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L | Maze로 A/B 테스트를 세팅하고, 숙소 탐색 필터 사용성 인사이트를 정리한 하루
오늘은 에어비앤비 숙소 탐색 경험을 주제로 한 과제를 진행하면서, Maze를 활용한 테스트 세팅 방법을 익히고, 실제 응답 결과를 바탕으로 필터와 리스트 탐색 경험에 대한 인사이트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단순히 화면을 만드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가 어떤 기준으로 숙소를 탐색하고 어떤 지점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 조금 더 구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하루였다.
가장 먼저 한 일은 Maze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었다. 무료 체험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A/B 테스트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는지 살펴봤다. 처음에는 “A/B 테스트”라고 하면 플랫폼 안에서 자동으로 두 버전을 나눠 비교해주는 기능을 떠올렸는데, 실제로는 플랜에 따라 가능한 범위가 다르고, 내가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A안과 B안을 각각 별도의 study로 운영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그 과정에서 새 스터디를 만들 때는 Unmoderated maze로 들어가야 한다는 점, 템플릿보다는 Start from scratch로 시작해 직접 Prototype test를 붙이는 방식이 지금 과제에는 더 적합하다는 점도 익혔다.
또 단순히 테스트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협업 세팅과 결과 관리도 함께 확인했다. 다른 사람을 초대해서 같이 작업하려면 단순 collaborator가 아니라 팀 멤버 권한이 필요하다는 점, 테스트하다가 잘못 들어간 응답은 report 화면이 아니라 participant 결과 화면에서 개별 세션을 삭제해야 한다는 점도 알게 됐다. 툴을 처음 쓸 때는 이런 작은 설정들이 굉장히 헷갈리는데, 오늘은 기능 하나하나를 실제로 부딪혀보면서 익힐 수 있어서 좋았다. 단순히 “툴을 안다” 수준이 아니라, 실제 과제를 돌릴 수 있을 정도로 흐름을 이해하게 된 느낌이다.
이후에는 실제 응답 결과를 바탕으로 숙소 탐색 경험 전반에 대한 인사이트를 정리했다. 전체적으로 만족도는 아주 낮지 않았고, 오히려 5점 이상 응답이 꽤 나오는 편이었다. 즉, 사용자는 현재 숙소 탐색 경험을 완전히 불편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하지만 만족도가 어느 정도 나온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서술형 응답을 보면, 숙소 이미지는 잘 들어오지만 정작 비교에 필요한 다른 정보는 한눈에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고, 필터 기준이나 라벨 의미가 모호하다, 지도에서 역과의 거리나 위치 관계가 명확하게 인식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결국 지금의 탐색 경험은 “대충 사용할 수는 있지만, 빠르고 명확하게 비교하기엔 아쉬운 상태”로 볼 수 있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첫인상과 최종 선택 기준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리스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정보는 압도적으로 이미지였지만, 실제로 숙소를 고른 이유를 보면 사용자는 이미지보다 가격, 인원 수에 맞는 침대 수, 위치, 평점 같은 실질적인 조건을 더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즉, 사용자는 시각적으로는 이미지에 먼저 끌리지만, 실제 의사결정은 훨씬 현실적인 정보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 차이는 리스트 설계에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느꼈다. 사용자의 시선을 끄는 요소와 사용자가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요소가 다르다면, 핵심 정보가 너무 뒤로 밀리지 않도록 정보 우선순위를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필터 사용 경험도 함께 살펴봤다. 전반적으로 사용자는 필터가 꼭 필요한 기능이라고 인식하고 있었고, 추천 필터처럼 아이콘이 함께 있는 경우 직관적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의견도 확인됐다. 즉, 필터는 탐색을 돕는 핵심 장치이지만, 너무 많은 조건을 한 번에 노출하면 오히려 사용자의 판단 부담을 키울 수 있다. 편리함과 복잡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 하나 눈에 띈 부분은 필터 사용의 출발점이었다. 어떤 응답에서는 가격 범위와 정렬 순이 가장 먼저 사용됐고, 또 다른 응답에서는 추천 필터나 침실/침대 옵션이 먼저 사용되기도 했다. 여기서 공통적으로 보인 것은 사용자가 실제 필요에 따라 필터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제일 위에 있어서, 먼저 보여서 선택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필터의 노출 위치와 시각적 우선순위가 사용 행동에 꽤 큰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사용자가 가장 먼저 쓰는 필터가 반드시 가장 중요한 필터라기보다는, 가장 먼저 보이는 필터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비교 화면에 대한 선호도도 정리할 수 있었다. 가격 범위 화면은 정보가 많은 A안을 선호하는 의견과, 불필요한 요소 없이 단순한 B안이 더 낫다는 의견이 모두 나와 선호가 갈렸다. 반면 주요 역/명소 선택 화면은 B안이 훨씬 더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이유는 명확했다. 가독성이 높고, 검색이 가능하고, 구조가 단순해서 더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결과를 보면서 “정보를 많이 주는 것”이 항상 좋은 게 아니라, 사용자가 어떤 맥락에서 얼마나 빠르게 판단해야 하는지에 따라 단순함 자체가 강한 사용성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느꼈다.
오늘 작업을 정리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좋은 탐색 경험은 단순히 정보가 많은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적절한 순간에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사용자는 숙소를 고를 때 감성적으로는 이미지에 반응하지만, 결정은 가격·위치·인원 적합성처럼 매우 실용적인 기준으로 내린다. 그렇다면 화면 역시 그 흐름에 맞게 설계되어야 한다. 첫 시선은 끌되, 판단에 필요한 정보는 빠르게 비교 가능해야 하고, 필터는 많기보다 명확해야 하며, 결과 변화는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은 단순히 응답 결과를 모으는 데서 끝난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통해 어떤 UI 요소가 사용자의 시선과 판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Maze를 직접 다뤄보면서 테스트 세팅부터 응답 관리까지의 흐름도 익힐 수 있어서, 다음에는 더 빠르게 실험을 설계하고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남은 건 오늘 정리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실제 화면에서 무엇을 더 강조하고, 무엇을 덜어내고, 어떤 흐름으로 비교를 돕는 것이 좋은지 구체적인 개선안으로 연결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