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한 도전

fana·2023년 1월 27일
0

유난한도전

토스팀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나는 2011년에 스무살이 되었고, 잘 기억은 안나지만 군대를 전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송금 서비스 때문에 토스를 처음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카카오톡 다음으로 가장 오래 사용한 서비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따지고 보면 토스의 주 타겟층이었겠지
그래서 그런지 책에 나오는 토스팀이 시도했던 것들이 "아 그때 그런일도 있었지" 하면서 기억에 남은것들이 몇가지 있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 2019년에 첫 직장으로 핀테크 스타트업에 취업했다. 그때 운이 좋게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도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사실 스타트업에서 일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개발자로 일을 하게 될줄도 몰랐고... 당시에는 도망치듯 서둘러 취업하려고 노력했었으니까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간 많은일도 있었고 내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제법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할 만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됐고, 개발자로서도 많은 성장을 했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학부생 시절에 경제학 책을 읽을때 그랬었더랬다.. 암튼..
기억에 남는 구절들은 이렇다.

울컥1
울컥2

왜 울컥했는지 정확히는 나도 모르겠다.
"우리는 1년이면 할 수 있을거야"라거나 "결국 성공한다"라는 멋진 마인드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어떻게 저렇게 확신할 수 있을까'하는 경외심에서 그랬을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들을 다그쳐야만 하는' 그런 상황으로 이해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무서운 생각도 많이 들었다.
지난 4년간 나 자신을 다그치면서 나름 가파르게 성장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최근에 토스 1차 면접에서 떨어지기도 했어서 더 그런 것일수도 있고..
아주 아주 만약에, 내가 토스 초창기 멤버였다고 해도 저 사람들처럼 버틸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에 쉽게 그렇다고 이야기하지는 못할 것 같다.
반대로 생각하면 지금의 내가 보내고 있는 시간이 훗날 책에 써질 그런 순간들을 살고 있느냐? 하고 묻는다면 그것도 대답하기 어렵다.

토스팀은 어떻게 저렇게 확신할 수 있었을까?

에필로그에 있는 인상깊은 문장은 이렇다.

"이토록 낯선 순진함과 철없음, 용기와 의지가 토스에서는 상식이었다. 에필로그를 써내려가는 지금도 이런 소수자들이 토스팀에는 왜 이렇게 많은지 잘 모르겠지만, 이 안에서 우리는 소수가 아니라 다수였다. 그래서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문제, 헤쳐 나갈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려도 그것은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기보다 선구자로서 당연히 통과해야 할 검증이라 여겼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많은 걱정도 결국에는 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고 또 열심히 다그치는 수 밖에는 없다.
결국 성공할거니까~!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