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14nm 프로세스는 2015년 양산 이후 6년 간 3세대 동안 계속되고 있다. 인텔의 최신 14nm 프로세스는 14nm+++ 프로세스라고 불린다. 인텔은 2019년에 들어서야 10nm 공정 양산을 시작했고, 2020년에 2세대 10nm 공정인 SuperFin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최근 B站UP은 인텔의 10nm SF 공정과 14nm+++ 공정의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는 i5-11400H와 i5-11400 두 제품이 사용됐으며 상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실험결과, 두 CPU는 거의 비슷한 성능을 내는데도 소비전력 효율이 약 35%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두 CPU는 아키텍처가 다르지만, Willow Cove의 L3 캐시 레이턴시 문제를 개선한 것이 Cypress Cove라 큰 차이는 없어서 비교가 가능하다. 인텔의 다음 공정인 10nm ESF 공정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14nm 깎는 장인이었던 인텔이 이제는 10nm 깎는 장인이 되는 과정에 들어선 듯 싶다. 다른 팹리스가 눈에 불을 켜고 feature size를 줄이는 데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면, 인텔은 자신만의 스피드로 차근차근 스탭을 밟아간다는 느낌이다.
인텔은 최대성능을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AMD는 전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인텔은 클럭 마진이 높은 9T 셀을 사용하고, AMD는 전력 소모가 적은 6T, 7.5T 셀을 사용한다. 인텔은 이번 10nm에서도 고밀도 셀에서 6.18T, 고성능 셀은 9.27T를 사용했다. 아무래도 AMD에 비해 밀도가 낮기 때문에 저전력 상황에서 힘을 못 쓰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그 덕분에 노트북 시장은 불과 1, 2개월 만에 AMD zen3 CPU로 대세가 기울어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AMD의 7nm에는 밀리지만 10nm에서 약 15%로 차이를 좁혀준 것은 의미있는 결과다. 특히 인텔은 12세대 CPU부터 ARM의 big.LITTLE 구조를 도입하는데, 이전에 레이크필드(Lakefield)에서 보여준 처참한 실패를 이번에는 극복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