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딩이 해외취업 보다 쉬울 수 있다 (Feat. IBM)

filoscoder·2021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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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오늘은 너무 답답하고 아까운 마음에 본 포스팅을 작성합니다. 저의 특이한 상황에 공감이 안가거나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까비 한 마음에 하는 넉두리로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

저는 현재 프리랜서 개발자로 활동하면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거주 중입니다. 저도 모르게 노마딩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만, 유목민인 아닌 늘 안정적인 것을 찾고 있는것 같습니다. 근무 형태의 특성상 안정적이지 못하기에 링크드인이나 다른 플랫폼을 통해 들어오는 오퍼를 거절하기가 어려웠던것 같습니다.

최근에 스페인 IBM 리크루터에게서 풀스택 엔지니어 포지션을 추천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경험도 쌓을겸 지원을 해봤습니다.

감사하게도 덜컥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반전! 🤬
지원 프로세스는 생각보다 흥미로워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지원

평소 연락오는 오퍼는 주로 스타트업이어서 따로 지원을 하지 않고, resume 만 매일로 보내고, 면접일을 협의하여 화상으로 진행했습니다. 근데 IBM은 대기업이라 그런지 공식적인 careers 페이지를 통해 정식 지원을 해야합니다.

https://www.ibm.com/employment/

  • 자신의 인적사항 등록
  • 교육 및 경력을 등록
  • 현재 비자 상태 등록

모든 정보 등록 후, 확인 매일이 옵니다. 본격적으로 서류 심사 스타트! 🚴🏽‍♂️

Cognify 테스트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면 Cognify 시험 링크가 포함된 매일을 받을것입니다.

처음에 IBM 자체적인 코딩 테스트용 플랫폼인줄 알고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ㅋㅋㅋㅋ

Cognify은 지원자의 지식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게임 기반으로 총 3개의 부분을 검증한다:

  • 문제 해결 능력 (Problem solving)
  • 숫자 이해 능력 (Numerical reasoning)
  • 언어 능력 (Verbal knowledge)

주어진 시간내에 가장 효율적인 답을 제시하며 포인트를 쌓아가는 방식.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실제 영상으로 구경해보세요.

English 테스트

Cognify 시험 통과 후 순서는 영어 테스트입니다. 외국계 대기업임으로, 종종 다른 지사 또는 외국 클라이언트와 접촉이 필요하여 영어를 기본적인 수준을 체크한다고 합니다.

영어 시험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소통이 가능한지 정도를 보는것 같습니다.
객관식으로 진행되구요, 수준은 대략:

  • 빈칸을 체우시오.
  • 비슷한 단어 제시하고 어떤게 맞는지?
  • 하나의 단어를 제시하고, 어떤 옵션의 설명이 알맞은 뜻일까요? (사전적 의미)

캡처를 못했습니다 ㅜㅜ

실무 면접

영어 테스트까지 완료가 되었다면, 지원 포지션에 맞는 실무진들과 면접이 있습니다. 그리고 Cisco에서 만든 Webex라는 화상 플랫폼을 통해 약속된 날짜와 시간에 접속하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스페인 IBM CTO분과 지원 팀의 아키텍처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면접은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각각 다른 파트를 담당하시어 질문을 하겠다고 설명받았습니다:

질문의 순서는 잘 기억 나지 않지만 제가 기억하여 적어놓은 질문들입니다!

CTO (이력 및 인성 질문)

  1. 간단한 자기소개 해주세요.
  2. 잦은 직장 변경 이유.
  3. 성장하기 위해 하는 노력.
  4. 개발 관련 교육
  5. 자부심이 있는 프로젝트나 경험.
  6. 커리어 전환을 잘했는데,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아키텍처 (개발관련)

일단 경력직 포지션이라 기술질문보다는 기술 및 프로젝트 경험 위주의 질문이였습니다.

  1. DevOps 관련 사용해본 기술은? 프로젝트는? (어떤 포지션이였는가, 프로덕션 레벨 경험인가?)
  2. Cloud services 중 사용해본 제품들에 대해 말해달라.
  3. AI 관련 기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경험이 있는지?
  4. DB는 어떤거 사용해봤는가? NoSQL 활용한 경험에 대해 말해달라.
  5. Frontend 포지션이라면, 어떤 성향에 속하는것 같으냐?
    • 로직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프론트의 백엔드?
    • 미적인 감각과 Ux/Ui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쪽?
  6. API 요청시: PUT vs POST 차이? 어떤 상황에 사용하는게 적합한가?

모든 질문이 끝나고, 아키텍처는 방을 나가고, CTO에게 제가 하고 싶은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본 포지션에 대해 궁금한 부분들을 전부 풀었습니다.

결과는???

한 2일 뒤 talent acquisition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좋은 소식과 그리고 나쁠 수도 있는 소식이 있다고 했습니다.

좋은 소식

합격 축하해!!! (오 예!!!!)

나쁠수 있는 소식

  • TA: "너 어떤 비자로 거주중이니?"
  • 나: "나 OOO 비자여서 스폰이 필요해, 처음 지원할때 적어두었는데..?"
  • TA: "흐음... 그랬구나아.."
  • 나: "...???"

(Ok, byeee~ 🎵❄️🥲)

이렇게 저는 합격하고도 망H@L 비자 때문에 기회를 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이미 여러번 합격하고도 비자 때문에 기회를 놓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언제 겪어도 너무 아쉽고 아깝습니다 ㅠㅠ


저는 한국 시민으로써 프리랜서로 한국에 있는 회사와 계약하여 일합니다. 하지만 시간대의 차이가 생각보다 갭이 커서 (스페인 -8시간) 협업한다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가 당연해졌지만, 하지만 같은 시간대에 일을 하며 소통하고 고민하면서 하지 못하는 것은 생각보다 외롭고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결론은 어느 나라를 가던 한국 여권은 힘이 좋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나라이든 비자를 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공교롭게 몇일 전에 노마딩 관련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때도 비자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언급했는데.. 다시 한번 비자 때문에 기회를 놓치니 아쉬울 뿐입니다 ㅋㅋㅋ 🤯
(물론 모든 나라가 이렇게 어려운것은 아닙니다. 스페인은 정말 어렵습니다, 도전하실 분들은 잘 알아보시고 도전하십시오!!)

유익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해드리기 위한 글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저의 아쉬운 마음에 대한 넋두리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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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 thinking code should be altruistic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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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27일

👍🏻👍🏻👍🏻👍🏻👍🏻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