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마가 꼈다 - 2025년 9월 회고록

코헤·2025년 10월 13일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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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솔직히 말하면, 9월은 정말 힘든 달이었다.
너무 힘들고 억울하고 인생이 너무 힘들었다. 진짜 열심히 운동을 한 건지 안한건지 맨날 아프고 지치고 다치고 눈물이 다 난다. 아이고 온 몸이 아프고 진짜 이게 사는건지 모르겠다.


💪 건강 & 운동

PT 진행


9월에는 총 6회 PT를 진행했다. (9월 1일, 10일, 11일, 15일, 24일, 29일)
꾸준히 주 1-2회 페이스로 운동 루틴을 유지하고 있긴 한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돈을 들여서까지 루틴을 만드는 게 맞는 걸까?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거 아닐까? 하는 고민이 든다.

건강 이슈

그렇게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9월 16일 감기 증상이 시작됐다.

"설마..." 했는데 9월 18일, 코로나 확진.
운동은 꾸준히 했지만 환절기 건강 관리에는 완전히 실패한 거였다. 코로나로 당연히 휴식이 필요했고, 회복 후에도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했다.
그런데 여기서 건강해지면 그나마 회복이라도 되었을 텐데... 나는 또 아팠다. 이번에는 왼쪽 눈에 갑작스레 세균성 결막염이 생겼다.

그래서 진료 받으러 안과에 갔는데... 건물 전체가 정전이었다. 진짜 화가 났다. 인생이 어떻게 이렇게 마가 끼는 건지.
요즘 무리를 한다는 생각은 했었다. 근데 일정이 촘촘히 짜여져 있는 나한테는 하루라도 푹 쉬면 큰일이 날 것 같았다. 그래서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렇게 공부를 하고도 부족한 게 많은 게 속상할 따름이다.
아 그리고 살은 어찌나 안 빠지는지!! 굶을까도 수십 번 고민했다 ㅠㅁㅜ!!!!
돌이켜보니 9월의 건강 관리는... 완전히 실패였다. 운동은 했지만 쉬지 못했고, 아프고 나서도 제대로 회복하지 못했다. 10월에는 정말로 쉬는 날을 만들어야겠다.


📚 학습 & 성장

요즘은 “꾸준함이 실력이다”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낀다.
이번 달은 JVM 스터디, 코딩테스트 스터디, 인프라 30분 챌린지 세 가지를 병행하면서 패턴을 만들고, 루틴을 잡는 데 집중했다. - 개같이 실패했지만 -


🧠 JVM 스터디 로그

날짜학습 내용
9/15JVM 4장 시작
9/16JVM 4장 마무리
9/17JVM 5장 읽기
9/19JVM 5장 마무리 (스터디 미팅)
9/22–23JVM 6장 공부 및 정리
9/25JVM 스터디 미팅

📍 목표:
정기적인 목표와 데드라인을 세워 매주 목요일 스터디 미팅에 맞춰 준비하는 패턴 만들기.

공부하다 보면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싶을 때가 있다. 특히 클래스 파일을 분석하고 있을 땐 진심으로 그랬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배움은 있었다.
예를 들어, 클래스 파일이 0xCAFEBABE 로 시작한다는 사실! ☕️ 이보다 더 자바스러운 매직 넘버가 있을까?

그리고 JHSDB의 GUI 버전, jstack, jhat 같은 JVM 내부 도구들을 하나씩 뜯어보면서
"이게 진짜 런타임 레벨의 세계구나" 하는 감각이 생겼다.

“sa는 HotSpot API 집합이라는데,
런타임 정보를 C++ 데이터에서 자바 객체로 추상화한다고요...?

이 시점쯤엔 공부라기보다 거의 감탄사로 버텼다 😇.. 지금 다시 묻는다면 다 까먹어서 그런걸 제가 읽었다고요..? 하는 중...


💻 코딩테스트 스터디

날짜활동
9/6, 9/13, 9/27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정기 스터디

혼자 문제 풀 때보다 스터디원들과의 정기 미팅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 매주 만나서 각자 풀이를 공유까지 하고 싶었지만 이건 스루했다.. 그래도 같이하니 책임감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꾸준함이 유지된다.

“나만 느리면 어떡하지”라는 압박이 결국 나를 공부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좋은 압박은 언제나 약간의 카페인 같다 ☕)


🌐 인프라 30분 챌린지

날짜주제
9/22SSH 접속 + 기본 명령어 (ls, cd, grep, find)
9/24DNS 조회 (nslookup, dig)

짧게라도 매일 손을 대는 습관을 만들어보려고 ‘30분만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히 SSH 접속하고 ls 찍는 게 다였는데, grep, find 같은 기본 명령어를 조합하다 보니
리눅스 환경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꾸준함은 동기보다 강하다.”

매일 조금씩, 매일 투덜거리면서도 이 루틴을 유지했다는 게 이번 달 가장 큰 수확이다.
어쩌면 이 때문에 골병이 났을수도 있지만.... JVM이든 코테든, 결국 중요한 건 “오늘도 했다”는 사실 그 자체다.


👥 네트워킹 & 커뮤니티

일부러 사람을 만나러 나가보았다 — 공부하러 나가서 수다 떨고, 수다 떨다 공부한 달.

☕ 모각작 (모여서 각자 공부하기)

날짜내용
9/2원더님, 바리님과 선릉역 모각작
9/6혼자지만 함께하는 느낌으로 모각작
9/13뎁스님, 우죽님과 모각작
9/16바리님과 모각작
9/23바리님, 우죽님과 모각작

이번 달엔 정말 “모각작 단골 손님”이 됐다. 특히 바리님과는 거의 매주 얼굴을 보며, 서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나도 해야지…”라는 미묘한 경쟁심이 생겼다.

혼자선 무너졌을 루틴을, 같이 해서 겨우 지켰다.

모각작의 장점은 단순하다. 집중이 안 되는 날에도 “약속했으니까 나가야지”로 몸을 움직이게 만든다는 점.
공부는 못해도 나간 내가 너무 기특하다.


🎨 미팅 & 이벤트

날짜이벤트
9/7그림 모임
9/13권한님과 커피챗
9/14나안님 미팅
9/27서울 우먼이츠 커뮤니티 데이 (대방역)
9/27숑숑님과 커피챗

🎬 9월 7일 — 《영상연구 모임에 손대지마》

로코맨님과 함께한 그림 모임 🎨
이번 주제는 〈영상연구 모임에 손대지마〉.

영화를 본 뒤 각자 느낀 점을 이야기했는데, 배구 초보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스피드웨건처럼 열심히 설명할 수 있게 만든 애니메이션 기법이 기억에 남았다.- 내 최애 스가상 너무 귀여웠다 -
이후 열심히.. 아주 열심히 먹기만 했다

개발 공부와는 전혀 상관없는 하루였지만, 가끔은 이렇게 다른 자극을 받아야 창의력이 다시 열린다.


☕ 9월 13일 — 권한님 커피챗

이번 달 가장 인상 깊었던 만남 중 하나. 권한님과의 대화는 현실적이고, 냉철하고, 동시에 따뜻했다.

조언 요약 ✍️

  • 시간 제안은 명확하게.
    “3개 정도 명확한 시간대를 제시하라. 주도권을 가져가라.”

  • 추천은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간다.
    “추천은 노력의 결과이지, 부탁의 결과가 아니다.”

  • 과몰입 금지.
    “되면 좋고, 안되면 어쩔 수 없다.”

  • SRE 관련 이야기
    Jenkins, JVM, GC 튜닝 등… 개발 경험이 있어야 시스템 전체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SRE는 개발자를 지원하지만, 결국 개발자만큼 알아야 하는 자리다.”

  • 태도에 대한 조언
    “끊임없이 찾아가는 태도. 혼자서 파고드는 성향. 그게 결국 커리어를 만든다.”

들으면서 한숨도 나왔지만, 이상하게 동기부여도 됐다. “이거 다 하기 싫은데… 해야 되는구나…” 싶었다 😇
사실 배포 하기 싫어서 약간 도피성으로 취직을 했는데 발등에 불 떨어진 사람 되었다..


🃏 9월 14일 — 나안님 미팅

오랜만에 타로 수업을 진행했다. 요즘 취미 쪽에 너무 느슨해진 걸 느껴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타로리더’를 다시 마주할 수 있었다.

개발 공부에 몰입하면서 잠시 잊었던 나의 또 다른 정체성을 되찾은 느낌이었다.


👩‍💻 서울 우먼이츠 커뮤니티 데이

여성 개발자들’이 모인 자리. 각자의 프로젝트, 커리어, 그리고 요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이날은 AI Thankers 세션을 통해 AI와 생산성의 관계에 대해서도 배웠다.

진심으로, “나만 이런 삶 사는 게 아니구나”라는 위안이 컸다.


☕ 숑숑님과의 커피챗


서울 우먼이츠 커뮤니티 데이 끝나고, 숑숑님이랑 커피 한 잔 했다.
사실 특별한 주제는 없었고, 그냥 요즘 일 이야기하다가 이런저런 얘기만 한참 함 ㅋㅋㅋㅋㅋㅋ

서로 툴 얘기하고(AI에게 뇌 위탁한 이야기), 업무 불만 조금씩 털어놓고, 결국은 “그래도 우리 잘하고 있다”로 마무리된 수다 타임 ☕

딱히 깊은 얘긴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기분이 편했다. 서로 다른 회사, 다른 환경인데도 “그거 나도 알아요…” 하면서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
이래서 개발자 커피챗은 언제나 재밌다.


✨ 회고

이번 달은 유난히 사람을 많이 만났다.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은 외로운 학습 여정을 훨씬 덜 외롭고, 더 즐겁게 만들어준다.
특히 바리님과의 모각작은 단순한 공부 시간이 아니라 루틴으로 자리 잡아 이래저래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결국, 사람 만나면 피곤하지만 — 그래도 만나면 늘 얻는 게 있다.


🚀 프로젝트 & 챌린지

💻[4주 과정] <클로드 코드> 완독 챌린지 : 매일 1시간씩 4주 동안 클로드 코드 도서 완독하기!

  • 9월 26일: 매일 1시간 챌린지 시작

클로드 코드로 매일 한 시간씩 코딩하는 루틴을 만들었다. “완벽하게”보다 “꾸준하게”를 목표로, 짧게라도 손을 놓지 않으려 했다.
근데 사실 넘 쉬운 내용이 주라서 딱히 제대로 안읽어봤다 히히


🧠 MCP 서버 만들기

  • 9월 28일: 바리님과 함께 5시간 집중 작업 (13:00–18:00)

MCP 서버를 직접 만들어보는 실험 프로젝트
제대로 안했다!
엽떡이 맛있었다!


📝 기타 특이사항

9월은 정말… 뭔가 마가 낀 달이었다. 회고록 쓰기 일정도 잡고, “이번엔 계획대로 간다!” 했는데 — 그런 날엔 꼭 무슨 일이 생기더라.

15일엔 회고록 쓰느라 정신이 없었고, 20일엔 스트레스 때문인지 충동적으로 머리를 볶았다.그땐 예뻤는데 지금 보니까 좀... 음... 아니었음 😇

22일엔 KUT 스터디 준비로 바빴고, 25일엔 진짜 최악의 하루였다. 나를 위해 갤탭을 산 지 2시간 만에 폰이 고장났다.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냥 갑자기. 그 여파로 26일에 연차까지 썼다 — 내 소중한 연차… 폰 때문에 사라짐 😭
심지어 폰 액정이 날라가서 모든 사진과 데이터가 날아갔다!!!

28일엔 명함을 완성하고 뿌듯했지만, 그 기분도 오래 못 갔다.

30일에 새 폰이 드디어 도착했는데, USIM이 안 돼서 또 며칠을 기다려야 했다.

그냥 전반적으로, 9월은 마가 꼈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별 탈 없이 여기까지 온 게 신기할 따름이다.


9월을 돌아보며

9월은 솔직히 말하면, 마가 낀 한 달이었다. 새 폰도 제대로 안 되고, 갑작스런 건강 문제에 코로나까지… 그냥 한숨만 나오는 날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을 돌아보면, 그래도 잘한 일들이 분명 있었다. PT, JVM 스터디, 코테 스터디까지 계획대로 꾸준히 이어간 점은 정말 뿌듯하다. 혼자였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수도 있지만, 모각작과 스터디원들과의 만남 덕분에 계속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다. 특히 바리님과 함께한 MCP 서버 개발, 그리고 클로드 코드 챌린지 같은 새로운 시도는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느끼게 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많다. 무엇보다 건강 관리가 엉망이어서 코로나에 걸리고, 회복 후에도 완전히 돌아오지 못했다. 회고록도 제때 쓰지 못했고, 예상치 못한 일들(폰 고장, USIM 문제 등) 때문에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잃었다. 그래도 이런 돌발 상황 속에서도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 바로 작은 습관이라도 꾸준히 쌓으면 의미가 있다는 것, 그리고 건강이 무너지면 모든 계획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이다

  • 근데 이렇게 쓰고 나서 보니 작은 마(魔)가 꾸준히 쌓이면 정말 화가 난다는 이야기만 남게 되는 것 같다

10월에는 좀 더 현명하게,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기면서 꾸준히 나아가는 달로 만들고 싶다. JVM 스터디와 인프라 30분 루틴을 이어가고, 클로드 코드 챌린지는 매일 1시간씩 꾸준히 도전하며, 회고록도 미루지 않고 제때 작성할 예정이다. 또한 우먼이츠 커뮤니티와 같은 네트워킹도 계속하면서 새로운 자극과 아이디어를 얻으려 한다.

결국 9월은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텼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한 달이었다. 10월엔 조금 덜 피곤하게, 그래도 꾸준히 나아가는 내가 되길 바란다.

TIL : 마(魔)가 끼다
'마가 끼다'는 어떤 일을 하려는데 방해나 장애가 생겨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쓰는 말입니다. 여기서 '마'는 불교 용어 '마라(mara)'에서 유래했으며, 부처님의 깨달음을 방해했던 귀신처럼, 좋은 일을 방해하는 나쁜 기운이나 장애물을 의미합니다

  •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사자성어도 비슷한 의미로,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는 뜻으로 좋은 일일수록 방해가 많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 10월 계획

  1. 건강: 환절기 대비 컨디션 관리 철저히
  2. 학습: JVM 스터디 계속 진행, 인프라 30분 챌린지 지속
  3. 클로드 코드: 매일 1시간 챌린지 목표 달성
  4. 회고록: 이번엔 미루지 말고 제때 작성하기!
  5. 네트워킹: 우먼이츠 커뮤니티 등 지속적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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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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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3일

저의 약 3배의 밀도로 삶을 사시고 계신것 같군여...
건강 챙기면서 쉬면서 하시길 🙏
글 잘 읽었습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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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3일

마라는 맛있는건데...흠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