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 In WeCode. 2주간의 회고록

송치헌·2021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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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 In We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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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이렇게 살았을까?

  주변 친구들 다 취업하는 시기에, 경력도 없고 실력도 없던 나는 결국 부트캠프를 선택했다. 솔직하게 얘기해서 스스로 공부할 용기가 없었다. 혼자서 공부해보니 막막했다. 코딩이 좋았지만 어느 분야로 가야할지 감이 안잡혔다. 처음에 웹 제작하는 것을 배우며 흥미가 생겨서 이 쪽으로 가고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딱 HTMLCSS까지였다. Javascript와 SQL을 배우며 만만히 볼 분야가 아니었다고 느꼈다. 그 다음은 3D Graphic을 배웠다. Unreal Engine으로 곡예 비행도 만들어보고, 뉴스에서만 보았던 Motion Capture(모션 캡쳐) 장비로 검은색 쫄쫄이 슈트에 하얀색 동그라미가 붙은 옷을 입고 직접 모션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변환하는 프로그램도 만져보았다. 이 과목을 들었을 땐 아마 그 과목에서 최고 성적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UE4책도 구입하여 공부할까 생각했지만 나중에 PID프로그램을 만들며 좌절을 많이 했다. 그 후 Machine Learning, 게임 개발, 보안 등을 공부했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다. 나이는 점점 먹어가는데 한 길을 택하여 파도 모자랄 판에 아직까지 어떤 길을 가야할지 정하지 못한 내게 자괴감이 몰려왔다.
어느새 4학년 막바지가 되었고 나는 졸업 시험 대체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러 결심했다. 지금까지 코딩을 하며 메모리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고려도 안한 채 오류가 나면 오타를 찾아보고 방법을 바꿔보는 무식한 코딩을 해왔지만 정보처리기사를 공부하며 진짜 개발이 뭔지 알게 되었다. 어쨋든 생각보다 흥미가 있었고 자격증을 취득한 뒤 다른 자격증을 찾아보다 정보보안기사를 알게 되었다. 컴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는 내용이 없었지만 무작정 책을 사서 공부를 했다. 보안은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보안 공부를 하며 처음으로 제대로 직무에 대한 깊은 고민과 탐색을 했었다. 하지만 2번의 필기 시험 탈락. 공부에도 흥미가 떨어지고 슬럼프가 찾아왔다. 당연한 결과지만 처음으로 넣어본 이력서도 AI면접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나는 내가 걸어가는 이 곳이 사실은 앞이 보이지 않는 동굴 속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Wecode에 들어간 이유

나는 동굴 속에 있었다. 앞에는 깜깜하고 뒤를 돌아봐도 빛이 보이지 않았다. 출구를 찾기에는 막막하고 두려웠다. 그렇다고 다시 뒤로 돌아가자니 입구가 어디였는지 알지 못했다. 너무 많은 갈래길을 돌고 돌았기에.

그 자리에서 주저앉을 순 없기에 길을 파기로 결심했다. '파고 파면 언젠가 구멍 사이로 빛이 들어오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나는 Wecode에 들어오게 되었다.

보안관제사로써 첫 계단을 밟기 위해서 일단 계단이 필요했다. 웹에 대해 다시 공부하며 정보 보안이라는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나는 Wecode 부트캠프를 찾게 되었다.

처음 만난 동기들

Wecode에 들어오고 나서 한달간 사전 스터디를 진행했다. 항상 나는 넓은 인맥보다 좁은 인맥을 돈독하게 맺어왔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긴장되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만난 사전 스터디 조원들은 이런 긴장감이 무색해지게 해줄만큼 다들 친절했다. 좋은 팀원들을 만난 덕분에 공부도 스스로 열심히 하게 되었고 모르는 정보를 서로 공유하며 조금씩 친해져 갔다.

그렇게 한달의 시간이 흘러 사전 스터디 팀원들을 제외한 다른 분들과 첫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서로 어색한 이 분위기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들었다.

2주가 지난 이 시점

2주는 정말 정말 짧은 시간이다. 사실 시간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길다고 느낄 수 있지만 나는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놀라운 점은 그 짧다고 느낀 순간에 이미 다들 친해져 있다는 점. 그리고 또 다들 비전공자라기엔 실력이 너무 좋다는 점.

백엔드 개발에 있어서 나는 준전공자(?)라고 말 할수 있겠다마는 이전에 개발을 공부했었다는게 부끄러울 정도였다. 예전과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내가 부족하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동기, 멘토, 시설을 만나 열심히 벽을 파오던 내게 조그마한 구멍으로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벽을 다 파고 나갔을 때 그 곳이 내가 들어왔던 곳이 아닌 새로운 곳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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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raange.tistory.com/ 여기에도 많이 놀러와 주세요

1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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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5일

치헌님 MindSet이 정말 멋있으신것 같아요!! 데일리 하나하나 읽다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앞으로 남은 10주 더욱 화이팅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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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5일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같이 열심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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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5일

hrpp1300님이랑 같이 BE 개발자로 고민하고 공부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같이 끝까지 화이팅해서 잘 마칠 수 있도록 해요 ㅎㅎ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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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5일

치헌님 역시.. 많이 보고 배웁니다 ^^ 근데 좀 더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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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5일

열심히 살아오셨군요! 위코드에서도 그 동안 걸어오셨던만큼 단단히 잘 하실 것 같아서
저도 동기부여가 팍팍 됩니다. 비록 프론트와 백으로 자주 뵙지는 못하고 있지만!
항상 동기들 위해서 많은 노력들을 해주고 계신 것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해요 치헌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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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6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길을 걸어야할지 모르는 상태로 우선 되는대로 취업을 하고 뒤늦은 오춘기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그 전에 충분한 고민 후 새로운 선택을 하신게 멋져요! 비록 분야는 조금 달라도 치헌님께 동기부여 받으면서 함께 으쌰으쌰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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