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배움 캠프] 60일

최준용·2026년 3월 27일

오늘은 독서 서비스 프로젝트의 방향을 다시 정리하고, 팀이 실제로 가져갈 서비스 중심축을 더 선명하게 맞춘 날이었다. 처음에는 기록과 표현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가, 팀원들과의 방향성을 다시 맞추면서 최종적으로는 공유 기반 서비스로 가되, 단순한 독서 커뮤니티가 아니라 부담을 낮춘 공유 경험을 만드는 쪽으로 정리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기존 팀 정리 내용과 튜터링 내용을 비교해보는 것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 기존에는 “감상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은 사용자”에 초점이 있었다면, 튜터링 이후에는 “공유하고 싶지만 공개적인 노출과 평가가 부담스러운 사용자”라는 문제의식이 더 또렷해졌다는 걸 확인했다. 그래서 단순히 공유를 강조하기보다, 왜 기존 공유 방식이 부담스럽고 어떤 방식의 공유라면 참여할 수 있는지를 더 깊게 고민하게 됐다.

그다음에는 시니어 디자이너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다시 보면서, 서비스가 약해질 수 있는 지점들을 하나씩 점검했다. “왜 메모장이 아니라 이 앱이어야 하는가”,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건 저장인지 공유인지”, “공개가 부담스럽다는 건 정확히 무엇이 싫다는 의미인지”, “이 서비스가 제공하는 차별적 경험은 무엇인지” 같은 질문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다시 해석해봤다. 이 과정에서 지금 서비스는 단순히 감상을 나누는 곳이 아니라, 책을 읽고 든 생각을 더 가볍고 안전하게 꺼내놓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더 분명해졌다.

이후에는 팀 방향을 존중해서 공유 기반 서비스로 가되, 공유의 허들을 낮추는 방식으로 정리했다. 즉 “많이 보이게 하는 공유”가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절 가능한 공유가 핵심이라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꿨다. 이 흐름 안에서 문제정의, 서비스 목적, 가치, 타겟도 다시 보게 되었고, 결국 이 프로젝트는 “책을 읽고 떠오른 감정과 생각을 부담 없이 가볍게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라는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또 오늘은 이 방향을 실제 기능 아이디어로 연결하는 작업도 했다. 특히 공유의 부담을 줄이는 장치들을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정리했다. 예를 들면 공개 범위를 세밀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기능, 댓글 대신 공감만 남길 수 있는 구조, 책 상세 안에서만 감상이 보이도록 하는 방식, 긴 리뷰 대신 문장 하나와 한 줄 감상만 남기는 짧은 포맷, 임시 저장 후 나중에 공개할 수 있는 흐름, 중간 감상 기록, 감상 질문 카드, 문장 저장 후 자연스럽게 감상까지 이어지게 하는 구조 등을 정리했다. 단순히 예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아니라, 각 기능이 어떤 사용자에게, 어떤 상황에서 필요하고, 어떤 불편을 해결하는지까지 템플릿 형태로 정리했다는 점이 오늘 작업의 큰 성과였다.

오늘 작업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서비스 기획에서 중요한 건 “무엇을 만들까”보다 먼저 “사용자가 왜 지금 이 구조에서 불편한가”를 정확히 해석하는 일이라는 점이었다. 같은 공유 서비스라도 기존 SNS나 커뮤니티처럼 설계하면 부담이 커지고, 반대로 사용자의 심리적 허들을 낮추는 방식으로 설계하면 전혀 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결국 오늘은 공유를 포기하지 않되, 공유의 방식을 재설계하는 방향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다음에는 오늘 정리한 아이디어들 중에서 실제로 MVP에 넣을 기능과 후순위 기능을 구분하고, 그 기능들이 화면 흐름 안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더 구체적으로 연결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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