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개발 관련 공부를 처음으로 하게 만들어 준 멋쟁이사자처럼 활동이 모두 끝이 났다.
학생으로 1년, 운영진으로서 보냈던 1년동안 느끼고 성장했던 점을 기록하고자 글을 쓴다.
1학년 때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게임 개발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었다. 생각처럼 게임 개발은 그리 재미있지 않았고, 두 개의 게임을 만들면서 즐겁다는 생각보다는 짜여진 기획에 맞추어 기능을 구현해내는 부품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답답했다. 그러던 중 기획과 매니징이 나에게 적성이 잘 맞고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던 중 개발을 잘 하는 PM이 작성한 칼럼을 보고, IT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동료들과 원활히 소통하기 위해서는 개발을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다음 행선지는 멋쟁이사자처럼에 지원하여 웹 개발을 배우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사실 2021년의 나는 웹 개발과 관련하여서 하였던 활동은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열정 넘치고 멋쟁이사자처럼에서 진행되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모습을 최대한 많이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소서와 면접에서 나의 그런 면을 많이 어필하였던 것 같다.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사실 멋쟁이사자처럼에서 활동하게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였지만 정말 기쁘게도 9기 학생으로 합격하여 웹 개발 공부에 있어 첫 걸음을 뗄 수 있었다.
내가 학생으로 활동하였던 9기는 2021년으로 코로나가 한창 우리나를 못살게 굴 때였다. 그래서 나는 학교에 등교도 하지 못하게 되었고, 사실 멋사 9기 사람들을 오프라인으로 만나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멋사 중앙에서 제공하는 강의를 매주 듣고 운영진을 중심으로 짜여진 조원들과 서로의 과제를 피드백하거나 배운 내용을 함께 정리하는 활동이 전부였다. 기본적인 html/css, Django에 대한 학습을 할 수 있었지만 이외의 지식을 멋사 강의를 통하여 배우기 어려웠기 때문에, 정말로 웹 개발을 제대로 배웠다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멋사에서 제공하는 정기 커리큘럼 강의가 끝나는 것과 동시에 조원 활동이 마무리되었다.
이대로 활동이 마무리되는 것은 아쉬웠기 때문에 당시 다른 조원들과 함께 9기 해커톤에 나가게 되었다.
해커톤은 당연히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짧은 3일 동안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와 대략적인 디자인을 만들어 간단한 CRUD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커뮤니티 게시판 플랫폼을 만들었다.
당시 나는 Django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Backend로 참여하여, 팔로우/팔로워 기능을 구현하고 친구 목록을 관리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DB도 제대로 배우지 않은 컴공 2학년 학생이 ManyToMany, ManyToOne 모델을 이해하겠다고 애쓰면서 Flex도 잘 못쓰는 CSS로 이리저리 고생했던 것 생각하면 정말 기특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
이 해커톤을 진행하면서 나는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9기 활동만으로 만족하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번 더 웹 개발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었고, 9기 활동에 많이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에 10기를 잘 운영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어서 운영진을 도전해 보고 싶었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대표까지 맡아서 할 생각은 아니였다. 저는 운영진이 하고 싶었다구요....😣
그러나 아무도 대표를 하고 싶지 않아 하였고, 내가 대표를 하지 않으면 내년에 우리 학교에도 멋사가 잘 운영될지 모르겠다는 불투명한 소식에 얼떨결에(?!) 대표를 맡게 되었다. 대표가 된 것 까지는 괜찮았다. 같이 할 운영진 분들이 9기에 존재한다면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아무도 운영진에 관심이 없었다. 9기 중에서 내가 제일 낮은 학번이자 학년이기도 하였고, 운영진을 아예 새로 모집하기에는 멋사의 시스템에 대해서 처음부터 확인해야 하니 너무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막막했다.
정말 막막한 마음으로 운영진을 새로 모집하기 위해서 폼을 작성하려는 때, 정말 고맙게도 9기 활동을 하였던 두 분께서 운영진에 관심을 보이셔서 함께 멋사 10기를 꾸려 나가보기로 하였다.
고마운 두 분 덕분에 운영진들을 더 모을 수 있게 되었고, 멋사 10기를 운영해 나갈 배가 순탄하게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멋사 10기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건 네트워킹이었다.
2022년은 2021년보다 코로나에 대한 제재가 약화되면서, 다른 멋사 10기 대표님들을 자주 만나뵐 수 있는 기회도 생기게 되었고, 멋사 PM을 담당하시는 지훈님과도 자주 미팅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9기 운영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거의 대부분이 활동이 온라인
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인데, 올해에는 꼭 오프라인
으로 매주 세션을 열고자 하였기 때문에 처음 시도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굉장히 막막했다.
신경쓸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였기 때문이었다.
교육 자료를 새로 제작해야 하고, 매주 열리는 세션에 대한 PPT 준비, 숙제 준비, 뒷풀이 활동 준비, 출석 체크 및 활동 체크 등등.. 신경써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고민들을 내가 덜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신 것은 초반에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었던 타 대학 멋쟁이 사자처럼 10기 대표님들이었다. 만약 초반에 경험 많고, 능력 좋으신 10기 대표님들과 고민을 나누고 멋사의 방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고 생각을 해보면, 이렇게까지 내가 동아리 운영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항상 많은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면서 멋사의 성장에 대해서 진지하게 함께 고민하던 대표님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 이 때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고 멋사라는 단체에 애정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사실 멋사 9기는 2021년에 "어 그거 우리 학교에도 있는 동아리었어?..?"와 같은 반응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홍보를 더욱 열심히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학우들은 아직 개발 공부는 큰 벽이라고 생각하였고, 개발 동아리를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실력자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컸다. 그래서 우리 운영진이 선택한 방법은 바로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멋사에서 성장할 수 있다!였다. 그래서 멋사에서 함께할 인원들은 정말 열정 넘치고 매사에 충실한 태도를 가진 분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우리 운영진과 함께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분을 찾기 위해서 지원서 질문과 면접 질문을 정말 세심하게 만들었다.
모집을 위해서 처음 만든 포스터와 카드뉴스이다. ㅎㅎ
설레는 마음으로 해당 게시글을 업로드했던 것이 엊그제 같다...
과 단톡방, 지인, 인스타그램, 에브리타임 등등으로 정말 홍보를 열심히 하였고, 그 결과는 아래 사진과 같았다 (..)
20명 정도를 뽑는다고 했는데, 201명이 지원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
정말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개발 공부에 대해 열정이 넘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지원해주신 한 분 한 분의 지원서가 너무 귀하고 소중해서 운영진들과 며칠 내내 의논하면서 함께 모여 지원서를 읽고 또 읽었다.
하루는 에어비앤비를 빌려서 같이 밤을 새서 지원서를 읽고 면접 질문을 만들기도 했다. 모든 지원자가 동아리에 함께할 자격이 충분했고, 모두가 정말 열정이 넘치고 멋있는 분이어서 정말 정말 정말 면접 선발 인원을 확정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던 과정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 동아리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고, 어떤 교육 경험을 제공하면 좋을까? 에 대해서 운영진들과 한번 더 의논하고 우리의 운영 방식을 고민할수 있었던 정말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정말 정말 높은 경쟁률이었고, 함께하지 못하게 되어서 아쉬운 분들이 정말 정말 많아서 아쉬웠다. 그러나 우리의 운영 방향성과 잘 맞을 것 같은 분들과 함께하게 된 것 같아서 기쁜 마음도 들었다.
운영진이 되어 세션을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이 되자였다.
동아리원들 앞에서 많은 세션을 진행하였다. 세션을 진행하면 할 수록 느꼈던 점은 내가 먼저 배우고 완벽히 이해한 지식들을 더 많이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책을 더 찾아 읽게 되고, 우리 동아리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실습 자료나 공부해야 할 점들을 더 찾아오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여 이때의 나를 생각해 보면 정작 자기 자신은 잘 챙기지 못하면서 우리 동아리원들에게 이득되는거 더 하나라도 하려고 인터넷에서 좋은 자료 찾아보고 모아서 카페에 올리고 단톡방에 올리고 했던 것 같았다.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서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멤버들에게 알려주는 정보는 무엇보다도 정확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잘 알고 있는 것인지, 맞는 것인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복습했었던 것 같다.
이 때의 나를 응원해주고 내가 욕심내서 다른 활동을 더 하자고 제안할때도 묵묵히 함께 즐겁게 참여해준 우리 10기 동아리원들에게 참 고마운 생각이 든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나도 더 성장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고 매주 있는 세션을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었던 기억이 난다.
동아리 운영은 생각보다 할 일이 정말 정말 많다. 멤버들 관리뿐만 아니라 교육에 대한 관리, 회계나 외부 행사에 대한 관리를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관리를 내가 가장 먼저 잘 알고 있어야 하고, 다른 운영진들에게 수직적인 구조로 일을 시키는 방식으로 동아리를 운영한다면 서로의 이해관계나 상황, 목표를 공유하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나는 회의록을 작성할 때에도 논의해야 할 점을 미리 보기 좋게 정리하여 운영진들에게 먼저 회의록을 보여주었고, 추가로 논의해야 할 사항이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였다.
교육 일정 부분이 비었으니까 운영진 ooo분이 맡아서 스케쥴 관리 해주세요.
라고 말하기보다는 예상하고 있는 교육 기간, 교육 목표, 교육 자료의 형태, 교육의 방식을 구체적으로 공유하고 모두가 다 함께 논의하되 디테일한 부분은 운영진과 세부 조율을 하여 맞추어 가는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안건을 확정했던 것 같다.
일을 던져 놓는다고 해서 완료되는 것이 아니다. 매주 동아리원들에게 고쳐야 할 점을 물어보고,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또다시 운영진들과 자주 모이고, 자주 대화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우리의 방식을 수정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도 나와 자주 이야기하려고 많이 노력해준 우리 운영진과 동아리 멤버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사실, 나도 멋사 사람들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학교 생활을 시작했다. 술 게임도 처음 해보았고, 우리 학교 주변에 이렇게 맛있고 괜찮은 술집이 많은지 처음 알게 되었다.(20학번의 슬픔 ㅠㅠ) 우리는 매주 세션일 끝날 때마다, 모일 때마다 저녁을 함께 먹기도 하고 술도 자주 먹었다. 그러다 보니 금방 친해지게 되었고 가끔은 열람실에서 함께 공부도 하게 되었다.
관심사가 비슷하고, 같은 고민을 가지면서 성장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으니, 그런 면이 또 잘 맞았던 멤버들과는 가끔은 깊은 고민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잘 통했던 것 같다.
정말 재미있었던 내 인생 첫 MT!!! ㅎㅎ 멋사 사람들과 함께여서 더 즐거웠다.
해커톤은 작년 한 해를 회고하면 가장 재미있었던 순간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특정 주제를 빠르게 개발하기 위하여 고민하는 시간은 원래 재미있는데
개발에 관심 있고 잘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활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즐거운 일일까!
중앙 멋쟁이 사자처럼 해커톤에서는 나도 멋사 안에서 멤버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 스퍼트를 달렸다. ㅎㅎ 특히 유저 인증 구현과 CRUD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굉장히 애를 먹었었던 기억이~~ ㅎㅎ
이날 비도 굉장히 많이 오고 1000명 정도 되는 인파가 모여서 굉장히 덥고 와이파이도 잘 안되었었다!!
그래도 큰 불평 불만 없이, 아무도 다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해커톤을 마무리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10주년 행사였어서, 규모도 엄청나고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신촌톤은 이화여대 대표님, 서강대 대표님, 연세대 대표님과 함께 연합하여 신촌 인근 대학 연합 해커톤을 개최한 것이다.
9기때 어흥올림픽 해커톤의 운영진으로 활동하여 행사 개최 관련되어 도운 적은 있지만, 이렇게 직접 해커톤을 기획하고 개최하는 과정은 처음이었어서 어려운 점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각 대학의 대표님들은 참 좋으신 분들이고 뛰어난 기획력과 리더십을 가지고 계셔서 문제가 생겨도 다같이 힘을 함쳐서 문제를 굉장히 척척 순탄하게 잘 해결해 나갔었다. 해커톤을 직접 개최하는 경험은 어디서든 하기 힘든 경험이었던 것 같아 굉장히 소중히 기억된다. 좋으신 분들과 함께 좋은 취지로 이런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뜻깊은 경험이어서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했다.
당일 부득이하게 함께 기획/디자인을 진행할 팀원이 부족하게 되어 내가 1조 <이리온>팀의 기획 디자인을 맡게 되었다.
짧은 시간에 빠르게 Figma를 이용하여 만들어 낸 것인데 매우 쉽게 그 테마를 적용해주시는 우리 능력자 프론트엔드 팀원분과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밤이었다. 정말 거짓말 1%도 안섞이고 밤 8시에 만나자마자 오전 6시에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우리 팀원들의 역량에 깜짝 놀랐었다. 그리고 밤새도록 서로 개발에 대한 고민들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덤으로 마지막에 우리 운영진들끼리 재밌게 놀았던 기억도 있어서 정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고생의 흔적..
이 모든 활동들이 우리 멋쟁이사자차럼 10기 운영진들이 없었다면 절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항상 인복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분들은 곁에서 나에 대한 응원과 격려를 아낌없이 해 주고, 나를 믿어준다.
우리 운영진들도 그랬다. 나의 생각을 존중하고, 경청하면서 동아리 운영에 있어서 우리 멤버들에게 많은 애정을 주고 소중히 대해 줘서 정말 고마웠다. 우리 운영진들이 멤버들에 대해 애정을 가지지 않고 동아리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다면 서로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즐거운 1년을 보내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힘들때는 나를 끌어주고, 격려해주고 먼저 나서서 해야 할 일을 묵묵히 대신 해 주었던 우리 운영진 언니 오빠들이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사람이다.
가끔은 내가 무뚝뚝한 면이 있어서 고마운 마음을 말로 많이 표현을 못해서 아쉬울 때도 있었지만, 자주 연락하고 안부를 물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언니 오빠들 덕에 홍대 주변 맛집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맛있는 것도 정말 많이 먹게 되었다. 헤헤
멋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