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자라기 - 책으로 먼저 만나는 애자일

햄도·2021년 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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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매일매일 함께 자랄 수 있을까?

다른 책을 확보하러 회사에 출근했는데 팀장님이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책이라며 쥐어주셔서 아무 생각 없이 들고온 책.

애자일 방법론과 사용할 수 있는 도구에 대해 소개하는 책일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특별한 내용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애자일 애자일 단어만 많이 들어보고 무엇을 위한 방법론인지, 어떤 것인지 잘 몰랐기 때문에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주말 저녁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봤다.

의외였던 점은, 애자일에 대한 정의나 목적부터 시작하지 않고 '매일매일 함께 자라기' 중 내 최대 관심사인 '자라기'부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것도 책의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덕분에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에 대한 책이라는 것은 잠깐 잊고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난 리딩하는 입장이 아니고, 일개 팀원이라서 개발 방법론은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겨우 유발한 흥미가 '애자일' 장을 읽으며 없어질 뻔 했지만, 팀장뿐만 아니라 팀원 또한 애자일 코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을 보고 다시 흥미가 살아나 와닿았던 몇 가지 주제를 정리해두려 한다.

자라기

  • 자기계발이 중요한 이유는 현재 나에게 무엇을 투자했느냐가 1년, 혹은 2년 후의 나를 결정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올해 업무도 잘한 것 같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 같다면 1~2년 전에 열심히 자기투자를 했을 것이다.

    • 입사하고 한 해는 노는데에만 썼는데 어쩐지 작년이 너무 힘들었다.
    • 올해는 좀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
  • 어떻게 자기계발에 복리를 붙일 것인가? 어떻게 하고 있는 일을 개선하고, 개선하는 일을 개선할까?

    •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 잘 활용하기.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연결지어 시너지 효과가 나게 하고 하나의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왔다갔다하는 것을 자주 해서 다른 영역을 넘나들기 쉽게 하자.
    • 주기적으로 외부 자극을 받으면 좋다. 외부 자극을 받으면 그걸 재빨리 자기화해야 한다.
    • 나의 작업을 되돌아보는 회고/반성 활동을 주기적으로 하는 프로세스를 만들고, 나를 개선하는 과정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학습을 계속하며 학습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피드백이 필요하다.
    • 새로운 정보를 얻었다면 1년 후에 크고 완벽한 실험을 하려고 준비하기보다는 1달, 혹은 1주 후에 작게라도 실험해보는 것이 좋다. 일찍, 그리고 자주 실패하라. 실패에서 학습하라.
    • 자신의 능력을 높여주는 도구와 환경을 점진적으로 만들어라.
  • 실행 프레임과 학습 프레임

    • 실행 프레임은 현재 주어진 과업이 뭔가 좋은 성과를 내는 것으로 생각하는 틀
    • 학습 프레임은 현재 주어진 과업이 내가 얼마나 배우느냐로 여기게 되는 틀
    • 실행 프레임으로만 업무를 바라본다면 내가 인정받아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지 아닌지에만 관심을 두게 되며, 학습 기회는 놓치게 된다.
  • 자라는 데에는 동기와 피드백뿐만 아니라 적절한 난이도 또한 중요하다. 자신이 주어진 작업에 대해 몰입이 아닌 불안함이나 지루함을 느낀다면 난이도를 조절해야 한다.

    • 나는 업무에서 지루함보다는 불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럴 때 책에서 나온대로 작은 일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쪼개거나, 페어 프로그래밍을 요청하는 등의 방법으로 해결하면 좋을 것 같다.
  • 새로운 언어를 효과적으로 배우는 팁

    • 튜토리얼을 읽을 때 뭘 만들지 생각하고 읽는다. 생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튜토리얼 읽기를 멈춘다.
    • 공부할 때 표준 라이브러리 소스코드를 읽으며 해당 언어의 문화와 스타일을 익힌다.
    • 공부 중 다른 사람의 코드에 내가 필요한 기능을 추가한다.

함께

  • TDD 교육을 받은 후 적용하려는 개발자의 예시가 와닿았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나 문화가 있어도 팀 구성원의 지지가 없다면 팀에 가져올 수 없다. 뛰어난 프로그래머일수록 커뮤니케이션, 협력 능력이 뛰어나다.

  • 협력이 중요한 이유는 추상화에 있다. 다른 시각을 가진 두 사람이 협력하기 위해서는 그 두 사람을 이어줄 추상화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a-ha moment가 발생하게 된다.

  • 남을 설득하려면 논리성과 객관성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논리성과 객관성은 사실 주관적인 기준이다. 내가 설득하고 싶은 상대를 자주 만나 신뢰를 쌓고, 그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어떤 설명 방식을 선호하는지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설득뿐만 아니라 함께 자라는 데에서도 상대방의 멘탈 모델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상대방의 사고 과정을 파악해야 더 효과적인 제안을 할 수 있고, 상대에게 필요한 암묵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코칭/멘토링 능력이 없는 팀장일수록 비난만 한다.

  • 전문가가 꼭 탑다운 방식으로 문제해결을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와 해결방법이 확실할때에는 탑다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만, 불확실성이 높을 때에는 탑다운과 바텀업을 섞어 사용한다.

  • 현실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일단은 자신의 학습 환경을 만드는데에서 시작할 수 있다. 학습과 일을 동체로 만들고, 새로운 일의 방식을 실험해보자. 그리고 학습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동지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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