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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9-09 05:00:23
스마트야드ㆍAI 도입으로 생산효율성 대폭 향상
외국인 인력 수급도 적기에 이뤄지며 생산성 확대에 힘 보태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ㆍ한화오션)가 해를 거듭할수록 생산성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조선업 사이클 반등에 맞춰 끌어올린 생산능력은 지난해 ‘풀가동’ 체제에 돌입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한계를 또다시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는 중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조선 빅3의 평균 가동률은 108.3%를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삼성중공업 116.0% △HD한국조선해양 107.6% △한화오션 101.2%으로, 세 회사 모두 가동률 100%를 돌파하며 물리적 생산 한계를 넘어서는 ‘슈퍼사이클’을 내달리고 있다.
생산성 개선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의 사업장 가동률은 2023년 상반기 89%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상반기엔 112%로 급등, 올해는 115.7%까지 치솟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 혁신을 이뤄냈다.
HD한국조선해양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이 회사는 2023년 상반기 가동률 92.4%에서 지난해엔 102.0%, 올해는 107.6%로 생산성 혁신을 거듭하는 중이다. HD현대중공업ㆍHD현대삼호ㆍHD현대미포 등 조선계열사 3곳 모두 가동률 100%를 넘어선 ‘풀가동’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HD현대삼호는 올 상반기 평균 가동률 127.1%를 달성하며 초가동체제를 실현해냈다.
한화오션도 순조롭게 생산성 개선 작업이 이뤄지는 중이다. 2023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던 당시엔 가동률이 96.8%에 그쳤지만, 이후 빠르게 설비 투자 등을 통해 사업장 가동 시간이 대폭 늘어남과 생산성도 개선되며 지난해 100.7%로 100%의 벽을 넘어섰다. 올 들어서는 101.2%로 평균 가동률이 더욱 진보됐다.
이처럼 조선사들의 생산성이 거듭해서 향상된 배경에는 적극적인 스마트 기술 도입을 통해 생산 효율성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야드 시스템을 구축하며 이전과 차원이 다른 생산성을 현실화할 수 있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부터 FOS(Future of Shipyardㆍ미래형 첨단 조선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조선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실제 조선소 공정을 가상공간에 구현한 ‘트윈포스(TWIN FOS)’를 구축해 현재 운용하고 있다. 작업자가 조선소 현장의 다양한 정보를 디지털화된 복제 모델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어 대기 시간 절감과 중복 업무 감소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데이터 기반 전사 통합모니터링 시스템 ‘SYARD(에스야드)’를 구축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에스야드는 기존 개별적으로 관리되던 방대한 데이터를 사물인터넷과 AI를 활용해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견적부터 제품 인도까지 선박 건조 전 과정에서 생성하는 정보를 확인하고 통제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드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생산 설비와 자재의 위치ㆍ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생산센터인 ‘스마트야드’를 거제조선소에 도입하고 있다. 2026년까지 3000억원을 투입해 기존 10% 수준의 생산 현장 자동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인력을 대규모 확보한 것도 생산 안정화의 핵심 요인이다. 정부가 2023년 6월부터 E-9 비자로 조선업에 2년간 한시적으로 외국인 인력 쿼터를 추가 배정한 덕분에 ‘슈퍼사이클’에 올라탈 수 있는 일손을 적기에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조선 빅3는 베트남ㆍ필리핀ㆍ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숙련 용접공을 대거 유치해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소는 작년 한 해 외국인 근로자 수를 각각 1000명 이상씩 확대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3년말 약 3500명이던 외국인 근로자를 1년 만에 4500명으로 늘렸다. 삼성중공업은 3500명에서 4600명으로, 한화오션도 1000명이 넘는 외국인을 확보하며 생산 현장에 일손을 확보한 상태다. 조선사들은 한국어 교육 및 생활 지원 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외국인력의 안착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조선 빅3의 생산능력 확대는 스마트 기술 도입과 글로벌 인력 활용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결과”라며 “이는 단순한 물량 증대가 아니라 K-조선업의 질적 성장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평가했다.
핵심 용어 정리
FOS 프로젝트 : HD한국조선해양이 2021년부터 추진하는 Future of Shipyard(미래형 첨단 조선소) 프로젝트로, 조선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합니다.
디지털 트윈 : 실제 조선소 공정을 가상공간에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 복제 모델로, 작업자가 현장 정보를 한눈에 파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입니다.
스마트야드 : 드론과 IoT 기술을 활용해 생산 설비와 자재의 위치·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생산센터 시스템입니다.
국내 조선 빅3가 2025년 상반기 평균 가동률 108.3%를 달성하며 물리적 생산 한계를 뛰어넘는 초과 가동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116.0%로 가장 높은 가동률을 기록했으며, HD한국조선해양 107.6%, 한화오션 101.2%로 세 회사 모두 100%를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생산성 혁신의 핵심은 AI, 빅데이터, IoT 기반의 스마트야드 시스템 도입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효율성 극대화입니다. 또한 정부의 E-9 비자 쿼터 추가 배정으로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숙련 용접공을 대거 확보하며 인력난을 해소했습니다. 조선 빅3는 2023년부터 지속적으로 가동률을 높이며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성공적으로 올라타고 있습니다.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HD현대가 주도하는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는 한·미 조선·해양산업 협력의 상징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8월13일 울산 회동은 단순한 현장 방문을 넘어, 한·미 정상회담 직전 이뤄진 전략 점검 성격이 강하다. 미국 측은 주한미국대사대리와 함께 외교부, 국회 외통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해 정치·외교·산업이 모두 얽힌 복합 프로젝트임을 보여줬다.
HD현대는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차세대 친환경 추진체계 △디지털 트윈 기반 설계·생산 △스마트 야드(Smart Yard) 등 첨단 조선 기술을 미국 측과 공유할 계획이다. 이는 LNG·암모니아 추진선, 군수 보급함, 차세대 이지스함 등 다양한 함정·상선 분야로 확장 가능하다.
또한 서울대·미시건대 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은, 조선업 인력 부족 문제를 겪는 미국에 ‘지속가능한 인적 기반’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 조선소가 설계·기술 허브로, 미국 조선소가 생산·운용 거점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양상도 예상된다.
HD현대는 마스가 프로젝트를 미국에서 출발시켰지만, 유럽·동남아·중동 등 전략 해양국가로의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특히 인도·동남아 해군 현대화 수요, LNG·수소 운반선 발주 확대 등 글로벌 해양물류 시장의 변화는 한국 조선소와 각국 해양 안보 전략을 연계할 기회를 제공한다. 마스가는 단일 프로젝트를 넘어, 한·미동맹의 새로운 산업·기술 플랫폼이자, 글로벌 조선·해양산업 재편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HD현대–미국 '마스가 프로젝트'…조선·해양 동맹의 새로운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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