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과 억제, 그리고 절제

Yeongbeom Song·2024년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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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성공을 위해서 절제하는 삶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을 한다. 절제는 가톨릭과 정교회, 그리고 고대 철학의 칠주덕에 속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많은 위인들도 절제를 중요한 능력으로 여겨 많은 명언을 남겼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진정한 행복은 절제에서 솟아난다."라고 말했으며,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은 "식물에 있어서의 절제는 건강을 보증하고, 교제에 있어서의 절제는 정신의 안정을 보증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절제를 잘 하는 사람이다. 나에게 술과 담배는 죄약과 같은 존재였으며, 여유와 여가는 시간 낭비와 다름 없는 개념이었다. 특히 사랑은 나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악마의 유혹이었다. 나에게 성장을 위한 이러한 마음가짐과 절제는 매우 당연한 행위였으며, 약 2년간 이러한 삶을 실천하고 성장하는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하지만 나의 절제하는 인생은 좋은 의미로의 절제가 아닌 나 스스로를 억압하고 억제하는 행위였다. 나는 2년간 단 한번도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삶을 살아왔으며, 행복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 시간을 보내왔다. 누군가 나에게 "행복이 무엇이라 생각하세요?"라고 물었을 때 나는 절대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나는 '행복한 삶'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지만 나는 눈 앞에 작은 행복조차 모르는 바보 같은 사람이었다.

나는 나 자신만을 억압하고 억제하는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타인에게 관용적이고 너그러운 사람이었지만, 나에게는 무척 엄격하고 가혹한 사람이었다.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너무나 높았으며, 그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나를 학대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로 지난 2년간 크고 작은 질병들을 달고 살았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수많은 걱정을 들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정말 많이 약해졌었다.

이제 나 자신만을 억압하고 억제하는 행위가 더이상 성장에 이롭지 않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이 가진 불안과 공포가 스스로에 대한 학대를 멈추지 않게 한다고 생각한다. 인생에 강제적인 브레이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실로 다가온 병역 이행이 이러한 브레이크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는 나를 억압하고 억제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감정을 숨기는 삶을 살고 싶지도 않다. 적절한 절제를 통해 성장을 얻으며, 동시에 사랑하는 시간을 보내어 감정에 솔직한 삶을 살고 싶다. 이러한 변화가 어려운 것을 알고 있지만, 변화하지 않는다면 파멸하게 될 것임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즉, 나에게 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끝까지 읽는 지인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넓은 아량을 배풀어 이해해주었으면 한다는 말이다. 당신의 친구, 선배, 후배, 지인이 삶과 생존을 위해 변화하기 위해 몸부림 치는 과정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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