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젯서울 - 삼성전자의 시대가 저문다? 한국의 전설적 투자자가 말하는 메모리반도체 회의론에 대해
전설적인 투자자 강방천 회장의 중앙일보 인터뷰 기사에 대한 반박이 주요 내용
1. ‘대장장이 이론’의 잘못된 적용
그는 반도체 산업 투자와 관련해 “전쟁터에서 싸우는 멋진 전사가 되지 말고 전사에게 무기를 파는 대장장이가 되라”는 이른바 ‘대장장이 이론’을 소개하면서 주로 메모리반도체를 직접 개발해 생산하는 삼성전자보다 다양한 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파운드리인 TSMC가 유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대장장이 이론’은 ‘서비스/솔루션’업체와 ‘반도체/부품/파운드리’ 사이의 구조적 안정성에 대한 우위를 설명하기에는 적합한 이론이지만, 개별 반도체 기업들의 유불리를 설명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이론이다.
2. ‘미세화’에 대한 오해
“스마트폰은 저전력이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의 시대에서 삼성전자의 역할은 대단했습니다.”, “앞으로 자동차반도체가 미세화가 필요할까요”
- ‘저전력 → 미세화 → 스마트폰 → 삼성’ 논리구조
저전력이 중요한 특성이었으니 미세화가 중요해졌고 여기서 삼성이 큰 역할을 했다는 논리.
- 하지만, 더 이상 저전력과 미세화가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므로 삼성의 영향력이 감소할 것이다.
- 미세화에 대한 단편적인 이해로 발생하는 오해다. 저전력은 스마트폰에서만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데이터센서, 차량에서도 저전력은 상당히 중요한 특성이다. 또한, 미세화로 확보할 수 있는 특성은 저전력 뿐만 아니라 고성능, 소형화 특성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3. 범주화의 오류
앞으로의 세상은 무엇인가요. 데이터센터, 5G, 자율주행, 인공지능 이런 구도입니다. 수많은 반도체가 필요합니다. 반도체의 다양성, 다품종이 중요합니다. 삼성전자는 DRAM과 NAND 위주의 소품종입니다.
- 반도체 산업에 만연한 가장 대표적인 오해 ‘다품종/소품종론’이며 범주화의 오류다.
- 정말 다양한 상품으로 이뤄져있는 반도체 시장에서, DRAM과 NAND를 메모리로 묶고, 나머지 모든 반도체 품목을 비메모리로 묶은 뒤 “비메모리 반도체가 훨씬 품종이 다양하므로 다품종 정책이 세계적인 변동상황에 더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사실 위 이야기는 반대로 ‘메모리 반도체의 영향력’을 설명하기에 더 적합하다. DRAM과 NAND 만으로 전세게 반도체 시장의 약 27%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모든 반도체가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는 범용성
- 계속되는 수요의 성장성
- 소수의 공급기업들로 마련된 안정성
- 시스템반도체의 ‘다양성’과 ‘위기대응성’ 특성은 단순히 메모리-비메모리로 분류했기 때문에 보이는 착시에 불과하다. ‘어떤 시스템반도체가 메모리반도체보다 유망한가?’ 라는 질문이 나오는 순간 ‘다품종/소품종론’은 무너진다.
결론적으로, 메모리반도체보다 시스템반도체가 더 돈 벌기 좋으니 시스템반도체를 해야한다는 것 보다는 메모리반도체에서 확실한 패권을 잡고,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의 시너지가 강력하니 시스템반도체도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가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