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가 밝았다.


공허했던 2024년이 드디어 끝났고 2025년이 도래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2024년은 행복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새해를 시작했겠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나에게 국방부 퀘스트가 현실로 다가온 해였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었으며, 대학교 졸업까지 1년이라는 시간 만이 남았기 때문에 진로에 대한 고민과 성장에 대한 갈망으로 새해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2024년은 국방부 퀘스트라는 최우선 과제로 인하여 성장에 대한 여러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발생할 것이 필연적이었기에 내실을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2024년이 모두 지나가고 2025년이 온 지금 "2024년 초에 했던 다짐을 모두 달성했을까?"라는 자문을 하였을 때, 대부분을 달성한 것 같이 후회는 남지 않는다. 어려운 환경에서 나는 최선을 다했고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인생이 항상 그렇듯이 아쉬움은 남는다. "돌아가면 더 잘할 수 있을텐데..."라는 아쉬움 말이다.

그러나 2024년은 이미 지나갔다. 그리고 2025년도 이미 1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회고를 하기에는 조금은 늦은 시간이지만, 나는 군인이기에 휴가를 나온 지금 회고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11개월이라는 2025년을 더 건설적으로 보내기 위해 2024년을 되돌아 보고자 한다.

2024.01 - 산학협력 인턴십에 참여하다.


2024년의 첫 도전은 산학협력 인턴십에 참여하여 방학 기간 동안 현장실습을 진행한 것이었다. 사실 이미 창업을 경험하고 몇몇 회사에서 파트타임 근무를 경험했던 나에게는 인턴십이 아주 메리트 있는 활동은 아니였다. 하지만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현장실습에 참여해야만 했었으며, 지금까지 근무했던 회사들은 Seed ~ Pre Series A 단계의 회사들 뿐이었기에 좀 더 체계가 잡혀있는 회사에서 근무를 하여 나의 역량을 검증해보고 싶었다. 그렇기에 방학 중 2개월 간의 인턴십에 도전하게 되었으며, 당연하게도 처음 지원한 나름 좋은 회사에 단번에 합격하여 인턴십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때 인턴십을 참여할 회사를 선별하는 나만의 기준이 있었으며, 바로 "Series A 이상의 투자를 받았는가?"와 "직원이 30명 이상인가?"이었다. 회사의 제품과 비전은 너무나 당연한 조건이었기에 상술한 두 조건을 중심으로 회사를 선별하였다. 결국 내가 합격했던 회사는 Series A 투자를 이미 받았고, Series B 투자를 올해 하반기에 받기로 준비 중인 회사였다. 나름 매출이 꾸준이 증가하고 있으며, 여러 고객사를 모으고 있던 유망한 회사였기에 배울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인턴십에서 했던 주 활동은 인턴 연구원으로써 비콘을 활용한 실내 측위 최적화 연구였다. 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및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에 강점이 있었기에 회사가 구비하고 있던 개발용 로봇을 이용하여 개발하였으며, 매일 같이 성능 최적화 기법 연구를 위해 논문을 잃고 그 아이디어를 적용하여 테스트하는 과정을 수행하였다. 내가 인턴으로 입사하기 전까지 개발용 로봇이 비콘을 통해 실내 측위를 수행하는 동작 자체 수행되고 있지 않았지만, 2주 간의 개발을 통해 결과물을 도출해 냄으로써 바로 실력을 증명해 낼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인턴이라는 과정을 방학 중으로 끝내지 않고 군 입대 전인 5월 까지로 연장하여 수행할 수 있었으며, 재계약 하는 과정에서 나의 성과와 역량을 인정 받아 더 좋은 조건으로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장실습 이후에도 인턴 연구원으로 실내 측위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상용 소프트웨어 수준으로 발전시켰으며, 내가 퇴사한 이후에도 다른 연구원이 나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데이터를 축적하고 연구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였다. 이 외에도 신사업 개발을 위한 기획 및 MVP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진행하였으며, 인턴이라는 자리해서 경험할 수 있는 최대한 혹은 그 이상의 경험을 획득하여 성장 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얻게 된 가장 큰 가치는 확신과 자신감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성장해온 방향이 맞았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으며, 나는 현업 개발자로 여겨도 된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인턴들에게 많은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주던 한 직원분의 말을 빌려 나를 다시 한번 정의하고 싶다.

영범씨는 유니콘 같아요. 인턴으로 영범씨 같은 역량을 가진 사람은 처음 본 것 같아요.

2024.02 - 공군 전산병 입대를 준비하다.


국방부 퀘스트... 대한민국의 모든 남자라면 좋건 싫건 수행해야 한다. 나는 당시 24살로 군대를 가기에는 약간 늦은 나이였지만, 나에게는 웅대한 꿈이 있었고 군 입대를 미룸을 통해 그 꿈들을 대부분 이루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다 생각한다. 하지만 다가온 현실은 가혹한 법이고 나는 언제나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산업기능요원과 전문연구요원이라는 선택지가 있었지만, 두 선택지 모두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기에 리스크가 더 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의 진로, 대학원 진학이라는 과정을 위해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는 판단을 하였다. 그래서 난 현역 입대를 선택하였다.

현역 입대를 선택하였지만, 육군이나 해군으로 갈 생각은 없었고 난 무조건 공군 전자계산병을 선택하였다. 그 이유는 나의 많은 친구들이 이미 공군 전자계산병으로 복무를 하였다는 것과 전자계산병으로의 군 복무가 나의 역량 증진 및 유지에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나는 이미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정보처리기능사를 가지고 있으며, 다자녀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입대가 수월하다는 이유도 존재하였다. 하지만... 2023년 말 부터 공군의 인기가 수직 상승하였고 나는 가산점을 채우기 위해 봉사와 헌혈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칼복학이 가능한 마지노선인 5월에 입대를 하기 위해 안정권이라 생각한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헌혈과 봉사를 해야만 했다. 처음에는 헌혈을 고민하여 나는 알레르기 면역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헌혈을 할 수 없는 몸이었다. 그러기에 아주 타이밍이 적절한 순간에 딱 한번만 헌혈을 하였으며, 나머지 가산점은 56시간의 봉사를 1달 만에 수행하게 되었다. 그 당시 인턴십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중에는 9 to 6 근무를 하고, 주말에는 매주 8~16시간씩 봉사를 했기에 너무 힘들었었다. 나의 경우 어린이 도서관이나 요양원에서 봉사를 한지라 크게 힘든 것은 없었지만, 휴일이 없다는 점에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고생을 통해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나는 당당하게 공군병 전자계산병 858기로 합격하여 2024년 5월 27일에 입영을 하라는 입영 통지서를 받게 되었다. 그 합격 결과를 확인한 날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인턴 근무 중에 확인하였는데, 합격해서 기분이 좋으면서... 참으로 울적했던 그 기분이 아주 역설적이며 모순적이었다. 직장 동료들도 나의 합격 소식을 듣고 축하를 해줌과 동시에 격려를 해주었다. 암튼 계획한 목표를 달성했기에 좋은게 좋은거였고, 24년의 시작을 아주 계획적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 나는 군 입대 전 마지막 피날레 같은 시간을 보냈다.

2024.03 - 핀란드와 발트3국으로 여행을 떠나다.


군 입대가 결정된 3월 부터 나는 지금까지 꿈꾸어 왔던 버킷 리스트를 이루기 위한 시간을 보냈다. 나의 버킷 리스트 중 가장 최우선 순위에 있던 것은 배낭여행을 통해 많은 나라를 경험하여 견문을 넓히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한 첫 과정으로 나는 핀란드와 발트3국의 여행을 계획했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이너한 국가들을 선택한 이유는 핀란드에 친구가 있었던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서유럽과 남유럽의 경우 추후 신혼여행이나 업무출장으로 가볼 기회가 있을 것 같아 앞으로 가보지 못할 국가를 선택한 것이 두 번째 이유 였다.

나는 14박 15일 동안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여행하였으며, 각 국가마다 2~3개의 도시를 탐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배낭여행은 자고로 백팩 하나를 들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자는 것이 묘미라고 생각했던 지라 위탁 수화물 하나 없이 백팩 하나만으로 여러 게스트하우스를 전전하는 여행 계획을 세웠다. 모든 이동을 대중교통과 도보로 하는 뚜벅이 여행이었기에 짐을 최소화 하고 효율적인 동선을 짜는 것이 나에게 참으로 어려운 과제 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의 여행 계획은 다음과 같다.

2024-02-29 ~ 03-01 : 대한민국 -> 핀란드 출국
2024-03-01 ~ 03-03 : 핀란드 헬싱키, 살로, 투르크
2024-03-03 ~ 03-06 : 에스토니아 탈린, 페르누
2024-03-06 ~ 03-09 : 라트비아 리가, 유르말라
2024-03-09 ~ 03-12 : 리투아니아 빌니우스, 트라카이
2024-03-12 ~ 03-14 : 핀란드 헬싱키
2024-03-14 ~ 03-15 : 핀란드 -> 대한민국 입국

이 외에도 각각의 도시에서 어떤 곳에 갈지, 어떤 음식을 먹을지 하는 구체적인 계획들이 있었지만, 그러한 계획을 모두 나열한다면 글을 새로 써야 하기에 상세한 내용은 생략하였다. 물론 나의 여행 일지가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언제나 편하게 나에게 연락주었으면 한다. 나는 당신에게 아주 낭만 넘치는 여행기를 들려줄 수 있다. 많은 일이 있었기에 아주 재미있는 대화가 될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핀란드를 여행 했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나는 핀란드에 입국 시기에 한번, 출국 시기에 한번으로 2번 있었으며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다. 나의 핀란드 친구 알렉스의 집에서 숙식을 하였으며, 알렉산드리아의 친구들과 함께 헬싱키, 살로, 투르크를 여행하는 로드 트립을 즐겼다. 핀란드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일은 바로 알렉스의 친구 셀라의 집에 초대 받아 핀란드의 가정집을 체험하고 가정식을 먹어보았던 경험이다. 빠니보틀과 같은 유튜브에서 일어나는 일을 내가 직접 체험한 것이 너무 즐거웠고, 단순한 관광으로 알 수 없는 핀란드의 여러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고 인상 깊었다.

핀란드는 추웠지만, 나의 무릎까지 쌓여 있던 눈들 덕에 겨울왕국 처럼 너무나 아름다웠고 도시들은 수려했다. 많은 사람들은 핀란드를 노잼 국가라 부르지만, 그 노잼 속에 숨어있는 평화로움이 아주 인상 깊었다. 한국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불과 몇년만에 경관이 바뀌지만, 핀란드에는 수백년이 넘은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곳이 많았다. 두 국가 모두 장단점이 있겠지만, 느림과 유지의 미학이 나에게는 정말로 인상 깊었다. 또한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는 핀란드인들이 보여주는 따뜻한 온정이 너무나도 좋았다. 누구나 내가 곤경에 처했을 때 나를 도와주려 했었고,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정말로 친절했다.

핀란드에서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온몸으로 경험한 것도 기억에 남는 일이기도 하다. 헬싱키 여행 중 단순히 잠깐 쉬고 싶다는 이유로 헬싱키 시립 도서관을 잠깐 방문했었는데, 바로 수십명의 핀란드 학생들이 모여 K-POP 춤을 추고 있고 K-POP 굿즈들을 교환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저 언론에서의 호들갑으로 생각했던 것이 현실에 펼쳐지니 참으로 믿을 수가 없었다. 또한 마지막날 알렉스의 권유로 K-POP 밴드인 THE ROSE 콘서트를 보러갔었는데, 그 콘서트 장에 수천명의 팬들이 모여 있다는 것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한국인이 핀란드에서 한국 밴드의 공연을 보는게 참 아이러니 하긴 했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이 신기했다.

알렉스와 셀라에게는 미안하지만, 에스토니아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국가였다. 탈린은 천년이 넘은 고도가 주는 아름다움와 역사에서 오는 고풍이 나를 사로 잡았다. 정말 도시의 모든 곳이 아름다웠으며 에스토니아가 자랑하는 IT 기술과 중세의 풍경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올드타운이 보여주는 전통이 참으로 조화롭게 이루어진 곳이었다. 페르누는 내가 처음으로 바다 위를 걸어보았다는 점에서 참으로 인상 깊었다. 북극과 가까운 도시 답게 페르누의 해변, 그리고 바다가 모두 얼어있었고 나는 그 위에서 수 킬로미터를 걸었다. 누가 그런 경험을 해보겠는가? 탈린과 투르크 모두 내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주었고 이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에스토니아가 좋았던 이유는 탈린과 투르크에서의 새로운 경험과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아름다움 말고도 새로운 인연을 만들었다는 점도 존재한다. 내가 탈린항에 내린 후 숙소를 찾으러 가고 있을 때, 갑자기 나에게 어떤 한 소녀가 말을 걸어왔고 나의 인스타그램을 알려달라고 했다. 너무나 당황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했지만, 나는 그 상황을 즐기는 사람이기에 인스타그램을 알려주고 쿨하게 떠났다. 그리고 몇분 후 그녀는 나에게 연락을 해왔고, 탈린의 모든 곳을 투어시켜주겠다는 제안을 하여 나는 이에 응했다. 에스토니아에 있던 동안 그녀는 나의 온/오프라인으로 나의 가이드를 해주었고 그녀의 호의에 나는 너무나 감사했다. 에스토니아는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모든 이유를 보여주었다. 새로운 경험, 아름다운 관경, 그리고 소중한 인연까지... 너무나 행복했던 에스토니아의 기억은 아직도 내 가슴을 울리고 있다.

라트비아에서는 나의 역사 사랑이 시작되었다. 리가 또한 중세의 풍경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올드타운이 존재하고 있고, 이 곳에 많은 박물관이 위치하여 있다. 나는 3곳의 박물관을 방문하였는데 라트비아 전쟁 박물관, 라트비아 소련 KGB 본부, 리가 블랙헤드의 집이다. 라트비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전쟁에 휘말리고 타국의 지배를 받은 역사가 있는데, 바로 2번의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50년간 소련의 지배를 받은 역사이다. 라트비아 전쟁 박물관라트비아 소련 KGB 본부는 이러한 끔찍한 역사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고, 소련의 지배를 받는 동안 KGB를 통한 악독한 통치를 경험하였다.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역사가 있기에 깊게 공감할 수 있었으며, 전쟁과 소련의 끔찍함과 악랄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라트비아를 역사적으로만 경험한 것은 아니였다. 리가 또한 올드타운을 가지고 있어 에스토니아와는 다른 중세를 경험할 수 있었으며, 특히 음식들이 참 맛있었다. 나는 현지식을 먹는 것을 좋아하기에 가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주로 갔었는데, 모든 음식들이 맛이 간간하면서도 원재료의 맛을 살리는 컨셉이라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또한 바닷물을 맛보기 위해 리가에서 왕복 2시간 기차를 타고 유르말라에 갔으며, 직접 바닷물의 맛을 보고 너무나 감동스러웠다. 과거 언젠가 나무위키에서 발트해의 바다는 짜지 않다는 이야기를 봤었고, 내가 발트해에 와서 바닷물을 직접 찍어 먹어보면서 이를 느끼고 경험한 것이 큰 감동이었다. 하나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여정을 떠났다는 점에서 아주 낭만있다 생각이 들며, 내가 이번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몇가지 사건 중 하나이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여행의 신이 나에게 다시 한번 행운을 선사했다. 장기간의 여행으로 루즈해지던 찰나 방문한 리투아니아의 빌니우스는 아주 붐비고 시끌벅적했다. 내가 빌니우스에 도착했던 날부터 이틀간 1년에 한번 열리는 장인들의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이었다! 또한 3월 11일은 국가 회복의 날로 다양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나는 정말로 행운아였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 리투아니아에 와서 축제와 행사를 즐기게 된 것이었다. 장인들의 축제에서는 리투아니아의 여러 전통 음식과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었으며, 추운 날이었지만 축제의 아주 활기찬 분위기가 루즈하던 여행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었다. 나는 샤코티스, 키비나이, 슈스키, 샤슬릭 등 많은 전통 음식을 맛보았고 전통 공연을 보고 전통 춤을 추며 축제를 즐겼다.

그리고 이러한 축제와 행사 속에서, 나는 발트3국 여행에서의 첫 한국인을 만나게 되었다. 숙소를 가던 도중 강강수월래와 비슷한 리투아니아의 전통 춤을 구경하던 찰나 어떤 한 현지인 아주머니가 나를 끌고와 본인의 손을 잡고 함께 춤을 추게 하였다. 아마 내가 그곳에서 정말 보기 드문 동북아시아 인이었기에 나를 콕 찝어서 데려가신 것 같았다. 그렇게 인파속 춤을 추다가 갑자기 또 어떤 여성분이 끌려와 나의 손을 잡고 춤을 추게 되었다. 아무래도 갑작스럽게 누군가 손을 잡은지라 "어 뭐야 이거 ㅋㅋㅋ" 하고 혼잣말을 했는데, 그 여성분이 나의 말을 이해하시고 "한국인이세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 그녀도 한국인이었고 타지에서 우연히 만난 우리는 서로를 너무나 반가워 하며 잠깐의 동행과 서로의 사진을 촬영해주고 서로의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찰나의 만남이었지만 너무나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렇게 축제와 행사를 즐기고 핀란드 헬싱키로 돌아가는 날 잠깐 트라카이에 들려 성을 보았다. 현대의 복원한 성이기에 큰 감동은 없었지만, 아름다웠다. 리투아니아는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이렇게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모두 여행하는 2주간의 여정을 끝내고 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2주간의 나의 첫 혼자 배낭여행은 처음에는 두렵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했지만,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매일매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에서 나의 정신은 더더욱 맑고 또렸해졌으며,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한 재충전도 완료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군 입대까지 2개월 가량 남은 시점이라 모든 것이 마냥 즐겁지는 못했지만, 이 여행에 대한 기억은 평생 가져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것이 좋았고, 모든 것이 재미있었다.

다만 여행 중에 아쉬웠던 점은 항상 혼자였던 점이었다. 물론 몇몇의 인연을 새롭게 만들고 동행하는 시기도 있었지만 70%가 넘는 시간을 혼자 보냈다. 그리고 결정적인 감동을 했던 페르누와 유르말라의 해변에서는 나 혼자였다. 이러한 너무나 감동적인 순간을 아무와도 나누지 못하고 내 가슴속에만 간직한다는 점이 참으로 아쉬웠다. 만약 다시 한번 핀란드와 발트3국을 방문한다면, 그때는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하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장면, 순간, 경험을 내가 사랑하는 이와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2024.04 - 일본 사가로 여행을 떠나다.


북유럽 여행에서 돌아온지 1달 만에 나는 또 다시 여행을 떠났다. 북유럽 여행 이후 나는 기존에 다니던 회사와 새롭게 계약하여 파트타임 인턴 연구원으로 일을 하고 있었기에 장기 여행은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인 일본 여행을 다시 한번 가자는 생각을 하였으며, 일본 소도시 여행이라는 낭만을 품고 사가 여행을 계획하였다. 물론 사가 라는 도시를 선택한 이유는 항공권 가격이 왕복 12만원이라는 너무나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여유를 즐기고 싶다는 마음도 커 최대한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을 여행지로 선정하였다.

사가 여행의 컨셉은 인턴 생활과 군 입대 준비로 피폐해진 멘탈을 케어하고 힐링하는 것이 목표였으며, 그렇기에 정말 아무 계획 없이 항공편과 숙박만을 예약하였다. 이러한 즉흥적인 계획은 2박3일의 짧은 여행이고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이라는 점도 큰 이유였지만, 정말 놀러가는 것처럼 머리를 비우고 다니려는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이 가장 컸다. 이번에도 혼자 떠나는 여행이었기에 월요일날 회사를 퇴근하고 정말 2시간 만에 여행 가방을 준비하여 다음날 아침 공항으로 떠났다.

1시간 만에 도착한 사가는 정말 아무것도 할게 없었다. 하지만 정말 여유롭고 평화로웠다. 단순히 거리를 거닐면서 맛있어 보이는 식당과 카페에 들어가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면 나의 미러리스로 사진을 찍는 시간을 보냈다. 나를 제외한 관광객도 거의 볼 수 없었기에 정말 편안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었으며, 방문 했던 식당과 카페 모두 상당히 맛있었기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나름 관광지로 소개된 사가 현청 전망대, 사가 현립 미술관, 사가 성터 등도 구경했으며, 좋았던 점은 이러한 관광지가 모두 무료이고 소소하게 시간을 때울 정도의 볼거리가 있어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어났다. 나는 일본어를 하나도 못하는지라... 이번 여행에서는 새로운 인연을 만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게스트하우스에 나를 제외한 유일한 손님이 바로 한국인이었다. 우리는 바로 그날 저녁부터 대화를 시작했고 입출국편 모두 같은 비행기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여행에 대한 여러 정보를 공유했었다. 또 우리는 비슷한 업종에 근무했기에 공통점이 많았고 밤새도록 일, 삶, 여행, 취미, 진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시 여행은 예측하지 못한 사건과 인연들이 재미를 주기에 이러한 시간은 나에게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자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2024.05 - 대만 타이페이로 여행을 떠나다.


타이페이 여행은 군 입대 전 계획한 마지막 여행으로 정말 군 입대를 2주 남긴 시점에서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기 위한 여행이었다. 따라서 이번 여행의 컨셉은 럭키비키하게 즐기는 것이었으며, 아주 친한 고등학교 친구와 여행을 떠났다. 우리는 항공권과 숙박을 예약한 후 여행의 스릴과 재미를 주기 위해 환전을 단 100불 만을 하기로 기획했다. 그 이유는 당시 대만을 여행으로 입국하면 럭키 드로우를 통해 20만원 상당에 여행 지원금을 주기 때문이었다. 간절하다면 우주가 나서서 이루어 준다는 마음과 배수진을 친다는 마음을 가지고 우리는 여행을 계획했다.

이번 여행의 핵심은 대만의 각종 먹거리를 즐기는 것이었기에 우리는 타이페이에서 먹을 수 있는 수많은 음식들을 찾아보았다. 우육면, 루러우판, 망고빙수, 지파이, 펑리수 등 대만가서 먹을 음식 리스트를 작성하는데에 아주 집중하였다. 특히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많이 참고하였으며, 그곳에 나온 모든 음식을 먹어보기로 계획했다. 추가로 많은 사람들은 패키지 여행을 통해 예스진지를 많이 방문하는데, 우리는 타이페이와 탐수이라는 오직 2개의 도시만을 완전 자유롭게 여행하기로 하여 경관보다는 문화에 집중하였다. 그렇기에 4박5일이라는 긴 기간 동안 우리는 타이페이의 거의 모든 관광지와 구역에 방문하는 계획을 새웠다.

친구와 함께 도착한 타이페이는 처음부터 느낌이 좋았다. 입국 때 부터 럭키드로우에 당첨되어 아주 럭키비키 하였고 모든 것이 계획대로 착착 이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입국 첫날부터 우리의 식도락 여행은 시작되었으며, 첫날에 여러 야시장을 돌며 우육면, 루러우판, 망고빙수를 모두 먹어보았다. 대만 음식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맛있고 입에 잘 맞았으며, 중국 음식의 자극적이고 기름질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거의 모든 음식이 우리 입맛에 딱 맞았다. 특히 망고빙수는 한국에서 먹던 빙수와 달리 더 진하고 더 쫀득한 맛이었으며, 우리는 출국날까지 매일 1일 1망빙을 하였다.

하지만 타이페이가 맛의 도시만은 아니였다. 역시 대만의 수도답게 볼거리가 많았으며, 중화문명의 특징 중 하나인 웅장한 건축물들이 참으로 멋있었다. 기억에 남는 곳은 국민당 정부의 수장이자 대만의 국부인 장제스 기념관인 중정기념당 이었으며, 한국에서는 볼 수 없던 아주 웅장한 건물과 광장이 인상 깊었다. 또한 국공내전 당시 장제스가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가져온 여러 유물들을 전시한 국립 고궁박물관도 아주 인상 깊은 장소였다. 지금까지 잘 알지 못한 중화 문명의 수많은 유물을 내 눈으로 볼 수 있었으며, 한국의 여러 유물과는 또 다른 중화 만의 멋을 느낄 수 있었다. 대만에서는 이러한 모든 경험을 친한 친구와 함께하였기에 감동과 느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참으로 행복했으며, 이 친구와 다음에도 또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다.

2024.06 - 공군 훈련소를 수료하다.


공군 훈련소는 많이 힘들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전역 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2024.07 - 공군 정보통신학교를 수료하다.


공군 특기 학교는 나름 괜찮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전역 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2024.08 - 일병이 되어 자대에서의 삶을 보내다.


자대는 앞선 곳에 비하면 만족스럽다. 자세한 이야기는 전역 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2024.09 - 독서, 또 독서를 하다.


군대에서 나의 가장 큰 목표는 많은 독서를 하는 것이었다. 독서는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할 만큼 나는 그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평상시에도 개발자로 성장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독서를 많이 하라는 조언을 하곤 했다. 물론 나 또한 독서를 좋아하고 자주 하기위해 노력했지만, 학교와 직장을 다니면서 현생에 치이고 살았기에 고등학교 이후로는 2달에 1권 꼴로 독서를 하였다. 그렇기에 독서는 내가 여유를 가진다면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이었으며, 독서를 위한 책 리스트를 미리 만들어둔 상태로 군에 입대하였다.

시간과 정신의 방이었던 공군 훈련소 부터 독서를 시작하였으며, 남는 순간 짬짬히 책을 읽어 제3의 침팬치를 완독하는 것으로 군생활의 독서를 시작하였다. 특기 학교를 거쳐 자대에 가기까지 잠깐의 여유가 생기면 계속 독서를 해왔으며, 휴가 복귀하는 내 가방에는 군대에서 읽을 책이 항상 2-3권 정도 들어 있었다. 군 부대에 거치되어 있는 진중문고도 나의 취향은 아니였지만 나름 읽을만 한 책들이었으며, 자대를 배치 받은 이후에도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기 전까지 끊임 없이 책을 읽어왔다.

  1. 제3의 침팬치
  2.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3. 데미안
  4. 콘택트 1
  5. 콘택트 2
  6. 개발자 상식
  7. 문명의 붕괴
  8.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9. 멋진 신세계
  10. 한 권으로 읽는 컴퓨터 구조와 프로그래밍
  11. 시간의 역사
  12. 지구의 속삭임
  13. TOPCIT Essence 1 소프트웨어
  14. TOPCIT Essence 2 데이터
  15. TOPCIT Essence 3 시스템 아키텍처
  16. TOPCIT Essence 4 정보 보안
  17. TOPCIT Essence 5 IT 비즈니스와 윤리
  18. TOPCIT Essence 6 PM/TC
  19. CODE
  20. 미키7
  21. 우주전쟁
  22. 타임머신
  23.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24. SQLD 완벽 이론 정리
  25. 토요일은 월요일에 시작된다
  26. 죽은 등산가의 호텔
  27. 인간실격
  28.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29.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30. 프로그래머의 뇌
  31. 세상이 끝날때까지 아직 10억년
  32. 최소한의 세계사
  33. 남자의 자리
  34. 6.25 전쟁 이야기
  35. 수레바퀴 아래에서

위의 목록은 내가 2024년 5월 27일 부터 2024년 12월 31일 까지 읽은 책의 목록이다. 내가 책이라 선정한 기준은 해당 서적 안에 연습 문제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유무 였다. 그렇기에 개념서의 경우 책이 될 수 있지만 기출서의 경우 책이 될 수 없었다. 나는 주로 컴퓨터공학 전공 서적, 인문학/과학 교양 책, 고전 소설, SF 소설을 주로 읽었으며, 이 외에도 그냥 단순히 끌리는 책도 읽어왔다. 군 입대 후 7개월 간 36권의 책을 읽어왔고 전역 전까지 1주에 1권씩, 84권의 책을 읽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14개월이라는 시간이 있지만, 토익 취득과 대학원 준비 등 많은 작업이 남아있기에 어려운 과업이 될거라고 예상한다.

지금까지 읽어온 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들은 스트루가츠키의 형제들의 책인 토요일은 월요일에 시작된다, 죽은 등산가의 호텔, 세상이 끝날때까지 아직 10억년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러시아 문학을 참 좋아하는데, 곱창난 경제가 전통인 러시아 답게 대부분의 책이 철학적이고 특히 전체적인 분위기가 암울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부분이 나의 감성을 자극하는지 몰라도 나는 이러한 느낌이 참 좋다. 한권의 책을 읽어도 수십, 수백가지의 생각을 하게 만드는지라 생각이 많은 나에게 시간을 녹이기에는 딱 맞는 책들이다. 그렇기에 나는 스트루가츠키의 형제들의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러시아 SF의 거장인 형제의 책은 SF 뿐만 아니라 철학적이고 역사적인 질문도 독자에게 던지기 때문이다.

2024.10 - TOPCIT 수준4를 달성하다.


TOPCIT은 내 블로그에서 정말 자주 언급하는 주제인 시험이다. 군대에서도 마찬가지로 나의 실력을 시험하고 나의 성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시험을 응시하기로 결심했다. 내 군생활에서 3번의 TOPCIT 응시 기회가 있었고 나의 1차적 목표는 수준 4를 달성하는 것, 2차적 목표는 공군/국방부 1위를 달성하는 것이었다. 물론 첫 번째 목표에 비해 두 번째 목표는 아주 어려운 목표이기 때문에 희망사항으로만 가지고 있었으며, 9월 말부터 수준 4 달성을 위한 공부를 시작하였다.

국방부의 지원으로 무료로 TOPCIT 시험 응시를 하고 10월 19일 대전에 위치한 우송정보대학에서 TOPCIT를 보게 되었다. 그로부터 1달 후 얻게된 결과는 너무나 놀라웠다. 물론 시험이 이번에는 쉽게 나왔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720점이라는 아주 높은 점수를 취득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을 위한 도전을 한지 1번째 응시만에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하였으며, 공군 및 전군에서 2등을 기록하여 두 번째 목표에 아주 근접한 결과를 얻었다.

전체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성적이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었으며, 특히 내가 집중해서 공부하였던 시스템 아키텍처 및 정보보안 부분에서 아주 높은 점수 상승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부분은 기존의 점수와 비슷한 점수를 기록하여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특히 공군 및 전군 1등과의 점수 차이가 불과 10점이었던지라 조금만 더 공부했으면, 첫 시험만에 2개의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쁘면서도 큰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공군 내 2등이라는 결과로 포상휴가 1일을 부여 받았지만, 아쉬운건 아쉬운거다. 다음 시험에는 꼭 전군 1등이라는 성적을 받아 두 번재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2024.10 - 공군 해커톤에서 수상하다.


군 입대 전부터 나는 공군 해커톤을 알고 있었다. 그 이유는 내 친구들이 대부분 공군 전산병으로 병역 의무를 끝냈고, 복무 기간 중 공군 해커톤에 참여 했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에게 공군 해커톤은 2025년에나 참여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 이유는 2024년 공군 해커톤 예선이 이루어지는 7월은 내가 막 자대 배치를 끝냈던 시기라 적응을 하는게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능력있는 선임이 나의 실력을 알아봐주고 함께 공군 해커톤을 참여하지 않겠냐고 권유를 해주어서 이렇게 이등병 때 부터 해커톤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수상 가능성을 높히기 위해 전략적으로 지정공모에 참여하였으며, 올해 지정공모의 주제는 다음과 같았다.

이중 우리가 선택한 주제는 새로운 유형의 재난예측 및 대응 가능한 환경 조성 (서울시 과제)로 최근 트렌드에 맞추어 기획을 하는 나의 방식에 딱 맞았고, 아무래도 '공군' 해커톤이기에 공군과 관련된 주제가 많을 것이라 차별점을 주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결정하였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도출된 기획은 초국지/초단기 호우 및 침수 자동 관제 체계로 최근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초국지/초단기 호우 및 침수를 자동으로 관제하고 대처하는 솔루션이었다. 우리 팀원들은 모두 개발과 기획에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나에게 부족했던 인공지능 관련 지식도 풍부하였기에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고도화된 설계를 보여주어 명확한 청사진을 제공하는 것을 차별점으로 가져갔다.

예선 자료를 제출한지 한달 정도 후 예선 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았으며, 우리는 기획과 설계를 더욱 고도화 하고 우리 기획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으며 완성도를 높혀갔다. 그리고 서울 양재 AI 허브에서 오프라인 본선 발표가 있었고 우리는 준비한 것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발표를 마무리 하였다. 개인적으로 우리의 기획과 설계에 확신과 자신감이 있었기에 수상을 한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그 믿음을 증명하듯이 10월 중순 최우수상(2위)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정말로 기뻤으며, 군대에서 이러한 성과를 내는 것이 쉽지 않기에 우리가 그래도 군생활을 그냥 흘러보내지 않았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10월 말 다시 한번 서울 양재 AI 허브에 방문하여 시상식을 즐겼으며, 많은 고위급 장교가 참석한 자리에서 당당히 최우수상의 영예를 누릴 수 있었다. 2024년 있었던 여러 일 중 가장 즐거웠던 하루였으며, 또한 나 혼자가 아닌 부대원들이 함께 노력한 성과를 증명 받는 것이 너무나 기뻤다. 행사 후에는 거하게 팀 회식을 하여 맛있는 음식을 즐겼으며, 부대로 복귀해서도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는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를 빌려 함께했던 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으며, 축하해주었던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2024.11 - SQLD를 취득하다.


SQLD 또한 내가 군생활 중 취득하고자 했던 자격증 중 하나였으며, TOPCIT 성적 분석 결과 데이터 파트에 아쉬움이 많았기에 SQLD 취득을 통해 보완하기 위함도 있었다. 그 외에는 순전히 자기개발 목적 및 이력서에 한줄이라도 더 추가하여 군생활을 알차게 보냈다는 자기 만족이 컸던 것 같다. 그래도 나름 많은 사람이 도전하는 자격증이었던 만큼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만들어 시험을 준비하였으며, 주로 HDATALABSQLD 완벽 이론 +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였다.

보통 전공자는 2주 남짓 공부한다는 후기를 보고 1주일 정도는 이론 강의를 한번 보고 이론 서적을 몇번 읽어보는 정도로 준비하였으며, 시험 1주일 전부터 기출문제 풀이 및 오답노트를 하여 준비하였다. 오랜만에 보는 자격증 시험인지라 붙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의구심도 들었으나, 나는 거의 모든 자격증을 단 한번의 시도에 합격했던 사람인 만큼 마인드컨트롤을 하며 시험장에 갔던 것 같다. SQLD 시험 또한 대전에서 응시를 하였고 깔끔하게 주어진 시간을 20분 남기고 문제를 다 풀어내어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합격 결과는 시험 응시 후 1달 정도의 시간 이후에 얻게 되었으며, 함께 해당 시험을 응시했던 고등학교 친구들도 모두 합격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SQLD의 합격은 단순히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것을 넘어 나에게 공부와 시험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불러온 것으로 의미가 깊다. 사실 TOPCIT이야 합격/불합격이 없기에 아무런 걱정 없이 시험에 응시했기에, SQLD 취득은 나의 머리가 아직 굳지 않았고 노력하고 공부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2024.12 - 일본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나다


오키나와로의 여행은 첫 가족 해외여행이자, 첫 군대에서의 해외 여행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군인이 해외여행을 가느냐?"라고 묻지만 코로나 이후로 군훈령이 많이 바뀌어서 이제는 병들도 사전에 승인만 받으면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오키나와를 선택한 이유는 어머니의 첫 해외여행이었기에 나름 이국적인 환경을 고르고 싶었고, 그러면서도 안전하고 가까운 나라를 선정하기 위한 이유가 컸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나하국제공항까지는 불과 2시간 남짓한 비행시간으로 매우 가까웠기에, 나 또한 여행에 대한 부담이 매우 적었었다.

보통 오키나와 하면 천혜의 자연을 생각하는 편이고 많은 사람들이 렌터가를 빌려 여행하지만, 우리는 모두 자연 관경을 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컨셉이 조금은 달랐다. 단지 오키나와의 이국적인 바닷가를 한번 둘러보고 오키나와 특유의 문화(동남아 + 일본 + 미국)를 체험하는 것이 목표여였다. 그렇기에 나하 시내를 중심으로 뚜벅이 여행을 기획하였으며, 현지 식당과 카페를 최대한 많이 둘러보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물론 오키나와에서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아메리카 빌리지를 방문하긴 했지만, 오키나와 북부로는 전혀 가지 않았기에 유명한 관광지는 거의 방문하지 않은 것 같다.

오키나와에서는 나의 모든 여행에 있어왔던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지만, 어떤 곳을 가던 아름다웠고 사진 찍기에 정말 좋은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나름 아열대 기후라고 할 수 있는 베트남과 대만을 이미 갔다왔지만, 그곳에서는 에메랄드 빛의 바다를 못했기에 에메랄드 빛의 바다를 오키나와에서 처음 볼 수 있었다. 모두가 수영을 싫어했기에 수영을 하진 않았지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참 힐링되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어머니도 첫 해외여행이었기에 이국적인 광경을 아주 마음에 들어하였으며, 오키나와 특유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아주 즐거워 하셨다.

오키나와 특유의 문화는 음식으로 아주 잘 설명이 가능하다. 일본, 미국, 동남아가 적절하게 조화되어 지금껏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음식들이 많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오키나와 소바와 타코 라이스인데, 오키나와 소바는 대만의 동파육이 생각나는 맛이었고 타코 라이스는 남미의 타코가 생각나는 맛이었다. 가보았던 거의 모든 식당이 아주 만족스러웠고 맛이 있었다. 보통 부모님과 여행을 가면 음식을 가장 힘들어 하는데, 오키나와 음식들은 생소하면서도 어디선가 익숙한 맛을 내주었기에 한국인의 입맛에도 아주 잘 맞았다. 가족끼리 여행오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 생각이 들었으며, 나도 가족과 함께 여행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2024년을 마무리 하다.


2024년은 나에게 정말 힘든 해였다. 매년 회고를 할 때마다 힘든 해라고 말하고 있지만, 2024년은 군입대라는 큰 사건이 있었기에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아직 군생활이 1년이나 남아있는 점에서 2025년은 2024년 보다 더욱 정적인 한해를 보낼 것 같다. 물론 나의 성격상 그러한 환경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그래도 2024년에 좋았던 점은 여러 여행을 기획하여 내가 가보고 싶은 국가, 도시에 모두 가보았다는 것이다. 이제는 만료된 여권에 많은 도장들이 찍혀 있는 것을 보면 나름 뿌듯한 기분이다.

하지만 나의 전공인 컴퓨터 공학에 많은 성장을 이루어내지 못한 것은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위에 있는 2024년의 깃허브 기여 내역을 보면 군 입대 후 기여가 멈추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2025년에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컴퓨터 공학 관련된 성장을 많이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를 위해 우선적으로 상반기에는 영어 공부를 해야하며, 하반기에는 컴퓨터 공학 이론 관련 공부를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다. 그리고 개발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백준 1문제 씩을 풀고자 한다.

토익 성적 취득, 대학원 진학 준비, 알고리즘 문제 풀이 재활, 각종 대회 참여, 사이드 프로젝트 등 하고 싶고 해야하는 목표는 많지만, 이 중 얼마나 이룰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2022년 부터 이어져온 공허함이 여전히 나를 감싸고 있으며, 때로는 독백에 잠겨 시간을 흘러보내는 힘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난 2024년을 잘 마무리 했기에 2025년도 잘 살아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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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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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2일

멋진 글 잘 봤어! 엄청난 밀도의 삶을 소화하는 당신은 대체..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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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7일

멋진 인생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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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4일

블로그 탐방하다가 우연히 와봤는데, 정말 많은 경험을 하신게 느껴지네요..! 멋지십니다 ㅎㅎ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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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일

글 너무 잘 보고 있어요!
전역하셨을 것 같은데 축하드리고 2025년 글도 기대할게요 :)
저도 아주대라서 관심있게 보고있습니당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