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사로 성장하며 깨달은 발표 준비의 모든 것

GDG on Campus Gachon·2025년 8월 11일

GDGoC Gachon Impact

목록 보기
2/18
post-thumbnail

안녕하세요. GDGoC Gachon Organizer 장영하입니다. 어느덧 살다보니 연사 경험이 조금씩 쌓인 것 같습니다. Google I/O Extended Incheon이라는 큰 행사에서 연사를 하기도 했고, 이제 또 다시 다음 연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제가 연사를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처음 발표를 준비할 때는 막막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는 나름의 체계가 생겼네요.

1. 주제 정하기: 진정성이 담긴 이야기를 찾아라

제일 중요한 건 주제 정하기인 것 같아요. 저는 보통 가장 최근에 깊게 고민했던 혹은 어렵게 해냈던 것을 주제로 삼곤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주제들이 가장 생생하고, 제가 가장 진정성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가장 최근에는 핫한 바이브코딩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고 그 주제에 대한 연사를 진행했었죠.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선택한 주제가 아니라, 실제로 개발하면서 마주했던 문제들과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들이 있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었던 주제였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블로그나 연사를 위해서 평소에 어떤 고민을 하면 그 맥락을 꼼꼼히 기록하곤 해요. 내가 '왜' 이 고민을 시작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고민했으며, '어떻게' 결론을 내렸고, '어떤' 액션을 취할 건지를 단계별로 기록하는 편이에요. 이렇게 기록해두면 나중에 발표 주제를 정할 때 정말 유용해요.

주제를 정할 때 고려하는 또 다른 요소는 청중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올 것인지, 그들이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수준의 내용을 원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해요. 여기서 정말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는데, 바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청중이 듣고 싶어하는 것을 말해야 한다는 거예요. 아무리 제가 흥미로워하는 주제라도 청중에게 도움이 되지 않거나 관심을 끌지 못한다면 좋은 발표가 될 수 없어요. 그래서 주제를 정할 때는 항상 '이 이야기가 청중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봅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너무 고수준의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실제 경험담과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담은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2. 목차 세우기: 스토리의 뼈대를 만들어라

주제를 정했으면 그 주제에 대한 목차를 크게크게 세우는 편이에요. 아까 맥락을 기록했다고 했잖아요? 그 맥락의 흐름대로 왜 이런 고민을 시작했고, 어떻게 결론에 다가갔고,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해나갈 것인지의 흐름에 맞춰서 그 흐름에서 중요한 부분을 목차로 세우고 있어요.

보통 제가 사용하는 구조는 이런 식이에요:

  • 도입: 문제 상황 제시 (청중의 관심 끌기)
  • 배경: 왜 이 문제가 중요한지 설명
  • 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했던 것들
  • 전환점: 결정적인 깨달음이나 해결점 발견
  • 결과: 실제로 얻은 성과나 변화
  • 교훈: 청중이 가져갈 수 있는 인사이트
  • 앞으로의 계획: 다음 스텝이나 발전 방향

이런 구조로 목차를 세우면 자연스럽게 스토리텔링이 되더라구요. 청중들도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할 수 있고요. 특히 중요한 건 '전환점' 부분인데, 여기서 청중들이 "아, 그래서 이렇게 되었구나!"라고 납득할 수 있는 포인트를 명확히 설정해야 해요.

목차를 세울 때는 시간 배분도 함께 고려합니다. 각 섹션별로 몇 분 정도 할당할지 미리 계획을 세워두면 나중에 발표할 때 시간 관리가 훨씬 수월해져요.

3. 살 붙이기: 생각을 구체화하라

목차를 세웠으면 천천히 그 목차에 대한 생각을 해보면서 살을 붙여나가는 편이에요. 이 단계에서는 문어체로 그 목차에 대한 생각을 A to Z로 자세히 적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완벽하게 쓰려고 하지 않는 거예요. 일단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쏟아내듯이 적어보는 게 좋더라구요. 나중에 다듬으면 되니까요. 이 과정에서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자문자답'이에요.

"왜 이 기술을 선택했을까?" "다른 대안은 없었을까?" "이 결정이 가져온 결과는 무엇인가?" "만약 다시 한다면 어떻게 할까?"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답을 찾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용이 풍부해지고 깊이도 생겨요.

또한 이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예시와 수치, 경험담을 최대한 많이 포함시키려고 노력해요.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실제 코드 예시, 성능 개선 수치, 팀원들과의 대화 등 구체적인 내용들이 청중들에게 훨씬 와닿거든요.

4. 장표 만들기: 시각적 임팩트를 고려하라

살을 다 붙였으면 그 스크립트를 보고 천천히 발표 자료를 만들어요. 발표자료는 화면을 꽉 채우기보다는 Primary Color와 Base Color를 정하고 텍스트 위주에 장표에 간단한 이미지 하나 정도를 넣는 편이에요.

제가 장표를 만들 때 지키는 원칙들이 있어요:

간결함이 최고: 한 슬라이드에 하나의 메시지만 담으려고 해요. 너무 많은 정보를 한 번에 보여주면 청중들이 집중하기 어려워해요.

일관된 디자인: 폰트, 색상, 레이아웃을 일관되게 유지해요. 이렇게 하면 전체적으로 통일감 있는 발표 자료가 만들어져요.

읽기 쉬운 폰트 크기: 뒤쪽에 앉은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충분히 큰 폰트를 사용해요. 보통 제목은 128pt 이상, 본문은 110pt 이상을 사용하는 편이에요.

적절한 여백: 빈 공간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여백이 있어야 시각적으로 깔끔하고, 중요한 내용이 더 돋보여요.

코드를 보여줘야 할 때는 Carbon을 꼭 사용하고, 핵심 부분만 보여주려고 해요. 전체 코드를 다 보여주기보다는 중요한 부분만 하이라이트해서 보여주는 게 효과적이더라구요.

5. 대본 쓰기: 자연스러운 말하기를 위한 준비

장표를 만들었으면 저는 기존 스크립트는 지워버리고 장표를 보고 브레인스토밍하며 구어체로 다시 발표 스크립트를 적는 편이에요. 스크립트를 문어체로 적으면 생각보다 기억에 잘 안 남고 활용하기도 힘들더라구요.

구어체로 대본을 쓸 때는 실제로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써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건데요...",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한데요...",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으시죠?" 같은 식으로 청중과 소통하는 느낌으로 써요.

또한 대본에는 발표할 때의 액션이나 포인트도 함께 적어둬요. "(잠시 멈춤)", "(제스처)", "(청중과 아이컨택)" 같은 메모들을 적어두면 실제 발표할 때 도움이 되더라구요.

중요한 건 대본을 완전히 암기하려고 하지 않는 거예요. 핵심 키워드와 흐름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좋아요. 머릿속으로 내가 어떻게 할 지를 시뮬레이션 하는 식으로 적으면서 뇌가 기억하도록 하는 과정이에요.

6. 반복하기: 체화될 때까지 연습하라

저는 이제 반복합니다. 반복하여 스크립트를 읽다가 장표를 보고 말하기를 연습해요. 시간이 날 때마다 짬짬이 이렇게 하다 보면 스크립트를 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기억에 남게 됩니다.

연습할 때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요:

시간 측정: 실제 발표 시간에 맞춰서 연습해요. 시간이 부족하거나 남으면 내용을 조정해야 하거든요.

시뮬레이션: 처음부터 끝까지의 과정을 정말 연사를 하는 것처럼 진행해요. 이걸 반복하면 뇌가 정말 잘 기억하더라구요.

가상의 질문 준비: 발표 후에 나올 수 있는 질문들을 미리 생각해보고 답변을 준비해요. 이렇게 하면 Q&A 시간에 당황하지 않고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있어요.

연습하면서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나 어려워하는 부분을 파악해서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도 중요해요. 보통 기술적인 용어나 복잡한 개념, 긴 문장을 외워야하는 부분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7. 말하기: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내라

그러면 이제 말하면 됩니다. 발표 중에는 청중들과 시선 맞추랴 흐름 맞추랴 스크립트를 볼 시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태까지 브레인스토밍하고 반복했던 기억에 의존하여 말하면 됩니다.

실제 발표할 때 제가 신경 쓰는 부분들이 있어요:

청중과의 소통: 발표는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청중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때로는 질문을 던져서 참여를 유도해요.

에너지 관리: 발표 시작부터 끝까지 일정한 에너지를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특히 중간에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에서는 목소리 톤을 바꾸거나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서 관심을 끌어요.

실수 대응: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실수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거예요. 때로는 실수를 인정하고 웃어넘기는 것도 청중과의 거리를 좁히는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시간 관리: 발표 중간중간 시계를 확인해서 시간을 관리해요. 시간이 부족하면 덜 중요한 부분을 줄이고, 시간이 남으면 더 자세히 설명하거나 예시를 추가해요.

마무리: 연사로서의 성장

이렇게 체계적으로 준비하다 보니 발표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줄어들었고, 오히려 즐거워졌어요. 물론 여전히 긴장은 하지만, 충분히 준비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떨리는 마음도 설렘으로 바뀌더라구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과 제가 경험한 것들을 나누고 싶어요. 그리고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더 나은 개발자, 더 나은 연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음 연사에서도 이런 준비 과정을 거쳐서 좋은 발표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도 발표할 기회가 있다면 두려워하지 마시고 도전해보세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정말 값진 경험이 될 거예요. 그리고 이 글이 발표 준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profile
가천대학교에서 상호 성장하는 기술의 장을 만들어갑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