접이었다.
결과적으로 붙었기 때문에 잘봤구나 싶은거지,
만약 떨어졌다면 못했던 기억만 부각되었을 것 같다.
물론 칭찬을 듣긴 했지만, 못했던 포인트에서 쓴 것처럼
돌이켜보니 신경쓰였던 부분도 분명 존재했다.
이번에도 면접 복기를 확실하게 해두고,
내가 약한 부분을 최대한 파악해 다음 면접때 보완해야겠다.
이제 CJ 올네도 최종 면접과 인턴십 두 계단만 남았다.
고된 취업 준비의 마침표를 이번 상반기에 반드시 찍었으면 좋겠다!!!
여담이지만 마침 오늘, 손흥민 선수의 17년 커리어 첫 우승이 있었다.
이런 기쁜날, CJ 합격 소식이 같이 떠줬다?? 이거슨 분명 몬가가 있는거시다 우하하
좋은 기운을 받아 나도 최종 면접에서까지 좋은 결과를 이어가보고 싶다!!
안녕하세요 혹시 1차면접 결과 몇일만에 나오셨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