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분석] "삼성 반도체 잡아야겠다" ...美, '핵폭탄' 던졌다

Embedded June·2021년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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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줄 요약

  1. 미국 마이크론과 WD가 각각 일본 키옥시아 인수를 검토 중이다.
  2. 업계에서는 마이크론과 WD의 보유 현금을 합쳐도 키옥시아 인수는 무리라며 일부 지분 인수 정도로 그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3. 미국의 반도체 굴기 본격화와 함께 NAND플래시 산업 재편이 예상된다.

요약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 마이크론과 WD가 NAND플래시 세계 2위 기업인 일본의 키옥시아를 늦은 봄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반도체 패권'을 노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마이크론과 WD의 보유 현금을 합쳐도 키옥시아 인수에 필요한 300억 달러를 마련하는 것은 무리라며 일부 지분 인수 정도로 그칠 것이라 예상한다.

키옥시아의 지분은 일본의 '도시바'가 40.2%, 일본의 '호야'가 9.9%를 차지해서 총 50.1%의 지분을 일본이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9.9%는 SK하이닉스(15%)를 포함한 한·미·일 컨소시엄이 가지고 있다. 키옥시아가 일본의 마지막 반도체 공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가 더욱 힘들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키옥시아는 현재 WSJ의 보도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패권'을 노리는 미국의 의도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 NAND플래시 산업은 약 6개의 기업이 서로 경쟁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심화한 경쟁으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가격컨트롤이 쉽지 않아 지난 1년간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 이 때문에 플레이어들도 내심 산업 재편을 원하는 분위기다. D램 시장처럼 경쟁업체 수가 3개 수준으로 압축돼야 수요에 맞춰 공급을 조절하며 제품 가격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감상 및 의견

키옥시아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일본이 멍청하게 인수 체결을 진행하리라 생각되지 않는다. 만일 키옥시아를 넘겨준다면, 앞으로 일본이 반도체 시장에 내놓을 카드가 전무하다. 경제적 자살행위를 택하기보다는 키옥시아를 중심으로 자국 기업 육성에 힘을 쏟는 것이 맞다.

또한, 마이크론과 WD는 자신들이 가진 현금으로는 키옥시아를 인수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본 이슈의 목적은 무엇일까?

이번 이슈는 미국의 명확한 '메시지'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동아시아에 편중된 반도체 패권을 어떻게든 빼앗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더욱 돋보이는 이슈다. 파운드리가 강세인 대만을 도구로 사용해서 IDE가 강세인 대한민국을 어떻게든 눌러보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팹리스 중심의 미국이 국가 단위의 수직 계열화를 이루기 위해 가장 필요한 도구는 파운드리 역량시장 입지다. 도구를 마련하기 위한 돈은 이미 충분히 많다. 중국 또한 무역 제제 카드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금이야말로 미국이 실력 행사를 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앞으로 더 노골적으로 파운드리를 넘볼 것이고 DRAM, NAND 시장의 비주류 플레이어들을 인수함으로써 시장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다.


profile
임베디드 시스템 공학자를 지망하는 컴퓨터공학+전자공학 복수전공 학부생입니다. 타인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숙고하고 대응하며 자극과 반응 사이의 간격을 늘리며 스스로 반응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주도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20대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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