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은 A/B 테스트 관련 내용이었다. 책에서 말한대로 A/B테스트는 local optimization을 찾는 과정일 뿐이지만,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설계 시 고려사항에 가장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는데,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들 위주로 간단히 정리를 해보았다.
회원 번호나 결제 번호 등을 홀/짝으로 나눈 것으로 실험 집단을 랜덤하게 구분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제 변수를 깊이 고민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홀/짝 구분을 한다고 해서 랜덤 샘플링이 잘 됐다고 볼 수는 없다.
-그로스 해킹, p.198
A/B 테스트할 때 홀/짝으로 나누는거 우리만 그러는게 아니었구나. 별도의 랜덤추출 방법을 쓰기도 하지만, 시간 관계상 그냥 홀/짝으로 돌렸던 경우도 꽤 있었다. 홀짝으로 나누더라도 두 그룹 간 주요 변수들 사이에 유의적 차이가 있는지/없는지 정도는 확인하고 진행하는게 좋을 것 같다.
엿보기+조기중지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는 부분도 인상깊었다. 어뷰징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에도 공감이 갔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종속 변수 평균이 달라지는 케이스가 있다면, 나름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정말 사용 흐름 상 시간에 따라 종속변수가 달라지는 거라면, 유저의 사용 패턴을 확인하고 다음 A/B 테스트를 설계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실제로 메세지/변화 사항에 바로 반응하는 유저도 있고, 시간이 지난 후에 반응하는 유저도 있을테니 말이다.
내가 속해있는 조직은 대기업이고, 서비스 규모나 유저 수로 따지자면 이미 많이 충분히 크지만, 비즈니스 목표 상 특정 플랫폼으로 기존 유저들을 유입시키는 일을 담당하고 있기에 어찌 보면 그로스 조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데이터 기반으로 실험을 하고, 이 플랫폼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좀 더 분석이 편하도록 분석용 마트를 개선하고, 기존 구성원들이 쌓아온 여러 도메인 지식과 경험들을 합쳐서 실험을 설계해보고 싶다. 내 마음대로 되진 않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이러한 방향으로 개선해보면 좋을 것 같다. :) 그로스 해킹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