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지원 부트캠프를 수료하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업하기까지의 일 년 돌아보기.
약 한 달의 기간 동안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분양모음집 프로젝트. 운 좋게 열정적인 팀원들을 만나서 매일 늦게까지 남아서 즐겁게 개발했던 기억이 난다. 최종 발표회에서 한 기업으로부터 면접 제안을 받기도 했고, 면접 보러 다닐 때 칭찬을 받기도 했던 애정 가득한 결과물이다. 최신 분양 데이터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주고 있다.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언젠가는 리팩토링과 함께 프로젝트를 좀 더 고도화해 보고 싶다.
부트캠프를 수료하고 부트캠프에서 진행하는 기술면접 스터디에 들어갔는데 사실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거 같다. 수료 직후에는 아직 이력서도 부족한 거 같고 실패하는 게 겁나서 이력서를 거의 넣지 않았다. 약 두 달의 기간 동안 프로젝트를 하나 더 진행하고 이 프로젝트를 이력서에 추가한 후에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이력서를 넣으면서 부트캠프 동기의 추천으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취준컴퍼니도 신청했었다. 취준컴퍼니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로켓펀치에 이력서를 등록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반강제적(?)으로 작성했던 로켓펀치 이력서를 통해 개발자로서 첫 직장을 얻을 수 있었다.
취준 기간 동안 약 100개의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그중에서 7개의 회사에서 이력서를 통과했다. 여기서 실제 면접을 본 회사는 2곳이었고 그중에 하나의 회사에 최종 합격했다. 로켓펀치의 이력서를 보고 회사에서 먼저 연락을 주셔서 커피챗-최종 면접의 과정을 거쳐서 합격 연락을 받았다. 부트캠프 수료 후 5개월 만에 개발자로 취업에 성공한 것이었다.
부트캠프 출신의 비전공자에게는 많은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를 불러주는 회사가 있다면 어디든 들어가야 했다. 그래서 제조 회사라는 점, 프론트엔드 사수가 없다는 점, 왕복 4시간의 출퇴근 시간 등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다니기로 결정했다.
입사 초기에는 퇴근 후 남는 시간에 개인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한 생활에 너무 익숙해졌다. 그러다 보니 지금 회사에서 이렇게 편하게 일하다가 이직하면 그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내가 이렇게 나태하게 지내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 텐데 그 간격이 영영 벌어지는 건 아닐까? 등의 고민을 하기도 했다. 지금 회사에서 경력 1년만 쌓고 이직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조차도 내 계획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회사에 입사한 후 첫 3일 동안 기존 소스 코드를 분석했다. 문서화된 자료도 없었기 때문에 app.js부터 시작해서 폴더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전역 상태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MUI를 사용해서 어떻게 UI를 그리는지 등을 공부했다. 나의 의지로 4일 차부터 바로 간단한 부분부터 시작해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코드를 짰다.
정식 배포된 건 아니었지만 예외 처리를 하지 않아서 사이트가 하얗게 죽어버리거나, 동료에게 말하지 않고 공통 컴포넌트를 수정해서 에러가 발생하는 등 많은 실수를 하면서 배우기도 했고, 기획안과 와이어프레임에 따라 사이트를 만들고, 백엔드와 협업하고,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는 과정도 너무 재미있었다. 협업 방식에 대해서 반성을 하기도 했고, 욕심내서 틈틈이 프로젝트를 리팩토링 하기도 하면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참여하던 프로젝트가 회사의 사정으로 인해 무기한 홀딩 되면서 회사에서 직무 전환을 제안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커리어의 방향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와 합의하에 권고사직의 형태로 첫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다.
팀원들과 몇 달간 열심히 만들었던 프로젝트를 완성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아쉽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마냥 헛되게 보낸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템포 쉬어가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그동안 못했던 문화생활도 하고, 공부하고 싶었던 것들도 다시 꺼내보고 휴식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가장 큰 목표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의 회사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다. 첫 회사는 체계도 부족하고 사수도 없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직을 목표로 하는 회사에서는 프로젝트를 실제로 서비스해 보고 싶고, 코드 리뷰도 꼭 받아보고 싶다.
그리고 개인 공부 열심히 하고 자기개발도 놓지 않는 생산적인 한 해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