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웠던 취준생활 버티기

flobeeee·2021년 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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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힘든시기를 버텼는지 팁을 공유하는 글이다.

1. 일단 페이스를 유지한다

부트캠프 수료 후, 쉰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관성의 법칙을 생각했을 때,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는게 효율적이다.
이력서를 바로 작성하고, 피드백 요청 후
앞으로 취준기간동안 뭘 할지 계획을 세웠다.

  • 매일 코딩테스트 1개 풀기 (깃허브 잔디 채우기)
  • 매일 기술면접 1개 대답정리하기 (복습 겸 면접준비)
  • 매일 짧게 일기를 쓰고 유익한 영상을 보고 IT 관련 기사 읽으며 정리해본다.
    (따로 하루의시작 시리즈에 기록했다)
  • 배운 내용 복습하기

우리 기수만 해도 60명이 넘었고, 코드스테이츠는 매달 수료생을 배출한다.
부트캠프가 코드스테이츠만 있겠는가.

최대한 빨리 취업하는 게 내 전략이었다.

2. 면접을 바탕으로 기술면접을 공부한다

10개 회사에 지원을 하면 1개 비율로 면접연락이 왔다.
나는 한번 날을 잡아서 10개단위로 지원을 하고, 면접을 다녀온 날에 10개 더 지원했다.
만약 2~3일이 지나도 면접연락이 하나도 오지 않으면, 또 10군데 지원했다.
(총 60곳에 서류를 넣었다.)
기술면접을 보면서 내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질문은 기억했다가
집에 돌아온 후 해당 개념을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다. 나는 면접을 볼 수록 점점 강해졌다.

면접 경험이 서너번이 되면, 내가 준비했던 질문들이 나오는 걸 경험할 수 있다.
이럴 때마다 자신감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추가로 내가 배워본 적 없는 기술스택 기반의 기업과제를 받은 적이 있다.
우선 도전을 해보겠다고 수락했지만, 주어진 3일동안 해당 기술스택을 공부하는 것에 그쳤다.
이걸 계기로, 나는 해당기술스택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계기가 됐고,
클론코딩을 진행하여 나중에 이력서에 개인프로젝트로 추가했다.

3. 내가 부족해서 탈락한다는 생각 떨치기

최근 면접을 진행한 곳에서 예시를 들어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우리회사는 현재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아무리 춤을 잘추고 요리를 잘해도 노래를 잘 하지 못하면 함께 할 수 없다.
다른 부분이 다 미숙하지만 노래 하나만 잘한다면 함께할 것이다. 라는 내용이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동의하지만, 계속 면접에서 떨어지다보면 자괴감을 떨칠 수 없다.
이런 말들이 귀에 들리지도 않고 합리화일 뿐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억지로 그렇다고 생각해야 한다.

내가 했던 불안한 생각은
이렇게 계속 취준생으로만 남아있으면 어쩌지?
이 기간이 만약 1년이 넘는다면 어쩌지?
1년이 넘는다는 걸 미리 알 수만 있으면 프로젝트라도 하나 더 진행할텐데!
였다.

그럴 때 마다 생각했다.
나랑 잘 맞는 회사가 1주일 혹은 한 달 뒤에 채용공고를 내는데,
내가 미리 다른 회사에 붙으면,
미래의 그 회사와 내가 서로를 모른 채 살아간다는 게 슬플 것이다.
라는 낭만적인 생각..ㅎ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이 과거의 자신에게 제발 가지말라고 메세지를 보내지만,
주인공은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처럼..)

내 자신의 멘탈은 내가 지켜야 한다.

4. 스트레스 푸는 날을 정해두기

쉬지도 않고 밤새서 일하는 거? 굉장히 멋지다.
하지만 그러다가 건강상으로 문제가 생긴다면..? 자기관리 못하는 사람일 뿐이다.
적당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실력이다.

나는 주로 면접을 보고온 날이나, 일요일에 휴식을 취했다.
면접을 보고 오면 멘탈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힘들다.

또,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운동을 했다.
체력을 기르면 공부할 때 전혀 힘들지가 않다.
조깅을 주로 하다가, 자꾸 비가 와서 계단오르기를 했다.
2주일에 1번 정도는 동네 꼬마산에 오르며, 개운함을 느꼈다.
아무생각없이 신체활동을 하면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5. 끊임없이 소통하기

친한 동기생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
오늘은 뭐했는지 서로 나태해지지 않게 잡아주고
힘든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며 서로 의지했다.
만약 혼자였다면 정말 지쳤을 것 같다 ㅠ

너무 힘들면 지인들한테 연락해서 투정을 부렸다.
그러면 지인들이 '내 친구도 1년 넘게 취준해서 좋은 곳에 들어갔어!'
와 같은 이야기를 해주는데 뇸뇸 받아먹으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카톡 내에 개발자 오픈채팅에서 소통했다.
취준 중인데 어떤 걸 추가로 공부하면 좋을지
테스트관련 공부를 할 때 도움될 만한 링크도 공유받고,
개발업계 관련 이슈들을 듣기도, 질문하기도 했다.

이런 건 사실 수단이다. 결국은 내가 스스로 무언가를 계속 해야한다.

6. 이력서 갈아엎기

시간이 흐르면, 나 자신에 대해 재평가가 된다.
완벽하다고 생각한 팀프로젝트 코드는 부족한 부분 투성이고,
그걸 보완하기 위해 미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시간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력서에 작성한 자기소개부분도 수정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취준생활 딱 1달이 되는 날, 이력서를 갈아엎었다.
자기소개부분에서 문과특성이 드러난 논술같은 부분을 지우고,
내가 어떤 기술스택을 사용하고 그 경험으로 어떤 걸 배웠고
최근에는 어떤 기술스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작성하는 식으로 수정했다.

그리고 취준을 진행했던 5월이 비어보이지 않게,
2번 항목에서 언급한 클론코딩을 개인프로젝트로 추가했다.
이력서를 전후로 비교했을 때, 누가봐도 새로 만든 이력서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정도였다.

6월 초에 9곳에 서류지원을 했고, 총 3곳에서 연락이 왔다.

서류통과율이 엄청나게 상승했다.
(사실 10개 채우고 싶었는데, 이미 다 지원한 곳이라.. 더 이상 지원할 곳이 없었다.)
코드스테이츠 협력사에서도 2곳이나 연락이 와서
이번 달 동안 총 5개의 회사와 면접을 진행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한 곳과 인연이 닿아서 출근을 앞두고 있다.

7. 진짜 열심히 했다.

개발공부를 시작하며, 내가 공부한 걸 꾸준히 기록했다.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보완을 했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잠깐 좌절했다가 다시 도전했다.
깃허브도 보기좋게 꾸미고, 잔디도 채우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내가 되려고 노력했다.
공부하면 할수록 느껴지는 내 부족함에 고통스러운 나날이었지만
조깅하며 하늘을 보고 바람을 느끼며 떨쳐냈다.

절대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될 때까지 하면 결국에는 된다.
결승선이 보이지 않는 마라톤은 힘들지만 그래도 앞만보고 달렸으면 좋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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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백엔드 개발자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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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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