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공부하는 네트워크 - 혼공의 친절한 입문서

최관수·2024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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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공 시리즈는 앞서 컴퓨터 구조와 운영체제를 다루는 책을 통해 접했었는데, 확실히 ‘혼자 공부하는’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친절한 구어체와 삽화로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음을 느꼈다. 이번 네트워크 관련 도서 역시 마찬가지로, 왜 네트워크를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하여, 더불어 개발자가 왜 네트워크를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다. 물론 이 책을 구매한 개발자라면 이미 그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이런 접근 방식은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하는 데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API 통신을 할 때나 작년에 FLUX 패턴을 공부할 때 ‘payload’라는 단어를 접했는데, 화물이라는 이 단어를 명확히 와닿지 않아서 곤란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는 그런 packet, payload, trailer와 같은 의미론적 단어를 하나씩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더 쉽게 학습할 수 있고, 단순히 정의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책과 택배를 빗대여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에 용이하다. 그렇다고 깊이가 얕은 것은 아닌 게 ‘좀 더 알아보기’ 코너를 통해 해당 섹션의 내용을 심화적으로 다루거나, 오해가 생길 만한 부분을 한 번 더 바로잡고 있다. 결코 피상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HTTP 섹션을 좀 더 중점적으로 보게 되었는데, 실무에서 브라우저의 네트워크 탭을 통해 통신 상태를 확인하고 디버깅하는 데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사실 네트워크라는 게 대부분 그렇지만, HTTP 또한 통신을 위한 규약이기 때문에 각각의 의미를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의미론적 단어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우린 영어권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자연어를 기반으로 정의되어 있더라도 영어와 영어 약어로 구성된 정의들이 쉽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자주 접하면서 통신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고, 그런 면에서 HTTP 섹션은 반복적으로 읽어보면서 하나씩 익숙해져 가기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이 책은 비기너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컴팩트하거나 심화적인 내용을 원한다면 다른 책이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앞서 이야기한 친절함 덕분에 대부분의 컨텐츠는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당히 부드럽게 구성된 책이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듬성듬성 학습했다면, 혹은 딱딱한 책보다 상대적으로 가볍게 전체를 훑어보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책이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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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책과 영화와 음악을 좋아합니다. 보편적이고 보통사람들을 위한 서비스 개발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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