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코딩 때려치우고 싶다”라는 생각 들 때

킴코더·2022년 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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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에 안 맞아서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 번 읽어보세요.

전공 공부 시절 아무도 알려 주지 않은 적성에 대해 한 번 생각해봐야 했던 때가 있었다. 중학생 시절 검색으로 html / JavaScript 코드 복붙하며 이게 코딩인지도 몰랐고 (무지하게도 그래픽 디자인인 줄…) 그래서 대학생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코딩 공부를 시작했다.

대학 시절 사이드 프로젝트와 인턴십을 통해 백엔드를 할지 프론트엔드를 할지 결정했다. 백엔드 인턴십 경험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며 프론트엔드가 적성에 맞는 줄 알았다. 아무튼 코딩 공부하느라 바빠서 적성 생각할 겨를도 없이 졸업 후 프런트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했었다.

처음에는 프론트엔드 개발이 너무 즐거웠다. 눈앞에 내가 만든 것이 보이고 수만 명의 사람들이 볼 수 있고 사용한다니! 남들에게 보일 수 있는 코드 작성이 재미있었다. 해커톤에서도 뛰어난 감각으로 멋진 프론트엔드 코드를 작성하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다. 하지만 이 재미와 부러움에 가려졌던 나의 고민은 바로 내가 하는 프런트엔드 개발이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코드 쓰는 게 극도로 싫었고, 개발이 적성에 안 맞는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프런트엔드 코드를 작성하는 과정과 개발 도구 그리고 프론트엔드 개발 실무는 나와 전혀 맞지 않았다. 코딩이 적성에 안 맞는 줄 알고 정말 심각하게 프러덕트 매니지먼트나 아예 색다른 분야로 이직할까 고민했었다.

일단 몇 년 공들인 공부를 때려치우는 건 무섭고 비자 문제도 있었기에 쉽게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 다니던 회사에서 우연히 (라고 말하지만 강제로) 풀스택으 개발자로 일할 기회가 생겼다. 내가 맡은 프론트엔드 업무를 해외 외주에 넘겨버리는 바람에 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다. 다행히도 회사에서 인사이동을 시켜줬고, 백엔드 개발을 접할 기회가 생겼었다. 백엔드 개발을 해보니, 코딩이 극도로 싫었던 내가 백엔드 개발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백엔드를 구축하고 특정 분야에 대한 문제를 분석하고 설계한 후 코드로 해석하는 것이 즐거웠다는 것을 늦게 알아차렸다. 풀스택을 하려니, 정말 프론트엔드 업무는 맞지 않다는 것을 다른 것을 해보고 알게 되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백엔드 업무만 하는 회사로 이직했고, 그 후 백엔드 중에서도 개발 산업 내에서 부상하거나 중요한 분야를 찾았다.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 코드 작성하는 것이 극도로 싫다고 느낀 적이 없다. (다만 현재는 번아웃이 자주 온다는 것…)

개발에는 수많은 분야가 있다. 코딩을 배워서 가질 수 있는 직업과 분야도 세분화되어있다. 만약 코드이 적성에 안 맞는다고 느껴지면 개발 내 다른 분야를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코딩 스킬이 있으면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 데이터 과학, 사이버 보안, 테스트 엔지니어, 머신 러닝 엔지니어, 데이터 엔지니어, SRE, 솔루션 엔지니어 등등…

좀 더 나아가 주니어 시절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 분야의 개발을 해보며 빨리 내 길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얼마 전 프론트엔드 경력이 5년 있는 개발자가 백엔드 개발이 하고 싶어서 이직했는데, 3개월 만에 다시 프런트엔드 개발로 재이직했다. 전혀 새 분야를 이미 어느 정도 경력을 쌓고 배우는 건 힘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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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분야의 글을 읽고 기록하고, 4개국 거주 경험담을 공유하고 개발, 코딩 그리고 IT관련 이야기를 하는 9년 차 미국 개발자입니다. kimcoderll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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