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무한함, 랠프 월도 에머슨 <자기 신뢰>

hyHA·2023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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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매니저에서 웹 개발자로 전향하는 시기에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문구를 보고 좋아서 책을 빌리게 되었다. 이직을 축하하는 말들과 동시에 여러가지 우려의 시선이 느껴진다. 기존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시작한다는 것과 첫 회사의 초봉과 기술 스택에 대한 우려들 등. 조급해지던 차에, 중요한 것은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일을 잊지 않고 꾸준히 걸어가는 것임을 다시금 일깨우고 바로잡아준 책이다.

랠프 월도 에머슨

자기 자신을 믿으면 새로운 힘이 모습을 드러낸다. 신의 말이 몸을 얻은 것이 인간이다.

랠프 월도 에머슨은 미국 철학자 및 시인으로 19세기 중기 초월주의 운동을 이끈 인물이다. 개인주의와 비판적 사고의 옹호자이자 사회와 순응의 상쇄 압력에 대한 선견지명 있는 비평가로 여겨진다. 니체는 그를 "미국인 중 가장 재능 있는 사람"으로 여겼고, 월트 휘트먼은 그를 그의 "스승"이라고 불렀다.
에머슨은 동양 사상에 밝아 청교도의 기독교적 인생관을 비판하는데, 편협한 종교적 독단이나 형식주의를 배척하고, 자신을 신뢰하며 인간성을 존중하는 개인주의적 사상을 주장하여, 자연과 신과 인간은 궁극적으로는 하나로 돌아간다는 범신론적인 초월주의 철학 입장에 섰다. 그는 세속을 싫어하고 구애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사색을 쌓아 '문학적 철인'이라고 추앙받기도 하였으며, 그의 이상주의는 젊은 미국의 사상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자신이 가르친 유일한 교리는 " 개인의 무한함" (the infinitude of the private man) 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것은 평범한 개인 즉, 귀족이 아닐 뿐 아니라 국가와는 구별된 사적인 의미의 개인을 강조한 것이며 니체의 위버멘쉬(초인)에도 영향을 미친 개념이다.

해야할 것과 하지 말 것 List

해야 할 List

  1. 관찰하기
    →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더 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것들을 Resource 폴더에 꾸준히 관심사 목록을 관리해나가자
  • 번뜩이는 빛줄기를 찾아내고 관찰하는 법을 배우기
  • 인습에서 벗어난 독창적인 시가 인간의 영혼에 반드시 어떤 가르침을 주는지 관찰하기
  • 모두가 반대편에서 서서 떠들고 있을 때야말로 부드럽게, 단호하게 내 느낌에 귀를 기울이기 시끄러운 군중 속에서도 온화한 태도로 독립성을 유지하기.
  • 시를 읽을 때 마음에 스며드는 감정은 그 시에 담긴 어떤 사상보다 더 많은 가치가 있다. 나는 어떤 것이 마음이 스며드는가
  • 자기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 자기 마음속에서 진실인 것은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진실이라고 믿는 것, 그것이 천재다. 나는 어떤 생각을 믿고 있는가
  1. 행동하기
    → 당장 행동으로 옮길 프로젝트를 Project 폴더에서 월 별로 꾸준히 관리하자
  • 영혼이 흔들리는 것 같은 열렬한 충동을 느낄 때 거기에 마음과 생명을 맡기기.
  • 마음속에 숨어있는 확신소리내어 말하라. 그러면 그것이 보편적인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 책과 전통을 무시하고 자신이 생각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라
  •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해보면서 탐색해나가기
  • 온 마음으로 일에 몰두하고 최선을 다하며 활기와 즐거움을 얻고 마음의 평안을 누리기
  • 본질과 창조를 사랑하기.
  • 순응하는 행위는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는다. 독자적으로 행동하라.
  • 내 자신의 일을 해서 내가 누구인지 알고, 더 강하게 만들기.
  • 어떤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지금 바로 그런 사람이 되어라.
  • 자기 자신을 고수하라. 결코 모방하지 마라. 셰익스피어를 가르칠 수 있었던 교사가 어디에 있는가? 프랭클린이나 워싱턴, 베이컨, 뉴턴을 가르칠 수 있었던 교사가 어디에 있는가? 셰익스피어를 연구한다고 해서 셰익스피어를 만들어낼 수 없다.

하지 말아야 할 List

  • 번뜩였던 생각을 내던지기
    일관성을 위해 번뜩이는 빛줄기를 잊어버리기
  • 마음에 없는 일을해서 재능이 나를 버리고, 뮤즈도 내 곁을 떠나가게 하기.
    창조, 희망도 사라지게 하기
  • 순응하기.
    명목과 관습을 사랑하기.
    인습에 순응하여 시간을 빼앗기고 본성이 느낀 인상을 흐릿하게 하기.

어떻게 살 것인가

'일'에 대해 이야기할 때 주로 나오는 이야기는 연봉과 야근 여부, 사람들간의 관계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내가 선택한 일에서 무너지지 않고 어떻게 힘이 날 수 있는지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 생활과 사회 현상을 혁신할 남자와 여자를 모두가 기다리고 있으나,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산 상태에 있다. 자기 자신의 욕구조차 만족시키지 못하고, 자신들의 실제적인 힘에 걸맞지 않은 야망을 갖고 있으며, 밤이나 낮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어 구걸하고 있을 뿐이다.
  • 우리의 살림살이는 구걸하는 거지나 다름없다. 우리의 예술, 직업, 결혼, 종교는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사회가 선택해준 것이다. 우리는 말로만 전사일 뿐이다. 운명이라는 고된 전장에서 강한 힘이 솟아나는 법인데, 우리는 그런 전장에서 달아나고 있다.
  • 그는 시대와 나란히 걷고, 전문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인생을 미루지 않고 오늘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한가지 기회가 아니라 백가지 기회가 있다.

불안할 때 참고할 문구

  • 아무리 훌륭한 배라도 항해 도중에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지그재그 모양으로 운항하게 된다. 충분히 거리를 두고 배가 지나간 물길을 바라보면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직선 형태를 나타낼 것이다.
  • 성실하게 행동하면 그 행위는 스스로 해명될 것이고, 당신이 행한 다른 모든 성실한 행동들도 자연히 설명된다.
  • 하지만 순응하는 행위는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는다. 독자적으로 행동하라. 당신이 예전에 독자적으로 행동했던 것들이 지금의 당신을 정당화해줄 것이다.
  • 어떤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지금 바로 그런 사람이 되어라. 다른 경우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개의치 않으려고 노력한다면, 결국엔 항상 그럴 수 있을 것이다.
  • 인격의 힘은 차곡차곡 쌓인다. 정치가와 전쟁터의 영웅들이 갖춘 위엄은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무엇이 인간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 과거의 위대한 날들과 승리에 대한 의식 때문이다. 그런 기억들이 한 줄기 빛이 되어 지금 무대로 걸어 나오는 배우를 비춘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 누구도 자신의 본성을 거스를 수는 없다. 인간이 분출하는 모든 의지는 자신의 존재 법칙 안에 국한된다. 당신이 그를 어떻게 평가하고 시험하든, 그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 인간은 자기 자신으로 있을 수밖에 없다. 성격이 의지보다 그 사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사람들은 자신의 미덕이나 악행이 공공연한 행동을 통해서만 표현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매순간 그것이 숨을 내쉬며 밖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다.
  • 나는 나 자신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이제 더는 당신들을 위해 나 자신을 파괴할 수 없다. 또 당신들을 파괴할 수 없다. 지금 이대로의 나를 당신들이 사랑해준다면 우리는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 만약 당신들이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나는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당신들이 고상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당신들을 사랑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위선적인 관심을 베풀어 당신들과 나 자신을 상처 입히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 당신들이 진실하다 해도, 그 진실이 나의 진실과 똑같은 것이 아니라면, 당신들은 자신의 동료에게 충실하라. 나는 나의 동료를 찾을 것이다. 이기심 때문이 아니라 겸손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불쾌하게 들리는가? 하지만 당신들도 곧 나 자신의 본성뿐 아니라 당신들 자신의 본성이 말하는 것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진실을 좇아 살아간다면 그 진실이 결국에는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가족과 친구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해도 나는 그들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의 자유와 힘을 팔아버릴 수는 없다. 게다가 누구에게나 이성이 눈을 뜨는 순간, 절대 진리의 영역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때가 되면 그들은 내가 옳았다는 사실을 알고, 내가 그들에게 한 것과 똑같이 행동할 것이다.

  • 나에게는 단호한 주장과 완벽한 궤도가 있다. 그 기준에 따르면, 세상 사람들이 의무라고 부르는 임무 가운데 내게는 의무가 아닌 것이 많이 있다. 이런 자신의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세상의 기준을 따를 필요가 없어진다.

    이런 규율이 너무 느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 하루만이라도 자신의 기준에 따라 생활해보라 말하고 싶다.

  • 인간의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동기를 버리고 자기 자신을 신뢰하며 스스로 엄격한 주인이 되려고 하는 사람은, 내면에 신과 같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그의 마음은 높고, 그의 의지는 충실하며, 그의 시야는 맑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진정한 교의가 되고 사회가 되고 법이 된다. 소박한 목적도 그에게는 평범한 다른 사람들이 철칙으로 생각하는 것과 똑같이 중요한 것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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