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마 전,
잘 다니던 직장에서 무기한 퇴근(=퇴사)을 했습니다.

직장인들의 대표적 퇴사 사유는
- 급여가 밀리는 상황
- 더 높은 연봉을 부르는 다른 회사의 호출
- 건강상의 이유
와 같습니다.
보다 더 다양한 사유들이 존재하겠지만,
직종 은퇴가 아닌 이상
적어도 위 제미나이가 그려준 모습의 퇴사는 없습니다 ㅎㅎ
이건 모든 직장인분들은 동감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전 직장에서 어떤 이유가 있었길래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인가?
그리고
직장 생활을 통해 배웠던 점과 보완할 점
에 대해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짜 못 해먹겠네, 때려쳐야겠다.
이건 직장인들이라면 매일 아침 출근길에 하는 생각이라고 봅니다.
저의 첫 직장은 급여가 밀리지도 않았으며,
전 직장을 다니면서 다른 회사를 찾아보거나 한 적도 없었고
몸도 아직 쓸만합니다.
그럼 못할 정도의 일이 있었는가?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었어도
야근과 개인 시간을 더 많이 부여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이었고,
이렇게 함으로써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 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회사에서 일을 계속 하면서 급여를 받고, 돈 따라 간다는게 이런거구나...
하면서 찌들어 지낸다는게 어느순간 느껴졌습니다.
물론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돈을 따라가면서 살아야 하지만,
20대 후반 도입부,
아직은 돈을 모으기 보다는 나한테 투자를 해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면서
대학원 진학하고자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첫 회사생활,
저에게 뜻깊은 경험이었기 때문에
현직에 몸 담으면서 어떤걸 배웠고 어떤것을 보완하면 좋았을지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입사 전, 학부생활 시절 저는 AI 개발만 하는 코드 싸개나 모델 싸개 였다고 저를 평가합니다.
수업 들어가서도 들어야 하는 수업은 안 듣고 뒤에서 코드 들여다보고 있고,
수업 끝나고 나서도 그렇고, 술 먹고 나서도 그렇고,
그냥 모든 생활이 AI 학습과 추론, 그리고 결과 송출에만 맞춰져 있던 것 같습니다.
몇년간 이렇게 생활을 쭉 해오다가 연구 부서에 취업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현직을 보다 보니, 회사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문서 였습니다.
물론 코드와 모델링 이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기능 구현 전, 중, 후 모든 것을 문서로 남겨야하며
회사에서는 문서가 곧 대화처럼, 문서를 정말 중요하게 봅니다.
그렇다 보니 그간 회사 생활을 하면서
사실 코드보다는 PPT와 문서 작업 이 두가지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부여한 것 같습니다.
사실 학부시절, 글 쓰고 PPT 구성하는 것은 잘 하지도 못하고 하기도 싫었어서
문서 작업 도입 때 도망다니거나 팀원들에게 시키면서 있었으나,
회사에서 문서로 인해 야근할 때, 이랬던 과거에 있어서 정말 많이 후회했습니다.
확실히 근데 밥줄이 걸린 상태로 계속해서 일을 하다보니,
잘 한다고 자부하지는 못하나,
윗분들 입맛에 따라 구색 맞추는 것은 꽤 익숙해졌다고 느낍니다.
전 직장에서 문서작업 하나는 정말 기가막히게 잘 배운 것 같습니다.

현업을 볼 때, 업무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 일을 그냥 하는 사람
- 일을 마무리 지으려는 사람
1번 같은 경우는 평온해 보이고, 2번 같은 경우는 좀 심각해 보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손해보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에
2번 부류를 더 좋아하는게 당연하나,
이렇게 하면, 본인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즐기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저 또한 2번 부류에 더 가까웠고,
그렇다보니 내 전문 분야이며 내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짐 덩어리를 억지로 하루하루 끌고가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퇴사를 하고 대학원 준비 중인 현재 시점, 또 다른 직장에서 업무를 보게 된다면
물론 마감 기한까지 일을 무조건 마무리 지으려 하겠지만,
하루하루의 업무에 있어서는 내 일좀 즐기면서 할겸,
마무리에 너무 연연하기 보다는
내 업무에 있어서는 묵묵히, 아무런 감정없이 하루하루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임하고자 합니다.

회사에 들어가서 업무를 보게 되면,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습니다.
어짜피 들어가면 그 회사 스타일에 맞춰서 바꿔야 할 것이고,
신입이면 이런 저런 업무 방식은 옆에 사람들이 잘 알려줍니다.
다만,
회사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니고, 본인이 기존에 알고 있던 것을 회사를 위해 써주러 가는 곳 입니다.
회사는 개인의 성장에 큰 관심이 없으며
본인의 성장은 본인이 노력해서 쟁취해야 합니다.
즉, 배울 수는 있으나 업무 방식에 있어서 배우는 것이지,
본인 분야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개인 시간을 막 부어야 합니다.
물론 회사 업무 마치고 개인 시간 들여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어려우나,
우리 후배님들,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드라마 미생에
"회사가 전쟁터면, 밖은 지옥이다"
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아직 저는 가장이 아니라서 집에 돈 갖다 줘야 하는 상황이 아닌지라 밖이 지옥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나,
회사가 전쟁터인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전쟁터에도 동료는 존재합니다.
어딜가나 도와주는 사람은 존재하고,
주위 동료들과 함께 의지하면서 일하고, 돈받아가고.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퍽퍽한 사회를 잘 살아가는 현대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행복한 하루 되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 🦾
이걸 대학원을 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