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는 해외여행이다.
호주에 2주간 여행을 다녀온 뒤, 4년만에 가는 여행이다.
4년동안은 학교, 졸업, 회사 등 바쁘기도 했고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은 생각할 수 없었다.
저녁에 온 친구의 뜬금없는 일본여행 제안에 흔쾌히 수락을 하고 항공편이 풀리자마자 당일에 바로 예매를 했다.
급하게 준비한 것 치고는 나름 괜찮았다.
3박 4일이라서 그런가? 😂

오랜만에 오는 공항.
너무 설렜지만, 이가 아파서 기분은 좋지 않았다.
가서 먹고싶은거 제대로 먹지 못할 생각에 출발하기도 전에 걱정만 가득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것들은 모두 작게 보인다.
지금 내가 고민할만한 일들도 사소한 것들일거라 생각한다.

일본까지는 순식간에 온다.
입국절차를 밟기까지가 꽤 힘들었다.
간사이공항에서 라피트라는 열차를 타고 가려 했으나,
이럴 것을 예상하여 예매하지 않았다.
40분가량 줄을 선 후 입국했다.
입국 후 코로나 예방 접종에 관해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우리는 Visit Japan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미리 수속을 밟아놨다.
하지만, 우리만 한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해왔기에 오히려 직접 수속을 밟는 쪽이 줄이 없었다.
바보같은 사람들은 QR 확인하는쪽으로 줄서길래
우린 바로 수기로 작성한 후 하이패스로 통과했다..ㅋㅋ
사람이 눈치가 빨라야해~

"오사카사는 사람들" 유튜브 채널이 우리 여행의 시작이다.
첫날은 직장인처럼, 수트를 입고 갔다.
간사이 공항에서 공항급행 열차표를 끊고, 난바역으로 향했다.

일본도 도심가는 한국과 비슷한 풍경이다.
단지 일본어로 적혀있을 뿐..
난바역 근처의 숙소로 가기 전,
도톤보리에 들려 점심을 해결하러 갔다.
이치란라멘 본점에 갔더니 당분간 휴업이고 별관으로 가라고 적혀있었다.

근처에 있는 텐동집에 들어갔다.
오자마자 맥주부터 시켰다.
일본에 다녀온 후 아는 일본어는 하나 뿐이다.
"나마비루 구다사이~!"
사실 이거 하나면 난 살 수 있을 것 같다 ㅋ_ㅋ
걸어오느라 지친 덕에 시원하게 맥주부터 한잔 마셨다.

주문한 텐동이 나왔다.
이가 아파서 한쪽으로밖에 못씹는다.
잘게 쪼개서 잘근잘근 먹었다.
짜증나..
근데 맛 자체도 한국에서 먹던 텐동보다 별로였다.
사실 한국에 있는 유명한 텐동집들이 좀 과하게 맛있긴 하다.
개인적으로 해운대에 있는 "타이거텐동?"이 제일 맛있었다.
그래도 저 미소(된장)는 진짜 일본느낌 나더라.
뭐 내 기준에 엄청 맛있다 할정도는 아니지만 맛은 있었다.
가격도 한국에 비해 쌌다.
맛있게 먹고 숙소로 향했다.
짐을 풀고 바로 도톤보리로 다시 향했다.

시내쪽이 아닌 골목들과 거리들은 일본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이게 일본 감성이지.

지나가다 보이는 타코야끼부터 먹어봤다.

일본에 와본 사람들은 안다고 한다.
줄 서서 먹을 필요가 없다고.
여기저기 맛은 다 비슷하다 한다.
오는길에 본 타코야끼 집은 줄이 거의 30분급이더라.
우리는 사람 없는 곳에서 먹었다.
확실히 한국에서 먹던 일반 타코야끼랑 다르다.
소스나 양념 등은 비슷하지만, 안에 들어있는 타코가 정말 크다.
이가 아파서 먹기 힘들었어도 맛은 좋았다.

내가 찍었지만 너무 예쁘게 나왔다.
도톤보리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번화가의 느낌이지만, 강변을 따라 줄지어있는 느낌이 너무 좋다.

아직 크리스마스는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느낌의 스타벅스.
한참을 돌아다니다 맥주한잔 더할 곳을 찾았다.

강변의 다리에 있는 술집이다.
길가에서 이렇게 마실 수 있는데 낭만이 정말..
주변 배경 그림이 너무 예쁘다.
음식은 고만고만한데, 경치가 좋아 지나가다 한잔 마시기 좋은 곳이였다.

오코노미야끼를 먹었다. 흠.. 할말하않.
그래도 경치가 좋으니까😁

글리코상은 낮보다는 저녁에 아름다운 것 같다.
아직 불이 켜지기 전이지만 지나가다 한 컷 찍어줬다.
마지막 날 저녁 각자 글리코상 앞에서 한장씩 찍었다..ㅋㅋ

숙소 근처가 "난바호도리"라고 불리는 지역이다.
번화가는 아니지만, 현지 직장인들이 퇴근 후 술한잔 마시러 오는 그런 곳이다.
어쩌다보니 숙소 위치가 너무 좋았다.
좋지만 안좋았다. 그건 나중에 다시..
오사카 사는 사람들 유튜브 채널에서 나온 집이다.
사실 이 가게 하나때문에 온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지인들의 맛집이였으나, 현재는 한국인밖에 없다.
그래도 맛과 가격, 분위기가 너무 좋다.
사실 처음엔 몰랐지만 가게에서 영어가 가능한지, 메뉴판이 한글이나 영어로 되있는지가 정말 중요했다.
이따 다시 말하겠지만, 대부분의 현지 술집들은 사진이 없는 일본어 손글씨 메뉴판이라 주문 자체가 불가능하다.

우리는 5시가 좀 넘어서 도착했다.
야외 테이블이 딱 1자리 있었다.
우리가 앉자마자 대기하는 사람들이 1시간 넘게 기다렸다.
시작부터 운이 좋았다.
일본의 술집은 전부 실내에서 담배를 피운다.
그래서 우린 좋았다.
술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얼마나 편한지..
가게에 가면 재떨이부터준다.🤣

가장 먹어보고 싶던 우설을 시켰다.
한국의 야키토리 집에 가서는 우설 자체를 얇게 주기도하고, 비싸다.
여기선 엄청 두툼하게 나왔다.
두툼하니까 생각보다 맛있진 않았지만 술안주로는 최고였다.

다음으로는 곱창세트를 시켰다.
대창, 곱창 등 내장이 나왔다.
별로였다. 오사사에서 추천한 메뉴였지만 이 가게의 모든 메뉴를 먹어본 우리는 다른 메뉴를 추천할 것 같다.

뽈살 사시미다. 기가막힌다.
술이 쭉쭉들어간다.
너무 맛있었다.
점심도 늦게 먹고, 군것질도 조금씩 한 덕에 배가 불러서 더 먹지 못했다.
다시 오게될 줄 몰랐지만 마지막 저녁은 여기서 했다.
이 집 베스트는 안창살, 닭목살과 오이, 토마토다.

배를 채운 뒤 바로 옆에 위스키 바가 있길래 들어가보았다.
일본에 왔으니 히비키, 야마자키를 먹고 싶었지만 여기에는 없었다.
그래도 있을건 다있긴 했는데 종류가 좀 조촐했다.
일본의 위스키 바는 나이가 있으신분들이 계시는 일이 많다고 한다.
말씀도 어찌나 예쁘게 하시던지.

내가 고른 것은 블랑톤.
딱히 먹을게 이 것 뿐이였다.
그래도 뭐 블랑톤은 내 최애 중 하나니까..😊
가격이 착한 편은 아니여서 대충 한두잔씩 마시고 나왔다.

주변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또 다른 위스키 바를 찾았다.

일본에는 원래 서서 먹는 술집이 많다고 한다.
여기도 그랬다.
가게가 엄청 좁다.

야마자키 한잔에 8천원이였나?
역시 현지에선 저렴하다.
한국에선 히비키, 야마자키가 기본 20은 부른다.
맛에 비해 그 값어치는 없다. 절대로.
하지만 이 가격이라면 충분히 즐길만한 술이다.
바에 계시던 분이 친절해보였으나,
일본어로 뭔가 우리를 흉보는 듯한 느낌이 느껴졌었다고 한다.
언어는 달라도 느낌은 통하니까.
어느덧 기분을 베려 한잔만 마시고 바로 나왔다.


어디에 갈지 돌아다니다 이곳저곳에서 한국어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쫒겨나다 한 꼬지집에 왔다.
가게 안에 푸드코트처럼 여러 가게가 있었다.
맛은 뭐 그냥저냥..
그래도 배도 부르고 술마시기 좋은 곳이였다.

레몬 하이보르! 개노맛! (신거 싫어함)
애초에 일본에서 먹은 하이볼들은 다 맛이 별로다.
오사사에서는 맥주 한잔을 마신 뒤 하이볼을 마시지만,
위스키에 관심이 많고 여러 종류를 마셔보던 나에겐 성에 안찬다.
한국에서 먹는 하이볼이나 여기꺼나 둘 다 별로다.
대부분 산토리를 쓰니까.. 맛이없어..
늦게까지 놀다 숙소에 갔다.
2일차는 오사카 성에 가보기로 했다.

도톤보리쪽의 라멘집은 전부 줄이 너무 길었다.
난바역 근처의 잇푸도라는 가게에 왔다.
줄이 없었는데 나오니까 한 열댓명 서있더라..
재수도 참 좋지.
처음 먹는 일본식 라멘이였다.
국물이 진한만큼 짜다. 그래도 맛있다.
차슈도 맛있고, 김에 싸먹는 라멘은 기가막힌다.
국물을 다 비울 수 없을 정도지만 다음 날 생각나는 맛이랄까..?

오사카 성에 가서 배를 타고 한바퀴 돌았다.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으면 공짜다.
성에 올라가보지는 않았다. 딱히 관심이 없어서..?
배타고 한바퀴 돌며 다 봤으면 됬지 뭐🤣
우리는 관광보단 술과 음식이 주 목적이거든.

근처에 괜찮은 이자카야를 추천받아서 걸어가기로 했다.
날도 좋고, 경치가 너무 좋았다.

가는길에 그림자 한컷ㅋㅋ

하 ^^ㅣ.. 20분 걷고 왔는데..
분명 3시인데 줄이 2시간 짜리다.
술집에 3시부터 웨이팅 2시간..? 이게 말이되나?
가게 분위기도 엄청 좋았는데,
2시간을 기다리는 미친짓은 하고싶지 않았다.

멘탈이 나갔는데 배가고파서 걸어다니다
우연찮게 어떤 초밥집에 들어갔다.
기가막힌다.
구글평점 4.2인가 그렇길래 그냥 대충 먹자 싶어서 들어갔는데 기가막힌다.
진짜 한국에서 먹던 초밥과는 격이 다르다.
심지어 가격도 9천원에서 만원 사이였다. (특선)
횟감도 정말 맛있고, 밥이 정말 다르다.
오사카같은 대도시에서는 유명한 곳보다는 돌아다니다 아무생각 없이 들어간 곳이 맛집이라던데 그 말이 맞았다.
여행와서 굳이 몇시간씩 줄을서가며 먹을 필요가 있을까.
맥주와 함께 맛있는 초밥을 먹으니 짜증났던 기분들이 다 풀렸다.

숙소에서 좀 쉬다가 난바호도리쪽의 현지인들 술집에 가보려 했다.
못들어간다. 아니 들어가도 주문이 불가하다.
한 친구는 일본어를 쪼금이나마 알긴 하지만, 대화가 막 통할 정도는 아니다.
현지 술집들은 대부분의 메뉴판이 일본어 손글씨라 사진번역도 안먹히고, 직원들의 역량에 따라 다르다.
관광지쪽이나 시내쪽은 대부분의 직원이 영어를 어느정도 알아먹는데 이 근방은 정말 현지인 뿐이라 그조차도 안된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마주친 꼬지집에 들어갔다.

메뉴판이 일본어였지만, 직원이 한글과 영어패치가 되있는 주문 태블릿을 가져다주셨다.
하.. 감격이였다.
고작 영어권 문화가 아니라는 것 하나에 무슨말인지 정말 1도 못알아먹는데
이런 메뉴판 하나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었다.
현지인들의 문화를 즐기고 싶어 한참을 돌아다니다 실패한 덕에 그럴지도 모른다.
꼬지도 맛있었고, 친구가 사케를 먹고싶다했었는데 2일차에 맛을 봤다.
기가막힌다. 주문하고 시간이 좀 걸리긴 하는데 맛있다.
사케라는 종류가 따로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사케는 "술"이라는 단어다.
일본식 소주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여긴 돈키호테라고 하는 가게다.
이것저것 파는 곳이고, 면세가 가능하다.
강가를 돌아다니다 결국 들어갈만한 가게를 찾지 못했다.

고작 오사카성 하나 갔다오고, 저녁에 걸은 시간만 2시간이 넘는다.
힘들긴했어도 후회는 없다.
현지인들의 감성은 느끼지도 못하고 편의점을 싹 털고 숙소에서 맥주를 마셨다.
아니..삼각김밥이랑 주먹밥이.. 미친거같이 맛있다.
가격도 천원에서 이천원인데 정말..맛잇다.. 오히려 잘된 일일지도?
3일차일정은 교토다.
가기전에 친구가 꼭 가고싶어한 이치란라멘에 도전했다.
지나갈 때 마다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서 시도도 못했다.

24시간 영업이고, 우린 8시쯤 왔는데 줄이 없었다.
근데 들어가자마자 어이가 없었다.
1층은 그저 웨이팅을 위한 공간일뿐..
2층이 먹는 곳이고 1층은 대기하는 곳이다.
계단 바로 아래까지밖에 없었는데도 40~5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밖에서 줄서있던 사람들은 최소 3시간 이상은 기다려야한다는건데 미친거 아닌가 싶었다.
1층에서 키오스크로 식권을 뽑았다.

주문용지에 원하는 대로 선택을 해서 주문을 한다.
빨간 비밀소스가 특제 소스인데, 매운만큼 짜지니까 고려해야한다.

맥주와 함께 먹었다.
잇푸도에 비해 여기가 더 맛있었다.
하지만 라멘을 좋아하는 친구는 잇푸도가 더 맛있었다고 한다.
한국인이 먹기엔 여기가 그나마 나은 것 같다.
그래도 1시간 이상 기다려서 먹을 정도는 아니다.
맛있게 먹고 교토에 가기위해 난바역으로 갔다.

지하철을 타고 교토행 열차를 타는 곳으로 갔다.
한큐패스를 이용해서 저렴하게 이동했다. 45분정도 걸렸다.

교토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오사카의 풍경은 도심지라 리버뷰 제외하곤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교토는 눈길 닿는 모든 곳이 아름답다.

이런 것들을 지나쳐 니넨자카까지 걸어서 도착했다.

인스타에서나 보던 아름다운 일본식 건축물들이 내 눈앞에 있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찍기도 힘들고, 그냥 힘들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사카든 교토든 그냥 가는 곳 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별로였다.

교토에서 기념품을 엄청 많이 사왔다.
기념품이라기보단 선물용이지..ㅋㅋ
귀엽고 맛있고 예쁜 과자들이 많았다. 한가득 사왔다.

지나가다 밥먹을 곳을 찾다 들어간 가게인데 너무 이뻤다.
친구 한장 찍어줬는데 너어무 잘나왔다
다리도 아프고 이래저래 피로가 겹친 덕에 숙소에서 저녁까지 쉬었다.

저녁에 어딜 가든 사람도 많고, 현지인들 술집은 갈 수 없다는 생각과
첫날 먹은 야키니꾸 가게가 너무 생각나서 거기서 저녁겸 술을 먹기로 했다.
안창살이 너무 예쁘다. 맛도 예쁘다.

우설도 다시 먹었다.

갈비살도 정말 맛있었다.

토마토는 이미 다먹었나보다. 오이랑 저 된장이 진~~짜 맛있다.
오사사에서 일본사람들은 기본안주로 오이나 토마토를 즐겨먹는다 하더니
그럴만했다. 진짜 맛있다.

다음으로는 닭목살을 먹었다.
크으으.. 존맛

소금양념된 생 간이다.
이거도 진짜 맛있다.
이 가게에 오면 꼭 우설, 안창살, 갈비살, 오이, 뽈사시미 등 먹어볼게 너무많다.
정말 정말 추천하고 싶은 가게다.

도톤보리에서 한잔 더할까 싶었지만 글리코상에서 사진찍고
먹을만한 가게가 없어서 돈키호테에서 쇼핑했다.
줄을 1시간 넘게 섰다.
알고보니 면세를 받는 줄만 긴거였다.
나 같으면 몇만원 더주고 줄안서고 사는게 좋을 것 같았다.
그게 그냥 줄인줄 알고 끝에쯤 가서 보니
면세와 면세가아닌 줄이 다른 걸 알고 상심이 컸다.

생각보다 많은 곳을 다니지도 못했고, 하려고 한 것들을 하지 못했다.
그 만큼 사람이 너무 과하게 많았다.
그래도 맛있는 것과 술, 좋은 경치를 보고 왔다.
3박4일치고는 알차게 보낸 것 같다.
다음에 올 일이 있다면 사람이 좀 없을 때 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