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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우 기자
입력 : 2025-10-19 17:39:45
수정 : 2025-10-19 19:46:00
결제 데이터 활용 마케팅에
재무상태 진단 서비스 도입

최근 카드업계가 사면초가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전통적인 수익 기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빅테크의 간편결제 확장 공세가 거세지면서 결제시장의 주도권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수수료·리볼빙·카드론 등 기존 수익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과 비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에 국내 주요 신용카드 8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 가운데 현대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수수료 수익 감소, 고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가장 많은 역량을 투입하는 분야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거대한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9월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자사 소비 데이터와 관광 데이터를 결합한 'K-관광 빅데이터'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지난 8월 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루트'에 마케팅 지원 서비스를 새롭게 탑재했다. 현대카드는 이달 초 마이데이터 서비스 '내 자산'에 AI 기반 '개인 재무건강 진단' 기능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수입·지출·부채를 종합 분석하고 재무 상태 개선을 위한 맞춤형 코칭 등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카드도 마이데이터 기반 '재무상태진단표' 서비스를 론칭했다.
핵심 용어 정리
선제적 대손충당금 :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대출 부실, 미수금 미회수 등 손실 위험에 대비하여 미리 일정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고 적립해 두는 것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빅테크의 간편결제 확대로 위기를 맞고 있다.
올 2분기 주요 카드사 중 현대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이 수익 감소를 기록했다.
수수료 축소, 조달비용 증가, 대손충당금 적립이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카드사들은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과 비금융 플랫폼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신한·KB국민·현대·하나카드는 각각 데이터 결합, 플랫폼 확장, AI 자산관리 등 신서비스를 강화 중이다.
결제 수수료 인하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카드업계가 부동산 규제라는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카드사 실적을 받쳐주던 카드론이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가계대출 대책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되며 이용이 감소한 것이다. 업계 전반에 수익성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 상반기에 이어 올해 3분기에도 '보릿고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BC·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5월 이후 8월까지 계속 하락했다. 5월 42조6571억원이었던 카드론 잔액은 8월엔 42조4484억원을 기록했다.
카드론이 꺾인 것은 6·27 부동산 대책 영향이 크다. 카드론은 이자 부담이 크고, 신용등급 산정에서도 불리해 원래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가 대출을 조이면서 규제 밖에 있던 카드론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다가 자금을 마련한다는 뜻) 수요에 힘입어 크게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다 받아도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이 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카드론을 쓴 것이다.
카드사들이 비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은 내부 결제 인프라를 외부 서비스와 연동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API 기반의 서비스 설계가 필수적이며, API Gateway를 통해 트래픽 제어와 인증·인가를 안전하게 처리해야 한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데이터 표준화와 보안이 중요한데, OAuth 2.0 기반 인증, API Key 관리, 데이터 암호화 등 안정적인 연동 기술이 요구된다. 또한 결제 데이터와 외부 기관 데이터를 결합하기 위해 데이터 인터페이스 구조 설계와 정합성 유지 로직 구현이 핵심이 된다.
따라서 금융 IT 개발자는 Open API 구조, 데이터 연계 프로토콜, 보안 아키텍처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결제 시스템의 신뢰성을 유지하면서 외부 서비스와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