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터즈 PM 한 썰 푼다... (+ 면접 질문 공유)

­가은·2024년 3월 18일
19
post-thumbnail
post-custom-banner

이 글은 내가 넥스터즈 24기 PM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을 작성한 글이다.
난 PM이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활동했지만, 이 글에서는 개발자로서 느낀 점은 제외하고 PM 활동에만 중점을 두어 이야기해보려 한다.

사실 이 글을 쓸지 말지 많이 고민했다.
이번에 PM을 하며 스스로에게 아쉬운 점이 참 많았고, 그런 것들을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웹 상에 솔직히 털어놓는다는 것이 조금 꺼려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후에 PM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주고 싶기도 했고, 글을 작성하는 것이 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렇게 벨로그에 글을 업로드하게 되었다.

우리 팀 내의 자세한 상황에 대해서는 세세히 언급하지 못하겠지만
전반적으로 내가 느낀 점들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중간중간 넥스터즈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TMI도 많을 예정이다. 🤭
다들 편하게 읽어주면 좋겠다.
솔직히 넥스터즈라는 동아리 대한 이야기만 해도 엄청 길게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는 좀 자제해보겠다...




🍞 넥스터즈를 하게 된 계기

본격적으로 PM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넥스터즈에 들어오게 된 계기부터 말해볼까 한다.

난 예전부터 개발연합동아리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아무래도 내가 비전공자이다보니, 실력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동아리가 거의 유일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원서를 정말 많이 넣었는데, 어느 시기까지는 모두 다 탈락했었다...
넥스터즈도 날 떨어뜨린 동아리 중 하나였다.

기대를 안하긴 했지만 서류탈락을 하니 마음이 쓰렸다.

넥스터즈 21기에서 탈락한 이후로 나는
단기 인턴 2번, 디프만 12기, 네이버 부스트캠프 8기 등을 하며 넥스터즈는 조금 잊고 지냈다.
그래도 역시 개발연합동아리 중에는 넥스터즈가 1티어라는..? 그런 소문들이 간간이 들려왔기에 언젠가 꼭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다.

그리고 2023년 말에 넥스터즈 24기 모집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마침 부스트캠프가 끝나면 개강 전까지 시간이 비기에 지원하게 되었다.

진짜 진짜 솔직히...
첫 번째 인턴을 기점으로는 무언가 지원해서 탈락했던 적이 거의 없었기에
넥스터즈도 떨어질 거라는 두려움이 크지 않았다.
이정도면 붙지 않을까..? 그런 생각..

서류 합격을 하고 면접도 무난하게 잘 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합격도 했다.

++ 당시에 면접 때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적어두었는데, 밑에 첨부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그렇게 다소 밍숭맹숭한 마음으로 넥스터즈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넥스터즈에서는 각자 자기소개를 적는데, 다른 사람들의 자기소개를 보고 나서는 '내가 어떻게 넥스터즈에 붙은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대학생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그나마의 대학생분들도 거의 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다들 스펙이 어마어마했고 좋은 회사에 다니는 분들도 많았다.
솔직히 그 전까지는 '이 정도면 그래도 붙을 만하지 않았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넥스터즈 구성원들을 본 이후로는 도대체 내가 왜 뽑히게 되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중간에 이야기가 좀 샌 것 같긴 한데, 요약하자면
예전부터 꼭 해보고 싶은 동아리였는데 운이 좋아서 들어오게 되었다~ 정도로 할 수 있겠다.

이제 잠시 넥스터즈 면접 질문에 대해서 이야기한 후 PM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 넥스터즈 면접 질문

면접은 3대3으로 진행되는데, 우리 조에서는 면접자 한 분이 탈주해서 3대2로 진행하게 되었다.
시간은 40분정도였던 것 같다.
혹시 몰라서 다른 면접자분이 받은 질문은 제외하고, 내가 받은 질문과 공통으로 받은 질문만 공유하려고 한다.
물론 블로그에 써도 된다는 허락은 받았다..ㅎㅎ


공통질문

  • 자기소개
  • 협업할 때 함께하기 힘든 팀원의 성격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 그런 사람과 불가피하게 협업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요?
  • 넥스터즈의 프로젝트 중에서 인상 깊게 본 프로젝트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넥스터즈의 세 가지 키워드 중에 자신과 가장 부합하다고 생각하는 키워드 (도약, 융화, 성장)를 사례와 함께 설명 부탁드립니다.
  • 협업 후 많은 동료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과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변 분들이 여러분에게 어떠한 피드백을 주로 했는지 답변해주세요.
  • 하고 싶은 말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내가 받은 질문

  • 협업 및 갈등 해소 경험에서, 다른 분과 제 의견을 공유할 기회에서 ‘크지 않은 규모에서 과도한 컴포넌트화는 오히려 가독성을 떨어뜨린다’ 라는 의견이 나왔던 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여기서 컴포넌트화를 추상화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 컴포넌트를 나누는 기준 혹은 추상화하는 기준을 설명해주세요.
    • 재사용성에 기준을 두고 추상화한다고 하셨는데, 특정 페이지에서만 사용되는 하나의 컴포넌트가 굉장히 긴 라인을 가지고 있을 때 그 부분은 별도로 분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일까요?
  • 최근에 별 하나에 글 하나라는 프로젝트를 되게 재미있게 보고 있었어요. 그 프로젝트에서 zustand 스택을 사용하셨는데, recoil이나 jotai같은 것들 중에서 zustand를 선택한 이유와, zustand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 협업 및 갈등 해소 경험에서, 절충안대로 코드 구조를 변경하고 그래서 더 협업하기 좋은 코드를 작성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협업하기 좋은 코드는 무엇인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가독성을 평가하는 지표가 팀원들에게 직접 물어본다거나 아니면 별도의 평가 방식이 있으셨나요?
  • 강점과 약점 부분에서, 과정보다 결과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술 블로그를 시작했다는 내용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글도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혹시 요즘 새롭게 작성하고 있는 글이 있으신가요?
    • three.js는 어느정도 마스터하신걸까요?
    • 지금 three.js를 사용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이 어떤 것인지 소개해주세요.
  • 지원 동기에서, 넥스터즈에서 도전하는 프로젝트를 하고싶다고 해주셨는데요. 저희 넥스터즈에서 두 달정도 되는 짧은 기간동안 도전하는 프로젝트를 하기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거든요. 이런 상황이 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하실 것인지 궁금합니다.
    • 완성도를 따졌을 때 절반도 완성하지 못하는 프로젝트여도 괜찮다고 봐도 될까요?
  • 다른 코드의 좋은 부분을 코드에 직접 적용시키면서 발전하셨다고 해주셨는데요. 실제 진행하셨던 사례가 있을까요?
  • 개발자로서의 최종 목표에서, ‘한 사람이라도 저를 보고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라는 문장이 되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럼 어떠한 모습이 되고 싶은지, 어떠한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해주세요.

생각보다 기술적인 질문은 거의 받지 않았다.
대답은 무난하게 다 잘 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넥스터즈의 세 가지 키워드 중에 자신과 가장 부합하다고 생각하는 키워드를 사례와 함께 설명 부탁드립니다.' 부분에서 내가 세 가지 키워드가 뭔지 몰라서 뭐냐고 물어보긴 했다.
이런거 기억 못할 줄 알았는데 나중에 회식 때 물어보니 면접관분들이 다 기억하셔서 좀 수치스러웠음.
너무 TMI인가

아무튼간에..
내가 열심히 기록해놓은 자료들이 다음 기수 지원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PM을 하게 된 계기

사실 PM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PM을 하게 되었냐 하면...


1. 끌리는 아이디어가 없어서

넥스터즈에서는 일정 기간동안 아이디어를 발제할 수 있다.
그리고 발제된 아이디어 중에서 투표를 통해 10개를 선정한다.
그 10개의 아이디어 주인이 팀의 PM이 되는 방식이다.

우리는 12월 26일까지가 아이디어 발제 기간이었는데, 생각보다 아이디어가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특히 웹보다는 앱쪽 아이디어가 많아서 아쉬웠다.
아이디어 발제자가 디자이너인 경우에는 기능에 기술적인 도전거리가 없는 것도 아쉬웠다.

결론적으로는 '이건 꼭 같이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 아이디어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만들어보고 싶었던 서비스 아이디어를 발제하기로 했다.

내가 발제한 후에 갑자기 아이디어 발제 기간이 연장되고 여러 개 더 올라오긴 했다. 🥺

2. 내가 진짜 쓸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난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여러 번 해보긴 했지만, 사실 그 중에 내가 꾸준히 사용해보고 싶은 서비스는 없었다.
아이디어보다는 기술에 치중했다거나, 여럿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내 아이디어는 기각당했다거나.. 그런 이유들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금 나에게 필요한, 내가 정말 사용할만한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3. 나와 목표가 같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이전에 프로젝트를 하면서 개개인이 목표하는 바가 달라서 갈등이 생겼던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내가 원하는 팀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을 모아서 함께해보고 싶었다.

사실 이건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다.

밑에서 말하겠지만 넥스터즈는 우리 팀을 원하는 팀원들로만 팀을 꾸리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나와 목표가 같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서'라는 생각으로 PM을 한 건 상당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요즘 OKR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데, 여기서 아래와 같이 말한다.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목표를 결정하는 과정에 직접 참가하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나와 목표가 다른 사람도 원치 않게 우리 팀에 들어올 수 있는 상황에서는,
팀원을 모으기 이전이 아니라 팀원을 모은 후에 다같이 목표를 정해야 했다.

PM은 원하는 팀의 방향성을 제시한 후 팀원을 모으는게 아니라,
팀원이 모인 후에 다같이 목표를 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 당시의 난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하는 중이다.
다들 한 번씩 읽어봐도 나쁘지 않을 듯...

4. 발표 경험치를 쌓고 싶어서

PM은 발표를 많이 해야 한다.
지금까지 팀장이 따로 정해져있지 않은 경우에는 돌아가면서 하거나, 발표를 잘하는 사람이 발표를 맡았었다.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PM이 있다면.. 웬만하면 PM이 발표를 한다.

솔직히 난 발표가 너무 싫었다. 지금도 싫다. 😩
대학 강의도 최대한 발표가 없는 걸로 골라들었고, 발표를 해야 하는 경우에도 내가 자료조사와 피피티를 다 하더라도 발표는 절대 안한다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하니까...
언젠가 다 해야 할 것들이니까...
날 발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밀어넣어보기로 했다...


🍞 아이디어 발제

그래서 내가 어떤 아이디어를 발제했냐 하면.
아래와 같다.
당시 내가 작성했던 글을 첨부했다.

1. 아이디어 한줄 설명

여행/데이트코스 계획에 최적화된 동시편집 가능 지도 서비스

2. 상세설명

다들 친구들과 여행 계획을 짜거나 연인과 데이트코스를 계획할 때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아주 많습니다..
그 중 하나는 네이버지도/ 구글맵에서 지도 동시 편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는데요.
제 지도를 친구에게 공유하고, 친구가 그 지도에 추가하는 방법이 최선이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선에서는요..)
같이 편집하는게 가능하긴 하지만 매번 새로고침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지도도 노션과 같이 동시 편집이 가능하다면 계획을 짤 때 훨씬 편리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소 간 이동시간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았구요.
그래서 여행/데이트코스 계획에 최적화된 지도 서비스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원래는 다른 사람들의 데이트코스를 구경하는 것이 목적인 서비스를 만들려고 했었는데요..
그러면 서비스가 너무 밍밍해질 것 같아서 지도 쪽에 중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 Tmap api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필수 기능

  • 지도에 원하는 장소를 표시할 수 있는 기능
    • 각각의 장소들에 순서를 매길 수 있는 기능
    • 리스트 드래그앤드랍 방식으로 순서를 변경할 수 있는 기능
    • 표시된 장소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
  • 장소 간 이동 경로를 보여줄 수 있는 기능
    • 장소 간 이동 시간을 보여줄 수 있는 기능
  • 검색을 통해 특정 장소를 찾을 수 있는 기능
    • 특정 장소로 지도를 이동시킬 수 있는 기능
  • 지도를 동시 편집할 수 있는 기능
    • 링크를 통해 상대방에게 해당 지도를 공유하고, 상대방이 참가할 수 있는 기능
  • 지금까지 나의 코스 리스트를 조회/수정/삭제할 수 있는 기능
  • 로그인 기능 (소셜로그인만)

*부가 기능

  • 각 장소마다 메모를 추가할 수 있는 기능
  • 내 코스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할 수 있는 기능
  • 내 코스를 전체공개로 업로드할 수 있는 기능
  • 다른 사람들의 코스를 구경할 수 있는 기능
    • 다른 사람들의 코스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
  • 지도 편집 중 음성대화 기능

3. 모집인력

디자인: 2명
웹 프론트: 2명 ( 저 포함 )
서버 개발: 2명

4. 참고사항

  • 단순 기능 개발 이외에도, 꾸준히 문서화를 하고 해당 내용을 팀원들끼리 공유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중에 기록을 최대한 많이 남기고 싶어요.
  • 팀원들의 PR에 코드 리뷰를 열심히 달아주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본인 코드뿐 아니라 프로젝트 전체 코드를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가능하다면... 2달이 지나고 나서도 꾸준히 기능 추가 /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 분들이면 좋겠습니다. 빡센 텐션이 아니라, 그냥 시간 내서 조금씩이라도 오랜 기간 동안 손보고 싶어요.

++ 저 글을 쓰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구글맵은 핀이 거의 실시간으로 반영되기는 한다.
그래도 이 주제를 해야 할 다른 이유가 많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작년에 교환학생 신분으로 있으면서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는데, 그 때 친구와 함께 계획을 짜는 데 불편함을 정말 많이 느꼈다.
그래서 내 니즈를 충족하면서도 동시편집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가져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만들어보고 싶은 서비스가 여러 개 있어서 고민했는데, 써보고 싶긴 하지만 기술적으로 재미있을만한 주제가 아닌 것도 많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기술적인 도전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제했다.

인원에 대해서도 정말 고민이 많았다.
처음에는 프론트 인원을 3명으로 생각했었다.
근데 경험상 인원이 많아질수록 프로젝트에서 내가 파악하지 못하는 코드가 많아졌다.
뭐 당연한 소리이지만...
좀 빡셀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로 쓸 수도 있는 내 입장에서는 코드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기에 그냥 인원을 줄였다.

오히려 디자이너는 1명으로 하려고 했었다.
서비스가 지도 중심이고, 페이지도 몇 개 없어서 디자인할 요소가 별로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1명은 좀 에바인가 싶어서 2명으로 했다.
그리고 디자이너가 20명인데 팀은 10팀이고, 디자이너를 3명씩이나 뽑아가는 팀이 없기도 해서... 2명을 해야했다.

아래는 넥스터즈에서 아이디어를 선정할 때 사용하는 서비스를 캡쳐한 화면이다.
모임모임이라는 서비스인데, 예전 기수 분들이 만들었다고 들었다.
혹시 몰라서 다른 분들 아이디어는 모자이크 처리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서 아이디어를 발제하고 투표할 수 있다.


🍞 아이디어 발표

🍡 발표 준비

사실 돼도 그만 안돼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아이디어가 선정이 되어버렸다.

그럼 PM 단톡방에 초대되고 이것저것 공지를 전달받게 된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첫 번째 활동은 아이디어 발표.

넥스터즈 첫 날에 PM들은 각자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발표를 들은 사람들이 원하는 팀을 1지망부터 4지망까지 작성하는 식이다.

난... 발표를 준비하면서 사실 많이 후회했다...

나... 성인이 된 이후로 오프라인 발표가 처음이었다...
발표할 일이 있긴 했지만 코로나학번이라 온라인으로 했음.

진짜 전날 피피티 띄워놓고 발표 연습하면서
괜히 PM한 것 같다고 559049번정도 생각했다.
내가 왜... 굳이..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이걸 하겠다고 했을까...
상당히 후회됐다...

넥스터즈하면서 그때그때 내 생각을 끄적끄적 적어놓았는데, 아래는 당시에 내가 적어놓은 것이다...

발표준비하면서 PM 한것이 후회되기 시작… 발표너무싫다
아무도 내 팀에 지원안하면 우짜냐
PM 하신 분들 후기 블로그를 읽어보니 부담 100배됨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난 발표를 해야 했다...

・゚゚・。 /__/\ 。・゚゚・
。・゚゚・( > ᴥ <) ・゚゚・。
...... ((__u_u)

PM이 처음이니까 너무 잘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너무 부담 가지지 말고, 그냥 새로운 경험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아무튼 이제 어떤 식으로 발표를 준비했는지나 이야기해보겠다.
인당 15분정도의 시간이 주어지고, 난 장표 22장정도 분량을 준비했다.
순서는 대략 아래와 같이 구성했다.

  1. 발표자 소개
  2. 아이디어 소개
    • 배경
    • 기능 (메인 페이지)
    • 기능 (이외 페이지)
    • 부가기능
  3. 팀 구성
    • 팀의 방향성
    • 팀원 구성
  4. Q&A

내가 만들었던 장표 3장정도만 보여주도록 하겠다.
TMI이지만 부스트캠프 때 다른 팀 피피티가 너무 예뻐서
그 팀 피피티 만든 언니한테 레이아웃을 받아와서 사용했다 😋

아이디어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다.

기능을 이해하기 쉽게 피그마로 대략적인 UI를 만들어서 설명했다.
주요 기능이 거의 한 페이지에 다 들어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내가 제일 신경썼던 부분이다.
내가 원하던 팀의 방향성을 함께 이야기했다.


1. 퀄리티
디프만에서 MVP를 너무 크게 가져가는 바람에 일정이 너무 밀렸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MVP에 주요 기능만 넣고, 더 이상 기능을 늘리지 않은 채 퀄리티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싶었다.
테스트코드도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이건 일정상 빠지긴 했다.

2. 문서화
프로젝트 과정을 꾸준히 기록하고 싶었다.
이 부분은 정말 사람마다 성향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싶었다.

3. 이해도
코드리뷰에 신경쓰고 싶었다.
각자의 코드를 짜는게 아니라, 서로 코드에 관심을 갖고 코멘트해주며 함께 성장하고 싶었다.


실제로 이 사항들을 잘 지켰는지에 대해서는 이후에 본격적인 프로젝트 이야기를 하면서 말해볼까 한다. 😳


🍡 발표 당일

본격적으로 발표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신입기수로서의 넥스터즈 첫 날 소감을 살짝만 적어보도록 하겠다.

일단 가면 출석체크를 하고 엄청난 크기의 굿즈 박스를 준다.

내용물을 뜯어보면 이런 것들이 있다.
대충 담요, 노트, 볼펜, 뱃지, 물병, 스티커, 뭐 닦는거..?
이렇게 준다.
이렇게 굿즈 많이 주는 데 처음이라 감동먹음.

들어가면 서로 이미 아는 사이인 사람들이 참 많다.
상당히 인싸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난 그 사이에 그냥 홀로 조용히 앉아 있었다.


、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
`、ヽ`ヽ`、、ヽ`ヽ`、ヽ(ノ;Д;)ノ `、、ヽ`ヽ`、ヽ``、
`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


아무튼 그렇게 있다가 아이디어 발표 순서가 되었다.

내 발표에 대한 TMI 먼저 조금 이야기해보자면...
일단 난 아침부터 컨디션이 상당히 안좋았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발표땜에 긴장해서 그런줄 아는데 그런건 아니다... 😅)
그래도 그 날 회식에 참여해서 술을 마시기 위해 약을 먹지 않고 끙끙거리면서 버텼다.

그러다가 결국 너무 힘들어서 내 발표 전전차례에 약을 먹었다.. ㅜ 나약한 인간
약효가 바로 나타나는게 아니다 보니 상당히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발표를 하게 됐다.
게다가 난 keynote 발표자 메모에 뭘 말할 지 대략적으로 적어놨었는데
노트북에 띄워진건 pdf뿐이라서 상당히 당황했다.
열심히 넣은 애니메이션도 다 날아갔당.ㅜ

그래도 거의 다 외워놔서 얼레벌레 발표를 하긴 했다.
너무 떨려서 거의 랩하듯이 발표했다...
Q&A도 힘겹게 대답했다...
지치고 힘들었다...
심신미약자의 발표 후기...

그냥 이런 사람도 PM을 한다는걸 알아줬으면 해서 적어봤다.
내가 읽은 블로그 후기들에는 멋진 분들이 너무 많아서 상당히 쫄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나같은 나약한 사람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아무튼 다른 분들 발표를 들어보니 팀이 지향하는 바는 크게 3가지정도로 나뉘는 것 같았다.


1. 관심사형
PM의 현재 관심사와 상당히 밀접해있는 주제를 가진 팀이다.
정말로 본인이 해당 서비스를 필요로 해서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나의 경우 처음에 이 유형의 팀들에 관심이 있었는데, 내 관심사와는 너무 거리가 멀어서 포기했다... (공연, 주식 등)

2. 수익형
말 그대로 서비스의 주 목적이 수익인 팀이다.
아이디어 자체는 새롭지 않더라도, 기존의 서비스에서 유저들의 페인포인트를 잘 찾아내서 개선된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것 같았다.

3. 재미형
팀원들 간의 네트워킹, 친목을 강조하는 팀이다.
빠르게 끝내고 남은 기간 노는 것을 목표로 하며, 기능을 최대한 간단하게 가져가는 것 같았다.
이 경우는 발표하는 PM분들이 상당한 인싸로 보였다.
피피티가 몇 장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빨과 인싸력으로 압도해버리고 대중의 환호를 받는 사람들...


물론 각 팀이 하나의 유형에만 속하는 건 아니다.
보통 수익형 + 재미형 등 여러 유형이 결합되어 있는데, 그냥 대략적으로만 분류해봤다.

이러한 발표들을 들으면서, 나는 내가 지향하는 바가 다른 팀과는 조금 결이 다른 것 같다고 느꼈다.
솔직히 말해서 내 서비스와 팀의 지향점은 취업용 포트폴리오에 가까웠는데, 다른 분들은 정말 직장인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느낌이었다.
적어도 PM분들은 사람들과 네트워킹하고싶어서, 정말 그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하는 것 같았다.

바로 직전까지 대학생이랑 취준생만 모여있는 부스트캠프에서 프로젝트를 하다가
이렇게 직장인이 득시글거리는 동아리에 오니 상당히 낯설었다.
이 사람들은 취업을 위해 하는게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비슷한 입장인 취준생이 별로 없다는 생각에 묘하게 마음이 외로웠던 것 같다.


🍞 팀 빌딩 과정

🍡 PM과의 대화

이제 팀 빌딩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먼저 PM과의 대화라는게 있다.
원하는 PM에게 가서 질문이나 자기어필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PM과의 대화 전에 사람들에게 인당 5장의 카드를 나눠주는데, 그 카드에 본인에 대한 정보를 적어서 PM에게 줄 수 있다.

이 시간동안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가며, PM은 어떤 사람을 뽑을지 정하고 PM이 아닌 분들은 1-4지망에 어떤 팀을 작성할지 고민한다.

사실 난 아무도 나한테 안찾아올까봐 엄청 쫄았다.
애초에 내가 문서화나 코드리뷰같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조건을 이야기하기도 했고, 솔직히 그렇게 인기 있을만한 주제라는 생각도 안들었다.
그리고 PM중에 내가 유일하게 직장을 다니지 않는 찐 대학생이었다. (아마도...)
그리고 아마 유일하게 신입기수였던 것 같다... (아마도...)
그냥 여러모로 상당히 꿀림...

넥스터즈 최종발표 1등같은건 기대도 안했지만
그래도 정말 아무도 안올까봐 무서웠다.

그런데 다행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솔직히 감동했다...
한꺼번에 여러 분이 와주시면 3-4명씩 앉아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물론 인기있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그 수는 한참 부족하겠지만, 내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와주신 분들께 참 감사했다.

하지만 내가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대화를 잘 이끌어나가지 못한게 아쉬웠다.
본인 어필을 하러 오신 분들의 할 말이 끝나면 서로 뻘쭘하게 있는 시간들이 있었다...
내가 이것저것 설명하고 먼저 질문했으면 훨씬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었을텐데.
다음에 또 하게 된다면 PM과의 대화라는 시간을 알차게 잘 써볼 것 같다.


🍡 팀 빌딩

대망의 팀 빌딩 시간.

사람들이 1지망에서 4지망까지 다 적고 나면, PM들은 모여모여라는 이전 기수 분들이 만든 서비스를 통해 팀원들을 뽑게 된다.

첫 라운드에 내 팀을 1지망으로 적은 사람들이 뜨고, 두 번째 라운드에는 내 팀을 2지망으로 적은 사람들이 뜨고.. 하는 식이다.
날 2지망으로 적은 사람이더라도 1지망으로 적은 팀에서 데려가버리면 나한테는 아예 안보여진다.
원하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가는 다른 팀에서 언제 데려가버릴지 모르기 때문에 웬만하면 빨리빨리 뽑는게 좋다 ㅋㅋ

팀 구성이 시작되기 전까지 다들 어떤 팀원을 뽑을지 고민하느라 괴로워보였다.
상대적으로 카드를 적게 받은 나도 누가 누군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카드를 한뭉텅이로 받은 분들은 정말 혼란스러워보였다.
특히 인싸스타일로 발표하신(?) PM분들은 카드를 진짜 많이 가지고 계셨다.
나중에 몇 장이냐고 물어봤는데 셀 생각도 안 들 정도라고 하더라.

내가 진짜 이 팀에 가고싶다 하는 분들은 확실하게 본인을 각인시키는게 중요할 것 같다.
참고로 말만 많이 하고 가지 말고 이름까지 확실하게 말하는 걸 추천한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얼굴-이름-카드-대화내용이 매칭이 안된다.

아무튼 그렇게 고민의 시간을 가지고 팀 빌딩이 시작됐다.
매 라운드마다 PM분들의 고민의 탄식이 터져나왔다...

나는 나를 우선순위로 적어준 분들을 먼저 뽑되, 같은 순위에 있는 분들 중에서는 서비스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더 신경썼다.
얼마나 실력이 좋은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나는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질문하는 분들에게 더 끌렸다.

그리고 예상은 했지만 디자이너분들보다는 개발자분들이 더 많이 지원해주셨다.
물론 디자이너분들 초반에 다른 팀에서 데려간걸수도 있지만...
그냥 내 발표 내용이나 주제 측면에서 개발자분들이 더 흥미를 느낄 거라고 예상하긴 했다.
그리고 순위를 높게 적어주신 개발자분들은 다 PM과의 대화에서 기술적인 측면에 관심을 보이신 분들이었다.

아래는 팀 빌딩 때 찍힌 PM들 사진이다.
많이 친해진 사람들도 있지만 말 한 마디 못나눠본 분들도 있어서 아쉽다...

팀 빌딩이 끝난 후에는 팀원들끼리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회식자리로 이동한다.
여담이지만 그 날 눈이 정말 많이 왔었다.
그 날 팀원들과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 첨부해본다...
다들 꼴이 말이 아니라 얼굴은 가렸다.




이전에 블로그 글이 너무 긴 것 같다는 지적을 몇 번 받은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나눠서 올려볼까 한다.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을 다 적다보니 본격적인 이야기는 아직 꺼내지도 못했다 ㅜ
다음 편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점 + 넥스터즈 활동에 대해 써보려 한다.

요즘 인턴 중이라 글 쓸 시간이 잘 나지 않지만...
짬내서 최대한 써봐야겠다.
다들 안뇽

post-custom-banner

9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4년 3월 19일

가은님 부스트캠프 마치고 바로 넥스터즈 활동까지 하시는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었는데 잘 헤쳐나가고 계신 것 같네요 ㅋㅌㅌ
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파이팅하시길!

1개의 답글
comment-user-thumbnail
2024년 3월 22일

갓생러의 삶 화이팅입니다 🙌

1개의 답글
comment-user-thumbnail
2024년 3월 22일

👍👍👍👍

1개의 답글
comment-user-thumbnail
2024년 3월 26일

댓글 달려고 벨로그 가입했습니다 후...
다음 편 언제나 오나요? 현기증 나요 😵‍💫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