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친구가 블로그에 읽은 책 올리는 거 보고 갑자기 1월에 읽었던 감상 정리했던 거 생각났다.
벨로그에도 옮겨놓기.
♦ <커리어 스킬> - 존 손메즈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난 다음에 첫번째로 든 생각은 이것은 너무 지나치게 ‘미국적’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해도 여러가지 경향성 중에서 업계가 같다보니 어느정도 공유하는 건 있으니까 도움이 아예 안 되지야 않았다. 정말 세세하게 제로베이스에서 어떻게 하면 개발자가 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개발자로서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 등등에 대해서 알려준다.
♦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 - 김창준
책의 제목 그대로 “함께” “자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었다. 사실 개발적인 방법론이라기보다는 소프트 스킬에 관련한 책이었다. 소프트 스킬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또 일을 하다보면 일단 내 꺼나 먼저 똑바로 하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건 나중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라서 자꾸 놓치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책에서 나온 이야기 중에 두 사람이 똑같이 업무적인 프로세스를 바꿔보려고 시도해보다가 한 사람은 실패하고 한 사람은 성공했을 때 가장 큰 차이가 뭐였을 것 같냐는 부분이 있다. 이 때 저자가 그 두 사람한테 “사람들이 님을 좋아하나요?”라고 물어봤다고 한다(답은 안 알려줌. 왜냐면 어차피 뻔히 보이니까). 이게 진짜… 모든 사회생활의 진리인 것 같다. 호감형이 되는 것이야 어느 정도는 타고난 매력자산에 기대는 것도 있지만 일하는 장소에서의 호감은 인간적인 호감과는 또 다른 차원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더 그렇게 여겨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심을 좀 했다. 지금 적다보니 고심만 해서 문제이기는 한 것 같음^^!
♦ <개발자의 글쓰기> - 김철수
간단한 변수 네이밍에서부터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글을 어떻게 쓰느냐에 대한 이야기가 쭉 담겨있었다. 사실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건 아무래도 내가 주니어이다보니 변수네이밍 같은 부분에서 제일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변수명이 긴 것보다는 조금 짧은 게 낫지 않나 vs 짧게 하려다보면 명시적이지 못 해서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이해하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사이에서 갈팡질팡 거렸는데 책을 읽고 조금 길어도 명시적으로 짜려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것도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른 것이기는 할테지만 저자의 생각으로는 요즘은 플러그인들이 많이 도와주니까 변수명이 길다고 다른 개발자가 잘못 쓰거나 할 일은 줄어들었기 때문에 명시적으로 짜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고 하는 걸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 <데이터 문해력> - 카시와기 요시키
빅데이터나 그것을 활용하는 법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어보다보면 깨닫게 되는 건데, 빅데이터는 그냥 많은 데이터들이 군집이고 그것을 활용하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이 인간의 목적에 따라서 그 빅데이터가 가치 있는지 아닌지가 결정된다고 거듭해서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들으면 “아니, 그건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예시와 함께 보다보면 그게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러니까 결국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주장하고 싶은 목적이 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그 목적에 부합하는 데이터를 가공하려고 의도하게 되는 측면이 가장 큰 함정 같다. 저자는 계속해서 데이터로 무엇을 알아내고 싶은지를 먼저 설정해야하고 그 다음에 데이터를 목적에 맞게 가공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 과정에서 절대 개입이 되면 안 되는 것은 주관적인 생각이라는 것이다. 근데 무언가를 알아보고 싶어하는 시점에서 데이터를 가공할 인간은 이미 ‘이러이러 할 것이다’라는 심증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것을 배제시키기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에 <데이터는 예측하지 않는다>는 책도 읽었는데 이 책에서도 저자가 ‘데이터는 모든 것의 해답이 아니다’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방법이다’라고 말했었는데 이 책도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