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굉장히 이슈가 되고 있는 AI agent 오픈소스인 Moltbot(aka Claudebot, OpenClaw)에 관한 영상을 보던 중 생각이 들었다.
Moltbot은 현재 로컬로 llm을 돌려서 연결하거나 api 방식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굉장히 많은 컨텍스트를 가지고 많은 일을 하는 Moltbot의 장점(?)으로 api 방식은 요금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고 한다.
이 상황에 더해 얼마 전 Claude Code를 결제하면서, 중간이 없는 요금제에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떠올랐다. 그리고 코딩과 AI는 점점 한 몸이 되가는 시대에서 굉장히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현대 대부분의 구독형 LLM 서비스가 20~30불 사이에 기본적인 가격대를 가져가고 있고, 사용량이 헤비한 유저들을 위한 100~300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감당이 되는 선이지만, LLM에 대한 개발자의 의존도가 더 높아진 시점에 비약적으로 가격을 올려버린다고 하면, 상황은 꽤 달라질 수 있다.
IDE처럼 없으면 좀 불편한 정도가 아닌, 설계·구현·디버깅 전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사실상의 필수 인프라가 되어버린 상태에서 가격 결정권이 전적으로 플랫폼에 있다면, 개발자는 선택지가 거의 없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비단 돈의 문제가 아니다. 개발자의 생산성 자체가 LLM 서비스의 가격 정책에 종속되는 구조가 되어간다는 점이다.
Moltbot 같은 에이전트는 여러 컨텍스트를 넘나들며, 반복적으로 LLM을 호출해 사고 과정을 외부 API에 위임한다. 이 구조는 로컬 LLM으로는 하드웨어 종속적이어서, 결국 고성능 API를 쓰게 된다. (개인의 입장) 결국 비용 = 생산성이 되는 상황이다.
만약 특정 모델이 사실상의 표준이 되고 에이전트 기반 개발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가격이 2배, 3배로 뛰어도 개발자는 버티거나 떠나는 것 외엔 선택지가 없다. (사실 이미 어느정도 진행이 되고 있다고 느낀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는 이미 코드를 직접적으로 치는 일이 없다고 들었다.)
개발자에게는 어느 정도 정해진 선택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것에 대해서는 AI에 대한 연구를 해오시던 분이 아니라면, 두 번째 선택지 밖에 안 남는다. 이것을 위해서 개발자가 가져야 할 역량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LLM 서비스와 개발자가 한 몸이 되어가는 건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다.
지금은 편리함과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발전에 가려 잘 못 느끼지만, 이러한 서비스들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순간이 온다면, 진짜 개발자의 위기는 그 때 드러날지도 모른다. 자본이 충분한 대규모 테크 기업들은 어느 정도 감당이 가능하겠지만,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기업들은 지금도 AI보다 신입을 더 선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LLM 서비스들을 사용하기 위해 더 인원 감축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매일 Genie3, Moltbot같이 눈이 반짝 커질 만한 기술에 감탄하고 있지만, 가슴 한 켠에는 개발자를 희망하는 취준생으로서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켜져가고 있다.
그리고 지금 느끼고 있는 이 불안감이 오히려 다가올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